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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사랑의 기쁨
붉디 붉은
바위 끝에 잡고 온 암소를 놓아두고 나를 부끄러워
아니 한다면 저 꽃을 꺽어 바치겠나 이다 .
수로부인이
낙담할때, 지나가는 한 노인이 꽃을 꺽어
바치면서 이렇게 노래 했다.
헌화가의
한대목에서 강릉태수로 부임해 가는 순정공의
부인이었던 수로부인이
병풍처럼
험한 절 벽 아래 피어난 꽃을 보고 "누가 바위끝의
꽃을 꺽어 오지 않겠냐"라 할 때
한 노인이
나서서 꺽어서 바쳤다는 유래가 전해진다
아네모네
속절없는 사랑
미의 여신
비너스는 아들인 큐피트의 장난으로 사냥꾼
아도니스와 사랑을 하게 되지만,
사고로
아도니스는 죽음을 맞는다. 비너스는
아도니스를 안고 통곡을 했다.
사랑하는 아도니스!
나의 슬픔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오.
그대가 흘린 피를
모두 꽃으로 피어나게 해서 봄이면 언제나
다시 피게 하겠어요...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비너스가
피위에 방울방울 술을 떨구었다.
그후 후세의 사람들은
봄에 바람을 타고 잠깐 왔다 사라지는 꽃을
가르켜 아네모네라고 했다.
수선화
자기사랑, 몰념, 짝사랑
그리스에
나르키소스 라는 미소년이
살고 있었다.
나르키소스는
님프들의 애달픈 구애에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그것을
못견딘 님프 하나가 복수의
여신에게 빌었다.
교만한 나르키소스가
언젠가 참사랑에 눈뜨게 하옵시고, 그 사랑이
깨어지게 해 주옵소서"
나르키소스를
저주한 님프의 기원은 얼마 안가서
이루어 졌다.
나르키소스는
호수속에 비친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다.
나르키소스는
자신의 모습에 반해 호수를 떠나지
못했다.
물속만
바라보던 나르케소스는 말라서
죽고 말았다.
그가 죽은
자리에 가련하고 청초하면서도 품위있는
꽃 한송이가 피어났다.
그후
이름하여 수선화, 또는 나르키소스라고
불린다.
미소년의
넋은 물가에서만 꽃을 피우고 있다
장미
불타는 사랑, 아름다움
많은 돈과 값비싼
향수를 가진 인색한 향수 장수가 있었다.
그에게는
로사라는 마음 착한 딸이 있었다.
그녀는
자기 집 꽃밭에서 일하는 비틀레이를
사랑하고 있었다.
비틀레이는
꽃밭에서 향수를 따면서 가장 좋은 향수를
한방울씩 로사에게 주었다.
몇해 지나자
로사의 항아리는 하나 가득 찼다.
전쟁이 발발했다.
바틀레이도 병정으로 불려갔다.
로사는
그일을 대신하면서 다시 새 항아리에다
향수를 한방울씩 모았다.
그 항아리에
향수가 다 차기전에 싸움이 끝나기를
기원하면서...
싸움이 끝나고
병정들이 하나 둘씩 돌아왔다.
그러나
비틀레이는 돌아 오지 않았다.
로사는
비틀레이의 유해 위에다 모아 두었던
향수를 뿌리며 서럽게 울었다.
인색한
아버지는 향수에다 불을 질렀다..
가엽은
로사는 향수와 함게 타서 죽었다.
로사가
죽은 자리에서 장미가 피었다.
장미는
옛부터 오늘에 이르기 까지 인간의
그 역사와 더불어 피고 졌다.
카네이션
자비로움, 사랑
어머니꽃으로
카아네이션이 선택된 유래는 이렇다.
미국 웹스터 마을의
쟈비스 부인은 자애롭고 다정해서 동네 어린이들
가운데 모르는 아이가 없을 만큼 존경을 받았다.
그들은
모두 쟈비스 부인을 어머니로 생각하기를
망설이지 않았고
쟈비스 부인도
그 많은 아이들이 다 자기 자식이라고
생각했다.
그 쟈비스부인이
병으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마을 어린이들이
모여서 살아 있을 때의 부인 이야기를 하며
기도를 올리기로 결정했다.
쟈비스 부인의 일주기...
마을 아이들이
모여들고 쟈비스부인의 딸 안나가 자기집 뜰에 핀
흰 카아네이션을한다발 영전에 바쳤다.
이 기특한
이야기가 넓게 퍼져나가고 어머니를 기쁘게
해드리자는 얘기가 여기저기서 나왔다
튜울립
사랑의 고백
순결하고 아름다운
소녀는 똑같은 시기에 세사람의 훌륭한 청년에게서
한꺼번에 구혼을 받았다.
