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동한 날 : 2024년 8월 1일 (목) 오후 3시30분 ~
* 읽어준 책 : 《위를 봐요》(정진호 글 그림, 은나팔)
《한 입만》(경혜원 글 그림, 한림)
《메리와 생쥐》(비버리 도노프리오 글, 바바린 매클린톡 그림, 김정희 옮김, 베틀북)
* 함께 한 친구들 : 1, 2학년 7명
휴가로 한 주 쉬고 2주만에 돌봄터에 들어섰는데 익숙한 얼굴들 사이에서 처음 보는 친구들이 보였어요.
방학이라 1학년 친구들이 많이 안나와서 2학년 친구들이 같이 책을 보기로 했답니다.
늦은 간식을 먹는 영준이를 기다리면서 새 얼굴들과 인사도 나누고 방학 이야기도 나누며 잠시 놀았어요.
맨 먼저 읽은 책은 《메리와 생쥐》입니다.
표지 그림을 본 2학년 로하가 "미국 그림책이예요?" 하고 물었어요.
어떻게 알았는지 물었더니 '그냥 그림을 딱 보니 알겠다'고 하네요.
메리와 생쥐의 우정이 각자의 딸인 줄리와 샐리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참 재미있습니다.
친구들도 이야기 속에 쏙 빠져서 집중해서 들었어요. 예봄이는 줄리와 샐리의 자식들도 또 만나는 거 아니냐며 신기해했고, 1학년 로아는 메리와 생쥐도 나중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어요.
영준이는 생쥐가 등장하니까 집에 있는 햄스터 생각이 많이 난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읽은 책은 《한 입만》입니다.
먼저 제목을 읽고 친구들은 어떨 때 "한 입만~~" 이라고 했는지 물어봤어요.
윤혁이는 동생이 라면을 먹는데 "한 입만"이라고 해 놓고 다 먹어버린 이야기를, 로아는 아빠가 국수를 만들어주셨는데 "한 입만~" 하시면서 국물까지 다 먹어버렸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었어요.
아이들 이야기처럼 책 속의 주인공 티라노사우루스도 친구 공룡들의 간식을 다 뺏어먹는 줄거리인데, 모두 즐겁게 공감하면서 봤어요.
영준이는 티라노가 뒤로 갈수록 점점 더 머리가 커지는 것 같다면서 혹시 먹을 것을 자꾸 뺏어 먹어서 그런게 아닐까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읽은 책은 《위를 봐요》입니다.
제목이랑 속표지의 그림이 무슨 의미인지 아직은 잘 모르는 친구들이, 수지의 사고 이야기와 휠체어 그림이 등장하자 조금씩 차분해지면서 이야기에 빠져듭니다.
로아가 먼저 "아! 그거 바닥 아니예요? 시커먼 거는 나무 맞죠?" 합니다.
중간에 남자 아이가 등장하자 가희는 "와! 아이가 위를 본다!" 고 반가워했어요.
사람들이 하나씩 늘어나며 바닥에 누워 위를 쳐다보고, 팔로 하트를 그리는 사람도 나타나고, 드디어 수지가 고개를 들고 웃고, 마지막에 수지의 휠체어가 밖으로 나와있는 것까지 발견하면서 책을 보는 친구들의 표정도 모두 밝아졌어요.
오늘은 기존의 1학년 친구들 3명과 2학년 친구들 4명이 다함께 책을 읽었어요.
굳이 학년을 구분하지 않아도 모두들 재미있었다고 이야기해서 다행이었습니다.
로아는 "저는 맨날맨날 책 읽어주는 선생님만 기다려요. 왜냐면 제일 재미있거든요" 라고 선물같은 표현을 안겨줍니다.
마치고 인사를 나누면서 기관장님께서도 아이들이 책 읽는 시간을 무척 좋아한다고 말씀해 주셔서 기분이 좋았어요.
하지만.. 다음 주 목요일에 피치 못할 일정이 또 하나 생겨서 한 주 더 휴가를 갖겠다고 말씀드리고 돌아왔습니다.
첫댓글 맨날 맨날 기다려요~~~
참 이쁜말이네요
더위에 수고하셨습니다
더운 날에 수고하셨어요^^
맨날맨날기다리는 그마음이 얼마나 이쁜지..이제 선배님도 매일 기다려지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