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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수기포(割須奇袍)
급히 수염을 짜르고, 깃발을 찢어 턱을 감싼다는 뜻으로, 위기를 면하기 위해 경황없이 행동하는 모습을 말한다.
割 : 나눌 할
須 : 모름지기 수
奇 : 갑자기 기
袍 : 핫옷 포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58回
유명한 삼국지에서 마초(馬超)가 부친(馬騰; 조조를 죽이려다 사전에 안 조조가 죽임)의 원수를 갚기 위해 한수(韓遂) 등과 함께 조조(曹操)에게 반기를 들고, 군사를 일으켜 장안(長安)을 탈취하고 동관(潼關)을 점령할 때의 일이다.
조조는 대군을 이끌고 마초군을 막아 싸웠다. 하나 마초는 직접 출전하여 조조의 장수 우금(于禁)을 8,9합 만에, 장합(張郃)을 20여합 만에 격파하고 이통(李通)을 찔러 죽인 다음 승세를 몰아 돌격해 나갔다.
조조군이 크게 무너지자, 마초는 곧바로 조조를 사로잡으려고 중군으로 뛰어든다. “역적 조조를 잡아라!
조조가 어지러운 군사들 속에 뒤섞여 달아나자 마초 군사들이 큰 소리로 외친다. “붉은 전포 입은 놈이 조조다(穿紅袍的是曹操).”
조조는 당황한 나머지 황급히 붉은 전포를 벗어 던져버린다. 그러자 다시 고함소리가 들려온다. “수염 긴 놈이 조조다(長髯者是曹操).”
조조는 급히 칼을 뽑아 수염을 잘라 버린다. 마초의 군사 한 명이 이를 마초에게 급히 달려가 고한다. “저기 있는 장수가 수염을 잘라버렸습니다.”
보고를 받은 마초는 다시 부하들을 시켜 외치게 한다. “수염 짧은 놈이 바로 조조다(短髯者是曹操).”
마초군사의 아우성에 놀란 조조는 황급히 옆에 있던 깃발 자락을 잘라 턱을 싸맨 채 정신없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날 조조의 허둥대던 모습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되어 후세 사람들이 시를 지어 전했다.
潼關戰敗望風逃
孟德愴惶脫錦袍
劍割髭髯應喪膽
馬超聲價蓋天高
동관싸움에 대패하자 바라만 보고도 달아나며, 창황하게 쫒긴 조조 비단전포를 벗어 던졌네. 칼로 수염까지 잘랐으니 간담이 상했으리, 마초의 그 명성은 하늘 높이 올랐도다.
마초가 뒤에서 끝까지 쫓아가자, 놀란 조조는 그만 말채찍을 땅바닥에 떨어뜨리고 만다. 다행히 조홍이 마초를 막고(勿傷吾主, 曹洪在此) 하후연이 뒤쫓아(夏侯淵引數十騎隨到)와 후원한 덕분에 간신히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 이야기는 역사적으로 근거가 없는 내용이다. 그러나 원(元) '삼국지평화' 하권 및 원 무명씨의 잡극(雜劇) 조조야주진창로(曹操夜走陳倉路)에는 다 같이 조조가 수염을 자르고 전포를 바꾸어 입는 장면이 나온다.
하지만 그 사건의 발생 시점은 서로 다르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삼국지평화'를 기초로 하여 이 줄거리를 만들어냈다.
할수기포(割鬚棄袍)
수염을 자르고 도포를 버리다, 황망히 도주하다.
[벨 할(刂/10) 수염 수(髟/12) 버릴 기(木/8) 도포 포(衤/5)]
곤란에 처하거나 불리함을 알았을 때는 즉시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병서 삼십육계(三十六計)에 나오는 유명한 마지막 주위상계(走爲上計)다. 최후의 판단은 그렇더라도 사전에 잘 대비하는 것만 못함은 말할 것도 없다. 전장에서 판단을 잘못하여 후퇴를 할 때 어떻게 해야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가는 장수에 달렸다.
모양 빠지게 우두머리가 먼저 황망히 도주하는 모습을 풍자하는 것이 이 성어다. 나중 삼국을 통일하게 되는 조조(曹操)가 한 싸움에서 패하여 달아날 때 수염을 자르고(割鬚) 홍포를 벗어버린(棄袍) 것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삼국시대 촉(蜀)나라의 유비(劉備)는 관우(關羽), 장비(張飛)와 결의형제하고 세력을 떨치던 중 서기 219년 독립하여 한중왕에 올랐다. 유비가 전장에서 뛰어난 활약을 한 장수들을 오호장군이라 불렀는데 이 중에서 마초(馬超)가 바로 조조를 혼쭐나게 한 사람이다.