하나는
그 나라의 왕자였고 또 하나는 용감한 기사였고
다른 하나는 부유한 상인이었다.
그들의
소녀에게 향한 사랑은 셋이 무게를
다룰 수 없이 같았다.
그 들은
제각기 아름다운 소녀의 사랑을 얻으려고
스스로 소녀에게 약속했다.
소녀는
잔잔하게 웃을 뿐, 끝내 아무에게도
결혼을 승락하지 않았다.
아무의 약속에도
마음을 빼앗기지 않은 소녀의 침묵은 세 젊은
구혼자의 화통을 터뜨리게 했다.
세 젊은이는
모두 소녀가 자기와 결혼할 것을 의심치 않았기때문에
소녀의 침묵에 불같이 노했다.
그들은 모두
소녀에게 그 이상일 수 없는 혹독한 욕설을
퍼붓고 소녀의 주변에서 떨어져갔다.
그들이
내 놓은 엄청난 조건에는 전혀
무관심했지만
셋 모두를
좋은 청년이라고 생각하던 소녀는
너무 놀라 병들어 죽었다.
청순 가련한
소녀의 죽음 뒤에 세 젊은 청년은 소녀를
곱게 묻고 후회의 눈물을 뿌렸다.
꽃의 여신
플로라는 귀여운 소녀를 꽃으로
만들었는데
튜울립의
꽃송이가 왕관같고 잎사귀는 칼을 닮고 뿌리는
황금덩이 같은 것은,
세 젊은이의
약속이 한꺼번에 담겨져 잇는 것이다.
언제나
꽃봉오리 모양으로 피는 튜울립은
순결의 상징이다.
그리고
그 풍만한 꽃색은 매혹 공주와 같다.
봉선화
나를 건드리지 마세요
옛날 올림프스 궁전에서
연회를 열고 있을때 손님으로 참석한 신들에게
대접할 황금 사과가 한개 없어지고 말았다.
어느 심술 궂은
신의 장난이었는데 그날 손님들에게 음식을 나르던
한 여인이 의심을 받아 쫓겨나고 말았다.
그녀는
누명을 벗고자 필사적으로 호소하나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지 못하고
마음 고생만
하다가 끝내 슬픈 최후를 맞아
봉선화가 되었다.
지금도 봉선화는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결백을 증명하려는 듯
씨주머니를 터트려 자신의 속을 뒤집어 보인다.
원추리
망우초
옛날에
한 형제가 부모를 모두 여의었습니다.
이들은 슬픔에 잠겨,
매일 눈물로 세월을 보내었습니다.
그런 어느날,
형은 슬픔을 잊기 위해 부모님의 무덤가에
원추리를 심었습니다.
하지만
동생은 부모님을 잊지 않으려고
난초를 심었습니다.
세월이 흘렀습니다.
형은 슬픔을 잊고 열심히 일을 했지만..
동생은 더욱 슬픔에 잠겼습니다.
부모도
안타까웠던지 동생의 꿈에 나타나 말했습니다.
"슬픔을 잊을 줄도 알아야 한다."
그 말씀에 따라,
동생도 원추리를 심고 슬픔을 잊었다고 합니다.
원추리는
일명 망우초(忘憂草)라고도 합니다.
백일홍
어느 작은
어촌에 김첨지라는 사람이 어여쁜 외동딸과
둘이서 함께 살고 있었다.
김첨지의
외동딸 은 효성이 지극했으므로, 늙은 아머지를
정성껏 모셨다.
그런데
이 어촌에는 해마다 마을 처녀 한 사람씩을 바다의
이무기에게 제물로 바치는 이상한 풍습이 있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고기도 잘 잡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무기가
노해서 큰 풍랑을 일으키는 바람에
고기잡이하러
나갔던 사람들이 물에 빠져 죽는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게다가
마을에 큰 재앙까지 닥치는
것으로 알았다.
이무기에게
제물로 바치는 처녀는 추첨에 의해 결정됐다.
그리고 제물로 뽑힌 처녀는
제삿날 곱게 차려입은 모습으로 제사상에 올려졌는데
그러면 곧 이무기가 나타나서 그 처녀를 잡아갔다.
그러던 어느 해,
김첨지의 딸이 제물로 결정되었다.
그러자
김첨지는 딸을 붙들고 통곡했다.
"이 일을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이냐.
난 네가 없으면 살 수가 없어."
그녀는 서글퍼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지만 자신의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며 아버지를 위로했다.
"아버지,
저역시 한없이 서글프지만 이미 그렇게
결정된 걸 어떻게 하겠어요.
부디 고정하시고
제가 없더라도 오래오래 사세요."
