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휴 이틀간 잠을 9시간씩 자면서 그야말로 운기조식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몸이 여기저기 저리고 쑤시는 듯한 기분이 드는데...단순한 피로누적은 아닌 것 같고 뭔가 더 심각한...걱정이 더 큰 걱정을 만들어낸다.
아침에 현장 상가 전력설비에 대한 사용전검사를 받고 난 뒤 업무쪽으로는 또하나의 봉우리를 넘었다.
이제 마지막 큰 봉우리만 넘으면 기나긴 대구생활도 끝이 보일게다.
서울마라톤대회를 코앞에 두고 대회를 강행할 것인지 말것인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냥은 안되겠고 길에 나가서 달려보는 방법밖에 없다.
고관절에서 힘이 빠지고 저리는 듯한 증상이 또다시 나타난다면 과감히 대회를 포기하려고 굳게 마음을 먹고 숙소를 거쳐 장기동 편백숲길로 나섰다.
굳이 아스팔트 노면을 놔두고 평상화를 신은채 좁은 흙길로 나온건 몸을 골고루 활용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 때문.
울퉁불퉁하고 미끌리기도 하지만 그런 과정이 오히려 부상의 위험을 덜어주기도 하고 또 때론 재활과정을 돕기도 하기에... 당연히 속도는 남의나라 이야기.
날씨가 생각했던 것보다 상당히 덥게 느껴진다.
기상청 발표 기온이 13℃라는데 폴라폴리스 자켓과 긴바지가 주는 위력인지 강렬한 햇살 때문인지 아무튼 나쁘진 않다.
지난번 추위속에 몸이 굳은 상태에서 좋지 않았던 것 보다는 훨씬 낫지 아무렴!
편백숲길이라고 이름이 붙여진 고속도로옆 한바퀴 800미터 남짓한 공간을 이용해 10회전 하고 숙소까지 오가는 거리를 합해 총 10Km 완성.
일단 고관절에 특별한 문제는 생기지 않았으니 다행.
속도가 조깅모드를 벗어나지 않았음에도 심박수는 목숨걸고 달리는 수준까지 올라 평균치가 170대를 넘어섰으니 이건... 답답하지만 어제 오늘 일도 아니니...
금요일날 가볍게 한차례 더 달려본 뒤에 최종 결정을 해야되겠다.
요즘 참 결정 할 게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