마초는 조조를 제거하려다 사전에 발각돼 처형된 부친 마등(馬騰)의 원수를 갚기 위해 눈에 불을 켰다. 마침내 동관(潼關)이란 곳에서 복수할 기회가 왔다. 마초는 긴 창을 들고 조조를 호위하던 장수를 물리친 뒤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 조조군은 우왕좌왕하며 혼란에 빠지고, 조조도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아나기 바빴다.
마초의 군사가 쫓으며 붉은 전포를 입은 사람이 조조라 하자 깜짝 놀라 벗어버리고 도망쳤다. 수염이 긴 놈을 잡으라고 소리치자 조조가 이번엔 검으로 수염까지 자르고 달아났다. 이렇게 쫓기는 모습을 후세 사람들은 이렇게 노래했다. ‘정신없이 쫓긴 조조 비단 전포를 벗어던지고, 검으로 수염까지 잘랐으니 간담이 서늘했을 것(孟德愴惶脫錦袍 劍割髭髯應喪膽/ 맹덕창황탈금포 검할자염응상담).’ 맹덕(孟德)은 조조의 자이고, '삼국연의(三國演義)'에 실린 이야기다.
▶️ 割(벨 할)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선칼도방(刂=刀; 칼, 베다, 자르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에 일이 잘 되지 않도록 방해하는 뜻을 가진 害(해, 할)로 이루어졌다. 소를 수술(手術)하다의 뜻인 개(犗)를 칼로 수술하므로 割(할)로 고쳐 쓴 것, 또 칼로 '가르다', '뻐개다', '상처내다' 등의 뜻을 나타낸다. ❷회의문자로 割자는 '베다'나 '자르다', '끊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割자는 害(해칠 해)자와 刀(칼 도)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害자는 집안에서 큰 소리로 다투는 상황을 표현한 것으로 '해하다'나 '해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이렇게 '해치다'라는 뜻을 가진 害자에 刀자가 결합한 割자는 칼로 누군가를 베어 해롭게 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割(할)은 어떤 수나 수량(數量)을 10으로 나누어, 그 가운데의 몇을 나타내는 말로 ①베다, 자르다, 끊다 ②끊어 버리다 ③나누다, 쪼개다 ④가르다, 갈라서 찢다 ⑤영토를 나누어 주다 ⑥할거(割據)하다, 차지하다 ⑦빼앗다 ⑧해(害)치다, 손상(損傷)하다 ⑨판단(判斷)하다 ⑩파다, 파헤치다 ⑪재앙(災殃), 불행(不幸) ⑫할(割), 비율(比率) ⑬어찌, 어떻게,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일정한 값에서 얼마를 덜어 냄을 할인(割引), 여러 몫으로 노느는 일 또는 그렇게 노는 몫을 할당(割當), 아쉬움을 무릅쓰고 나누어 줌을 할애(割愛), 지급할 돈을 여러 번으로 나누어 줌을 할부(割賦), 땅을 나누어 차지하고 막아 지킴을 할거(割據), 한 지방을 점령하고 지킴을 할거(割去), 가죽을 벗기고 살을 도려냄을 할박(割剝), 제 값어치의 물건 밖에 조금 더 얹어 주거나 받는 물건을 할증(割增), 배를 갈라 자살함을 할복(割腹), 썰어 삶아서 음식을 조리함 또는 그 요리를 할팽(割烹), 이웃한 남의 논밭을 개개면서 가는 짓을 할경(割耕), 보리를 세로 2등분 한 뒤 다듬어 정제한 보리쌀을 할맥(割麥), 구성원의 자격을 빼앗고 명부에서 이름을 지워버림을 할명(割名), 반에 나누어 벰을 할반(割半), 자리를 달리함 또는 절교함을 할석(割席), 원둘레 또는 그밖의 다른 곡선에서 둘 또는 둘 이상의 점을 지나는 곧은 줄을 할선(割線), 땅이나 물건의 일부를 떼어서 남에게 넘겨 줌을 할양(割讓), 베어 주거나 쪼개어 주는 일을 할여(割與), 은정을 끊음을 할은(割恩), 밑나무를 가르고 접붙일 나무를 끼워 넣는 접붙이기를 할접(割接), 발목을 부러뜨림을 할족(割足), 