제삿날이 되자
김첨지의 딸은 예쁘게 치장한 모습으로
제사상에 올려지게 되었다.
그때 아름다운
음악소리가 들리더니 바다 저편에서 금빛 찬란한
배가 이쪽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었다.
그 배는
가까이 다가와 제사상이 차려져 있는
곳 앞에 멈췄다.
그러더니
그 배에서 늠름한 모습의 한
청년이 내렸다.
그 청년은
마을 사람들 앞으로 다가와 나지막한
소리로 말했다.
"난 동쪽
나라에서 온 왕자입니다."
마을 사람들은
그가 타고 온 훌륭한 배나 그의 차림새와 행동 등으로 보아
스스로 왕자라는 사내 가 정말로 왕자일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무슨
일로 이곳에 오게 되었습니까."
"예, 말씀드리지요.
나의 부인이 될 처가 김첨지의 딸이라는 신의 계시를
받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소이다."
"그렇지만
그 처녀는 지금 제물이 되어 제사상에
올라 앉아 있습니다."
이어 왕자는
마을 사람들로부터 자신의 부인이 될 처녀가
이무기의 제물이 된 경위를 전해 들었다.
그러자 그는
제사상에 앉아 있는 김첨지의 딸을 바라보더니 그
녀를 내려오게 하였다.
그리고는
힘찬 어조로 말했다.
"이무기는 내가 반드시 처치하겠소.
그러니 여자 옷 한 벌만 준비해 주시오."
왕자는
여자의 옷으로 갈아 입고 김첨지의 딸 대신
제사상에 올라 앉았다.
그리고는
마을 사람들은 예전처럼 바다를 향해 술을 올리고
절을 하면서 제를 지내고 이무기를 불렀다.
그러자
무섭게 생긴 이무기가 나타났다.
이무기가 가까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왕자가 재빨리 칼을 빼어
이무기를 향해 내리쳤다.
그러자 이무기는
머리 하나를 떨어뜨리고 황급히 도망치고 말았다.
이렇게 해서
이무기를 물리친 왕자는 마을 사람들의 축복을
받으며 김첨지의 딸과 혼인을 했다.
얼마동안
그 마을에서 살다가 하루는 부인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이었다.
"난 다시 바다로 나가야겠소."
"......"
"그 놈은 아직 죽지 않았소.
그래서 그 놈을 쫓아가 죽여야만 후환이 없을 것이오."
"그러면 언제쯤 돌아오실 건가요."
"늦어도 백일이내에 돌아오겠소."
"전 당신이
오실 때까지 매일 산 위에 올라가 바다를
바라보며 기다리겠어요."
"돌아올 대
이무기를 죽였으면 흰 깃발을 뱃전에 매달겠소.
만일 내가
죽게되면 부하들에게 붉은 깃발을 매달도록 할 것이오."
왕자는
부하들을 이끌고 다시 바다로 떠났다.
부인은 매일같이
산 위에 올라가 기도한 후 바다를 바라보며
왕자가 무사히 돌아오기를 기원했다.
그런데 왕자가
떠난지 백일째 되던 날, 저멀리 수평선 쪽에서
배 한 척이 나타나더니 가까이 다가 왔다.
그러나 뜻밖에도
배에서 나부끼는 깃발은 죽음을 알리는
붉은 빛이 아닌가.
부인은
그가 죽을 줄로 알았다.
그래서
한탄하다가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그러나 왕자는 살아서 돌아왔다.
그리고 깃발이
붉었던 것은 이무기의 나머지 목을 칠 때
그 피가 튀어 깃발에 묻었기 때문이었다
왕자는
자신의 말 때문에 어이없이 죽은 부인을 끌어 안고
통곡하다가 부인을 양지바른 언덕에 묻어 주었다.
그런데
그후 부인의 무덤에서는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다.
사람들은 이 꽃을
백일동안 기도 하다가 죽은 부인의 넋이 변한 것으로 믿고,
꽃의 이름을 백일홍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은방울꽃
그리이스에
레오나르도라는 젊은이가 살았습니다.
그는 책읽기를
무척이나 좋아해서, 남보다 훨씬 많이 정의로운
이야기를 알고 있었습니다.
"이 세상의 불의를 모두 없애야 해."
이렇게 생각한
레오나르도는 먼 여행의 길을 떠났습니다.
어느 날,
그는 한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사람들이 군데군데 모여서 쑤군거리고
있었습니다.
그가 그 이유를 알아보니,
해마다 무서운 용이 마을에 나타나 사람들이 해치는데,
바로 그 용이 나타나는 날이 내일이라고 했습니다.
그 동안,
많은 용사들이 나서서 용을 죽이려고 시도해 보았으나,
어찌나 용이 크고 힘이 세었던지,
오히려 무참히
모두 잡아먹히고 말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라도 자신이 그 용을
없애겠노라고 용감히 나섰습니다.
