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숙 공주의 남편 임광재(任光載)의 여성편력과 독살미수사건

[세이지]

현숙공주 독살미수사건


현숙공주(顯肅公主, 1464년 ~ 1502년 5월)는 예종과 안순왕후 한씨 사이에서 태어난 조선의 공주이다. 임사홍의 아들 풍천위(豊川尉) 임광재(任光載)에게 하가하였으나 슬하에 소생은 없다.



공주별칭 : 현주

별호 : 정숙공주(貞淑公主)

예종의 적통장자인 제안대군을 제치고 왕위에 오른 성종은 제안대군은 물론 예종의 딸인 현숙공주 또한 후대하며 부족한 것이 없도록 각별하게 살펴 주었다.

1494년(성종 25) 현숙공주의 여종인 청옥(靑玉)이 안순왕후(당시 인혜대비)에게 공주의 유모 대이(大伊)와 보모 소비(小非), 대이의 아들 이근수(李根守) 등이 공주의 식사에 비상을 타 독살하려 했다고 아뢰었다.

인혜대비는 크게 놀라 관계자들을 잡아들이고 국문하게 하였으나 뚜렷한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성종도 영의정 이극배 등에게 명해 이 사건을 조사하게 하였으나 용의자인 유모 등이 혐의를 부인해 사건은 좀처럼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사건으로 인해 50여 명이 옥에 갇히고 그 중 40여 명이 고문을 당해 유모 대이를 비롯한 1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성종과 인혜대비는 이 사건의 배후에 공주의 남편인 임광재가 연루되어 있다고 의심하였고, 성종은 도승지를 의금부로 보내 죄인들에게 임광재가 양가집 규수를 첩으로 둔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을 이야기하면 풀어주겠다고 회유하였다.이후 풍천위가 양첩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풍천위는 귀양을 가게 되었다.

성종은 공주의 독살 미수 사건에 대해, 공주의 유모 등이 풍천위에게 잘 보이기 위해 저지른 사건이라는 자의적인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조선왕조실록에서는 이 사건에 대하여 남편의 외도를 질투한 공주의 자작극이라고 보아 다음과 같이 평하고 있다.

사신이 논평하기를, “임광재(任光載)는 성상께서 총애하여 매일 좌우(左右)에서 모시지 않음이 없었으니, 은사(恩賜)를 계산할 수가 없었다. 공주는 투기하고 사나워 비복(婢僕)이 임광재를 우연히 가까이하면 반드시 손수 장(杖)을 잡고 쳤으며, 임광재를 원망하여 해(害)하기를 도모하였다. 그 유온(乳媼)과 보모가 항상 직언(直言)하여 규찰하고 책망하니, 드디어 노여움이 쌓이어 죽일 것을 도모하고, 유온(乳媼)이 약을 넣어 나를 죽일 것을 도모하였다고 무고(誣告)하여, 옥(獄)에 내려 국문하여 다스리도록 하여 장사(杖死)케 하였다. 그 친척 및 보모와 일에 관련되었던 노비로 죄없이 죽은 자가 7, 8인이나 되니, 참혹함을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끝내 비록 자복을 받았다 하더라도 사실이 애매하니, 이 일과 이덕숭(李德崇)의 옥사[獄]는 가장 뭇사람의 마음을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하였다.— 《성종실록》 292권, 1494년(성종 25) 7월 19일 1번째 기사

1502년(연산군 8)에 공주가 39세의 나이로 죽어 임금이 중미(中米) 70섬, 황두(黃豆) 30섬, 청밀(淸蜜) 10말, 참기름 15말, 참밀 3섬, 석회 50섬 및 면포와 정포를 각각 150필씩 부의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