한 부분을 빼앗아 가짐을 할취(割取), 제가 하여야 할 제 앞의 일을 역할(役割), 나누어 쪼갬을 분할(分割), 똑같이 나눔을 균할(均割), 벤 듯이 아픔을 여할(如割), 위험에 부딪칠 때 일부 동물이 제 몸의 일부를 스스로 끊어버리는 일을 자할(自割), 팔뚝을 베어 피로 맺은 맹세라는 뜻으로 남녀의 굳은 사랑의 맹세를 이르는 말을 할비맹(割臂盟), 공복을 채우기 위해 허벅살을 베어 먹는다는 뜻으로 한때를 모면하기 위한 어리석은 잔꾀를 비유해 이르는 말을 할고충복(割股充腹), 사귐을 끊어서 자리를 같이하지 아니함을 이르는 말을 할석분좌(割席分坐), 허벅지의 살을 잘라내어 부모를 치료한다는 뜻으로 효행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할고료친(割股療親), 가죽을 벗기고 살을 벰을 할육거피(割肉去皮), 몸의 반쪽을 떼어내기는 고통이라는 뜻으로 동기를 잃은 슬픔을 이르는 말을 할반지통(割半之痛), 배를 갈라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을 일컫는 말을 할복자살(割腹自殺), 고을 원이 백성의 재물을 갈취하여 긁어 모으는 나쁜 정사를 일컫는 말을 할박지정(割剝之政) 등에 쓰인다.
▶️ 須(모름지기 수/수염 수)는 ❶회의문자로 湏(수)는 통자(通字), 须(수)는 간자(簡字), 鬚(수)는 동자(同字)이다. 머리 혈(頁; 머리)部와 彡(삼; 무늬, 빛깔, 머리, 꾸미다)의 합자(合字)이다. 얼굴에 있는 털의 장식(裝飾)으로, 턱수염을 뜻한다. 쓰다의 뜻으로 쓰는 것은 需(수)의 차용(借用)이다. ❷회의문자로 須자는 ‘모름지기’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須자는 頁(머리 혈)자와 彡(터럭 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須자는 본래 ‘수염’을 뜻했던 글자였다. 須자의 갑골문을 보면 턱수염이 난 사람이 그려져 있었다. 고대 중국에서 수염은 남성의 상징이면서도 성인의 증표였다. 그래서 수염이 자라기 시작하면 누구나 당연하게 수염을 기르려 했다. 須자가 ‘수염’이라는 뜻으로 쓰이다가 후에 ‘모름지기’나 ‘틀림없이’라는 뜻을 갖게 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남자가 수염을 기르는 것은 당연하다는 뜻이었다. 그래서 須(수)는 ①모름지기(사리를 따져 보건대 마땅히) ②틀림없이 ③결국(結局) ④마침내 ⑤드디어 ⑥반드시 ⑦잠깐 ⑧본래 ⑨원래 ⑩수염 ⑪마땅히 ~해야 한다 ⑫반드시 ~하여야 한다 ⑬필요하다 ⑭기다리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꼭 소용되는 바가 있음을 수요(須要), 천한 여자를 수녀(須女), 마땅히 알아야 함을 수지(須知), 논병아리를 수라(須蠃), 입직한 벼슬아치가 긴급한 일이 생겼을 때에 잠시 동료와 입직을 바꾸는 일을 수자(須資), 꼭 필요로 함 또는 없어서는 아니됨을 필수(必須), 반드시 필요한 것을 요수(要須), 수염을 쓰다듬음을 날수(捋須), 상어의 수염을 어수(魚須), 관청이나 공공단체의 비용을 공수(公須), 비첩을 달리 이르는 말을 여수(餘須), 꼭 필요로 하는 모양이나 없어서는 아니 되는 모양을 필수적(必須的), 반드시 배워야하는 교과 또는 학과를 필수과(必須科), 만기가 됨을 기다리지 아니함을 불수만(不須滿), 여러 말을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불수다언(不須多言),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수레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으라는 말을 남아수독오거서(男兒須讀五車書), 아우에게 비록 허물이 있더라도 모름지기 큰소리로 꾸짖지 않음을 이르는 말을 제수유과수물성책(弟雖有過須勿聲責) 등에 쓰인다.