이튿날 아침
일찍, 용이 내려온다는 숲으로 갔습니다.
정오쯤 되었을 때,
찬바람이 불며 비린내가 확 풍기더니, 어디선가 어마어마하게
커다란 용 한마리가 코에서 불을 내뿜으며 나타났습니다.
아무리
용감한 레오나르도라 하여도 간담이 서늘할
수 밖에 없었지요.
하지만
그는 정신을 가다듬고 용을 향해 돌진하였습니다.
용은 정말 무서웠습니다.
입에서 불을 뿜다가는
꼬리를 치고, 꼬리를 치는가 하면 그 큰 입을 벌려
한 입에 집어 삼킬 듯이 덤벼들었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
.......싸움이 계속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와 용,
둘 모두가 피투성이가 되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기진맥진이었습니다.
그는 마지막
힘을 모아 용의 심장을 겨누었습니다.
마침내 용은
비명을 지르며 숨을 거두었습니다.
레오나르도는
오른팔에 깊은 상처를 입었습니다.
붉은 피가 뚝뚝 떨어졌습니다.
이 피가 떨어진 자리에,
언제부터인가 풀 한 포기가 돋아나 종 모양의
희디흰 꽃을 피웠습니다.
이 꽃이
바로 은방울 꽃이었습니다.
해바라기
호수 속에 사는
님프들에게는 한 가지 약속이
있었습니다.
밤이면
물 위에 나올 수 있으나 동이 트면 그 전에
물 속으로 들어와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두 님프는 너무도 재미나는 이야기에 날이 밝는
줄도 모르고 그대로 물 위에서 놀 고 있었습니다.
그때 동녘에서
장엄한 소리가 들리더니 해의 신 아폴로를 싶은
수레가 이쪽으로 달 려오고 있었습니다.
두 님프는
찬란함에 넑을 잃은 채 그저 쳐다만
보고 있었는데
수레에
타고 있던 아폴로가 이들을 보고 가벼운
웃음으로 인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님프는
그대로 호수 속으로 숨으면서 그날의
일을 비밀로 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그 중
한 님프는 아폴로를 자기 혼자만 만나고
싶은 사모의 정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신에게 자기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하고,
저쪽 님프가
아침이 되어서도 물 위에 그대로 있었노라고
말하였습니다.
노여움이
높아진 신은 법을 어긴 님프를 잡아 깊은 감옥에
가둬버리고 말았습니다.
일이 제대로 된
님프는 혼자서 아폴로와 만날 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러나
아폴로는 이미 이 사실을 모두 알고
있었습니다.
님프는
새벽이 되어 동녘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지만
아폴로 의 수레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어느날, 기다리던 아폴로의 수레바퀴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님프는
눈물이 나도록 기뻐 그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폴로는 성난 얼굴을 지으며 님프를 본체도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님프는
너무도 서러워 그대로 죽어 꽃으로 변했습니다.
이 꽃이 해바라기였습니다.
그 님프의
사랑은 변함이 없어 아직도 사랑하는 해(아폴로)만
바라보면서 살고 있답니다.
풍란
옛날 미야고는
지리산의 꼭대기에서 사랑하는 연인인 반야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야에게
선물하기 위해 나무껍질로에서 실을 뽑아 베를
짜고 그 베로 옷을 만들었다.
그는
꽤나 오랜 나날을 기다렸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그러던 어느날 반야는 구름에 휩싸여 나타났다.
그러나
미야고의 앞을 지나 쇠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곳으로 가버리고 말았다.
미야고는
그녀를 찾아가 잡으려고 안감힘을 썼지만
잡지 못했다.
화가난
미야고는 선물하기 위해 만든 옷을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옷가지들은
여기저기에 흩어져 나뭇가지에 걸려 나부꼈다.
그리고 쇠별 꽃밭을 바라보며 호통을 쳤다.
"너 이놈!
남의 애인을 가로채다니!
다시는
이곳에서 꽃을 피우지 못하게 하리라."
미야고는
반야를 현혹시킨 쇠별꽃을 지리산에서 피지 못하게하고,
천왕봉 꼭대기에서 그 꽃을 성 모신으로 좌정했다.
그 후
미야고가 찢어서 버린 옷의 실오라기들은
풍란이 되어 지리산에 서식하게 되었다.
과꽃
옛날
백두산의 깊은 산골에 어린 아이들과
함께 사는 과부가 있었다.
과부는 죽은 남편이
해마다 정성 들여 가꾸어 오던 꽃을 뜰에 가득 심어놓고
많은 애착과 열심으로 가꾸었다.
어느날,
과부는 마을의 중매쟁이가 재혼할 것을
졸랐으나 사양하였다.
또한 만주
지방 오랑캐의 청도 거절했다.
그런데도
오랑캐 두목은 부인을 방에 가두어 놓고
아내가 되어 달라고 졸랐다.
한편 무과시험을
치르기 위해 한양에 갔다가 급제해 돌아온 아들은
오랑캐에 붙잡혀 간 사실을 알았다.
아들은 병사들을
이끌고 어머니가 갇혀 있는 곳을 급습하여 무사히
어머니를 구출해 냈다.
이때 부인은
아들에게 <<이 오랑캐의 집은 꿈속에서 너의 아버지와
함께 끝까지 나를 지켜준 곳이다>> 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인은 뜰로 나갔다가 자줏빛 꽃이 무수히
피어 있는 것을 보았다.
부인은 남편이
가꾸어오던 꽃과 똑같은 그 꽃을 캐어 품에 안고
고향으로 돌아와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았다.
이 때문에
이 꽃은 과부를 지켜준 꽃이라 하여
과꽃이라 불렀다고 한다.
이이리스
옛날 중국에
칼을 잘 쓰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그는 스승의
말씀을 지켜 항상 적을 업신여기기 않고
자기의 재주를 뽐내지 않았으므로,
그 넓은
중국 땅이었지만 이 젊은이를 당해낼
용사는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하루는 술을 마셨던 김에 사랑하는
애인 앞에서,
자기가
세상에서 제일 칼을 잘 쓰는 사람이라고
자랑을 하였습니다.
그러자
옆에서 그 말을 듣고 있던 한 늙은이가
"정말 그런가?" 하면서
잡고 있던
지팡이를 번쩍 들더니"자! 그러면 이것을 막아보게."
하면서 이마를 내리치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는
꼼짝 못하고 그 지팡이에 맞아 죽고
말았습니다.
물론
그 늙은이는 항상 젊은이를 돌 봐 준
스승이었습니다.
스승은
죽은 젊은이를 묻고는 어디론지
사라졌습니 다.
그 후
이 무덤에서는 칼날처럼 날카롭게 생긴 풀이 돋아 났는데,
그 꽃은 후회하듯이 겸손한 모습으로 피어났습니다.
바로
이 꽃이 꽃창포입니다.
옛날부터
우리나라에는 단오날 꽃창포 뿌리 삶은 물에 몸을 씻으면
일년 동안 병에 걸리지 않는다는 풍습이 전해 내려옵니다.
채송화
페르시아의
여왕은 욕심이 아주 많았습니다.
특히 보석을
좋아해서 이 세상의 보석이라는 보석은
모두 모아들일 결심을 했습니다.
그래서 페르시아로
들어오는 모든 장사꾼들은 통행세로 보석을 내도록
하는 법을 만들었지요.
이 방법으로
많은 보석을 얻었지만, 욕심 많은 이 여왕은
마음이 흡족하지 않았습니다.
여왕은
이 궁리 저 궁리를 하다가 마침내 묘안을 하나
생각해 내고는 무릎을 탁 쳤습니다.
"옳지,
온 백성에게 보석을 한 개씩 바치도록 하는 거야."
온 나라에
이명령이 전해지자, 페르시아 국민들은 모두
근심에 쌓이게 되었습니다.
대체 어디가서
그 비싼 보석을 구해다가 여왕에게 바칠
것인가 하구요.
이때였습니다.
동쪽 나라에서 어떤 사람 이 열 두 마리의 코끼리 등에 열 두
상자의 보석을 싣고 페르시아 여왕을 찾아와 말했습니다.
"보석 한 개와
백성 한 사람씩을 맞바꾸시지 않겠습니까?"
보석에 눈이 먼
여왕은 쾌히 승낙을 하였지요.
곧 상자의
보석과 페르시아 사람의 숫자를 서로 계산하기 시작하였는데
신기하게도 보석이 꼭 한개가 더 많았습니다.
"이것은 내가 가져야겠군."
보석을
가지고 온 사람이 남은 보석을 호주머니에
넣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보석은
너무나 크고 아름다웠기 때문에, 여왕은 그것마저
갖지 않고는 배기어 낼 수가 없었습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모두 줄테니 그것도 나에게 주시오."
그는
오히려 여왕에게 물었습니다.
"여왕님
자신과 바꾸시겠습니까?"
여왕은
그저 보석만이 탐이 나서 선뜻 그렇게 하자고 대답하고는
빼앗듯이 그 보석을 받아들었습니다.
그 순간,
'꽝'하는 소리와 함께 열 두 보석상자가 일제히 터지면서
모든 보석들은 사방으로 날아 가서 저마다의 빛깔로,
장미석은
분홍 꽃을, 루비는 붉은 꽃을, 자수정은 자주 꽃을,
오팔은 크림색 꽃을,
그리고
다이아몬드는 흰 꽃을 피웠습니다.
이 꽃들이 모두 채송화 꽃입니다.
동자꽃
옛날,
강원도의 어느 산골짜기에 조그마한 암자가 있었는데,
그곳에는 스님과 어린 아이가 살고 있었다.
어린 아이는
스님이 마을에 갔다가 부모를 잃고 헤메는 것을
불쌍히 여겨 데려온 소년이었다.
이름도
성도 모르는 어린 아이였다.
그래서
스님은 어린 아이를 그저 동자라고 불렀다.
스님과 동자는
산골짜기에 사는지라 먹을 것이 그리 많지 않았다.
스님이
그 날 그 날 쌀 등을 시주 해다가
그것으로 밥을 짓고 먹었다.
강원도
지방에는 겨울이 유난히 일찍 찾아온다.
추위도 말할나 위가 없다.
그래서
가을 추수도 다른 곳보다 훨씬 빠르게 한다.
겨울이 다가오자, 스님은 걱정이 태산 같았다.
눈이 쌓이면
매일 마을로 내려가 시주를 해오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동짓날 무렵이었다.
스님은 어린 동자에게 며칠간 먹을 음식을
마련해 주었다.
스님은
얼마간 암자를 떠나 있어야 할 참이었기
때문이었다.
겨울 채비가
덜 된 것을 걱정한 스님은 어린 동자와 겨울을
보낼 준비를 하기 위해 마을로 내려갔다.
막상 암자를
나섰지만 험한 산간지역이었으므로 몇십 리를
가야 겨우 인가를 볼 수 있었다.
마을에
도착한 스님은 허겁지겁 준비를 했지만
하루 해는 짧기만 했다.
다음날 이 되자,
스님은 이 정도면 충분히 어린 동자를 먹여 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니 기뻐 어쩔 줄 몰랐다.
"내일 암자로
돌아가면 동자에게 맛있게 밥을 해 주어야지."
스님은
시주하는 일을 모두 마치고 내일 암자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그런데 어제 저녁부터
눈이 내리기 시작하여 아침에 이르러서는 눈이
한길이나 쌓이고 말았다.
길을
걸을 수 없을 정도로.
그래서 스님은
눈 때문에 암자로 돌아갈 수 없는 형편이었다.
스님은 오직 하늘만 바라볼 뿐이었다.
강원지방은
겨울에 한 번 눈이 쌓이면 겨우내내 녹지 않고 있다가
늦은 봄이 되어서야 눈이 녹기 시작한다.
암자의
어린 동자는 눈이 많이 와서 스님이 못 온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암자에도
가득 눈이 쌓 였건만, 꼭 돌아오리라고
믿었던 것이다.
어린 동자는
추위와 배고픔을 참으며 마을로 내려간 스님이
이제나저제나 오기만을 기다렸다.
약속한 날이
되어도 스님은 오지 않았다.
마당 끝에서
스님이 내려간 언덕만 바라보던 동자는 마침내
마당 끝에 앉은 채로 얼어죽고 말았다.
마을에
머물고 있는 스님은 동자가 죽은 줄도 몰랐다.
그저 걱정이 되어 발만 동동 구를 뿐이었다.
어느덧 겨울이 지나갔다.
쌓였던 눈도 녹기 시작하였다.
스님은
서둘러 암자를 향해 길을 떠났다.
어린 동자를 걱정하면서.
암자에
도착한 스님은 먼저 동자를 찾았다.
어린 동자가
마당 끝 언덕에 앉아 있는 것을 발견하고
얼른 그 곁으로 가서,
"동자야."
하고 불렀다.
그러나 동자는 말이 없었다.
그 자리에 곧게 앉아서 죽었던 것이었다.
그래서 스님은
죽은 동자를 바로 그 자리에 곱게 묻어 주었다.
그런데 해마다
봄이 되면 동자의 무덤가에 이름 모를
풀들이 자라났다.
그리고 한여름이 되면
꼭 동자의 얼굴같은 붉은 빛의 꽃들이 마을로 가는 길을
향하여 피어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꽃을 죽은 동자를 생각하여 동자꽃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글라디올러스
옛날 옛적,
잔인무도한 임금님이 살았는데, 그에게는 마음씨
착하고 예쁜 따님 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공주님은 몸이 약하여 늘 병석에
누워 있었습니다.
어느날 드디어 거의 죽게 되자
따님은 아버지께 아주 예쁜 옥으로 만든
향수병 두 개를 드리면서 말하였습니다.
"제가 죽은
뒤에 이 병을 절대로 열어보지 마세요.
그리고 그대로 제 곁에 묻어 주세요."
사랑하는
딸의 부탁이라, 임금님은 그것을
소중하게 간직하여 두었다가,
그의 부탁대로
시녀에게 명하여 공주님의 무덤가에 묻어
주도록 분부하였습니다.
호기심 많은
이 시녀는, 절대로 뚜껑을 열지 말라는 분부를
무시하고 몰래 한 병의 뚜껑을 열어 보았습니다.
뚜껑을
잠시 열어 보았을 뿐인데 향수는 모조리
날아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당황한 시녀는
공주님 의 무덤 곁에 두 개의 향수병을
가지런히 묻어 놓았습니다.
다음해
봄이 되자 향수병을 묻은 자리에 서
두 포기의 풀이 돋아났습니다.
임금님은
너무 기뻐서 그 풀에서 꽃이 피기를
기다렸습니다.
얼만 안 되어서
과연 아름다운 꽃이 피어났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한 포기에서는 아름다운 향내가 풍기는데 다른 한 꽃에서는
통 향내가 없었습니다.
임금님은
이렇게 된 사실을 금방 알아채셨습니다.
임금님은
당장에 그 시녀를 불러 그 자리에 서
목을 잘라버렸습니다.
그러자 향내가 없던
꽃은 핏물처럼 붉어지고 잎새는 임금님의 칼처럼
날카로운 모습으로 변했습니다.
향내나는
하나의 꽃은 백합화이고, 영원히 향내를 잃은
붉은 꽃은 글라디올러스였습니다.
할미꽃
어느 산골에
한 늙은 할머니가 두 손녀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할머니는
비록 늙었지만 두 손 녀를 예쁘고 건강하게
키우기 위해 매일같이 열심히 일했다.
큰손녀는
얼굴이나 몸내가 아주 예뻤으나 마음씨가 나빴고,
게다가 질투심이 강했을 뿐만 아니라 욕심도 많았다.
그런데
작은 손녀는 비록 얼굴이 못생겼지만 마음씨가
비단결같이 고왔다.
두 손녀는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도 조금 달랐다.
큰손녀는
할머니의 일을 도와주기는커녕 매일같 이
불평불만만 늘어놓았고,
그러면서
자기 몸 치장하는 일에만 온갖 정성을
다 기울였다.
반면에
작은 손녀는 할머니가 자기들을 위해
고생하는 것을 보고
마음 아파하며
할머니의 일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애썼다.
그렇지만
할머니는 두 손녀를 끔찍하게
아끼고 사랑했다.
어느덧,
두 손녀는 곱게 자라 결혼할
나이가 되었다.
그러자
여기저기서 청혼이 들어왔는데, 그 청혼의
대부분은 큰 손녀에게 왔다.
물론 큰 손녀가
먼저 결혼해야 하는 이유도 있었겠지만 그 보다도
큰손녀의 용모가 너무나 아름다웠기 때문이었다.
이웃 마을에 사는
아들의 청혼을 받아들인 큰 손녀는 그 부잣집
아들과 결혼하고 할머니 곁을 떠났다.
그러자 할머니는
작은 손녀와 함께 살면서 작은 손녀를
결혼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마땅한 혼처는 고사하고 청혼이 들어오는
곳도 없었다.
작은 손녀는
할머니가 자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할머니,
저는 시집가시 않고 이대로 할머니와
함께 살래요."
"얘야,
그런 소리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아라.
내가 죽고나면
네 혼자 살아 가기란 무척 힘들단다."
어느날,
작은 손녀에게도 청혼이 들어왔다.
그곳은
고개 너머 마을의 아주 가난한 집이었다.
할머니는
가난한 것이 마음에 걸렸으나, 심사숙고한 끝에
그곳으로 작은 손녀를 시집보내기로 했다.
비록
그 집은 가난했으나 청혼한 청년이 부지런하고
마음씨도 착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작은 손녀는 늙은 할머니를 혼자 남겨두고
시집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생각 저생각 끝에 중매쟁이에게 부탁했다.
"제가
시집가더라도 할머니를 편히 모실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러면 더욱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중매쟁이가
이같은 사실을 청혼한 집에 전하자, 그 집에서는 작은 손녀의
착한 마음과 사정을 알고는 이를 받아들였다.
그런데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큰손녀는 자기의 체면도있고
해서 집으로 찾아가 작은 손녀에게 이렇게 말했다.
"네가
할머니를 모시고 시집간다고 했다면서?"
"그렇게 하기로 했어, 언니."
"그건 안돼."
언니의 이 말에 작은 손녀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안 되다니?"
"네가 시집가는 집은 몹시 가난하다고 들었는데,
그런 집으로 할머니를 모실수는 없단다.
그 집에서도
좋아하지 않을 뿐더라 할머니가 그런 집에 가서
살면 고생할 게 뻔하잖니."
"그럼 어떻게...."
"내가 돌봐 드리면 돼."
언니의
말을 듣고 보니 그 말이 옳다는 생각이 들어,
작은 손녀는 시집을 갔다.
그런데
작은 손녀 가 시집간 후, 큰 손녀를 홀로
계신 할머니를 돌봐드리지 않았다.
한 번 찾아가는
일도 없었던 것이 다. 급기야 할머니는
끼니조차 이을 수 없는 형편이 되었다.
그렇건만
큰 손녀는 할머니를 도와주지 않았다.
할머니는
마음씨 착한 작은 손녀가 그리웠다.
죽기 전에
작은 손녀를 한 번 만나보고 싶었 다.
그래서
할머니는 작은 손녀를 찾아 산너머 먼
마을로 길을 떠났다.
그런데
할머니를 산고개를 올라가다가 그만 기진맥진하여 작은 손녀가
살고 있는 집을 저 멀리 바라보며 쓰러지고 말았다.
그리고는
그 자리에서 세상을 떠났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된 작은 손녀가
허겁지섭 달려왔다.
그러나 싸늘한 할머니의
시체를 부등켜 안고 땅을 치며 발을 구르고 슬퍼한다고
해서 돌아가신 할머니가 다시 살아 올리는 없었다.
작은 손녀는
할머니의 시신을 자기기 사는 마을의 뒷동산
양지바른 곳에 고이 묻어 드렸다.
그런데 다음해
봄이 되자 할머니의 무덤가에 이름모를 풀 한 포기가
나오더니 꽃을 피웠는데,
그것은 흡사
할머니의 허리같이 땅으로 굽은 꽃이었다.
사람들은
그 꽃을 할머니가 죽어서 피어난 꽃 으로
믿고 할미꽃이라불렀다고 한다.
시클라멘
옛날봄
선녀들 중에 제일 예쁜이가 시클라멘이라는
사실은 누구나가 다 알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시클라멘은
노래도 잘하고 성격이 쾌활하였기 때문에 신은 어느
선녀보다도 시클라멘을 귀엽게 생각하였습니다.
그래서
시클라멘에게는 꽃 소식을 전하는
쉬운 일만을 시켰습니다.
흙을 뚫고
돋아 나오는 꽃에게로 가서 신의 명령을
전달하는 임무를 맡긴 것입니다.
"자 앉은뱅이 꽃아,
넌 삼일 후에 꽃을 피우라고 신께서
말씀하셨단다.
흰 빛 이나
보라빛 중에서 네 좋은 걸로 말야.
그리고 진달래 꽃아,
너에겐 아직 아무 소식도 전할 게 없으니 그래로
잠깐만 더 기다려봐..."
이렇게
꽃을 찾아다니면서 반가운 소식만을 전하는
일을 맡아 보았으므로,
모든꽃들은
그 누구보다도 시클라멘 선녀를
좋아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아름다운 시클라멘에게도
말못할 괴로움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제까지
자기를 사랑한다던 젊은 양지기가 왜 그런지 자기를
멀리하려는 눈치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어느날 시클라멘은
자기를 멀리하려는 젊은 양지기를 붙들고 울면서
그 이유를 물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양지기는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들이 꽃이
피지 않아서 양들의 먹이가 없으므로, 그것을
찾아다니느라고 너를 찾을 겨를이 없었단다."
다만 이 하나만의
이유 때문이었다면, 시클라멘 선녀에게 있어서 그 문제를
해결하기란 별로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시클라멘에게
있어서는 신의 명령보다 더 소중한 것이 양지기와의
사랑이었습니다.
때문에
신의 명령을 무시하고 자기 마음대로 꽃을 피우라고
들판을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재촉하였습니다.
그런데
양지기의 말은 거짓이었습니다.
양때의 먹이 때문이 아니라,
냇물의 여신과 꽃숲에서 사랑의 놀이를 즐기기 위한
수단이었던 것 입니다.
시클라멘은 배반당한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제는 더 이상 땅 위에 내려오기가
싫었습니다.
더구나
신의 명령까지 어긴 자신의 추한 행동이
스스로 미워진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늘을 오르내릴 때 입던 날개 돋힌
옷을 벗어 던졌습니다.
이때
그 옷이 땅 위에 내려와 꽃으로 피어난
것이 시클라멘 이었습니다.
마치 하늘로
오를 듯 나비 모습을 한 시클라멘은 선녀의
옷이 변해서 피어난 꽃이었습니다..
[출처] 꽃에 관한 전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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