▶️ 奇(기특할 기, 의지할 의)는 ❶형성문자로 竒(기)는 통자(通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큰 대(大; 크다)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하나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可(가, 기)로 이루어졌다. 보통이 아니라는 데서 전(轉)하여 진기(珍奇)하다의 뜻이 되었다. ❷회의문자로 奇자는 ‘기이하다’나 ‘기특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奇자는 大(클 대)자와 可(옳을 가)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입을 함께 그린 것이다. 여기에 大자가 결합한 奇자는 두 가지 방식으로 해석되고 있다. 하나는 곡괭이(可) 위에 올라가 있는 사람(大)이 ‘기이하다’나 ‘괴상하다’라는 뜻으로 해석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일하는(可) 사람(大)의 모습이 ‘기특하다’나 ‘뛰어나다’라는 해석이다. 그래서 奇(기, 의)는 ①기특(奇特)하다 ②기이(奇異)하다 ③괴상(怪常)하다 ④새롭다 ⑤불우(不遇)하다 ⑥(운수가)사납다 ⑦기만(欺瞞)하다 ⑧때를 못 만나다 ⑨뛰어나다 ⑩알아주다 ⑪홀수, 기수(奇數) ⑫여수(남은 수) ⑬속임수 ⑭짝 ⑮심히, 그리고 ⑯성(姓)의 하나 ⓐ의지하다(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괴이할 괴(怪)이다. 용례로는 상식으로는 생각할 수 없는 이상 야릇한 일을 기적(奇跡), 유달리 뛰어남을 기발(奇拔), 기이하고 신묘함을 기묘(奇妙), 꾀를 써서 갑자기 적을 공격함을 기습(奇襲), 기묘하고 야릇함을 기이(奇異), 뛰어나고 재치가 있음을 기경(奇警), 괴상하고 기이함을 기괴(奇怪), 홀수 즉 둘로 나눠서 짝이 맞지 않고 남음이 있는 정수를 기수(奇數), 기발한 지혜를 기지(奇智), 이상한 바위를 기암(奇巖), 기묘한 생각이나 계획을 기안(奇案), 이상한 모양의 구름을 기운(奇雲), 언행이 기이하고 귀염성이 있음을 기특(奇特), 기이한 행동을 기행(奇行), 기발한 질문을 기문(奇問), 뛰어난 계획을 기획(奇劃), 기이한 생각을 기사(奇思), 좀처럼 추측하기 어려운 생각을 기상(奇想), 풍채나 성품이 색다른 호걸을 기걸(奇傑), 신묘하고 기이함을 신기(神奇), 기이한 사실을 취재한 소설이나 희곡을 전기(傳奇), 희귀하고 기이함을 진기(珍奇), 예스럽고 기이함을 고기(古奇), 새롭고 기이한 것을 좋아함을 호기(好奇), 운수가 사나움을 수기(數奇), 진기한 물건은 사서 잘 보관해 두면 장차 큰 이득을 본다는 말을 기화가거(奇貨可居), 보통 사람으로는 짐작도 할 수 없을 만큼 생각이 기발하고 엉뚱하다는 말을 기상천외(奇想天外), 산이 기이하고 가파르며 맑고 아름답다는 말을 기초청려(奇峭淸麗),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뛰어난 남자와 교양과 품격을 갖춘 여자를 이르는 말을 기남숙녀(奇男淑女), 갠 날에는 좋은 경치를 보이고 비 오는 날에는 기이한 경관을 보인다는 뜻으로 산수의 경관이 언제나 좋음을 이르는 말을 청호우기(晴好雨奇),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 또는 그 재능을 가진 사람을 이르는 말을 천하기재(天下奇才), 괴상하게 생긴 돌과 기이한 풀을 이르는 말을 괴석기초(怪石奇草), 듣던 바와는 달리 별로 신기할 것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변불신기(便不神奇), 이상하게 결합하는 인연이란 뜻으로 부부가 되는 인연을 가리키는 말을 합연기연(合緣奇緣) 등에 쓰인다.
▶️ 袍(도포 포)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옷의변(衤=衣; 옷)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包(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袍(포)는 ①도포(道袍: 통상 예복으로 입던 남자의 겉옷) ②두루마기(외출할 때 입는 우리나라 고유의 웃옷) ③속옷 ④솜옷 ⑤앞깃(앞으로 여미게 된 깃) ⑥웃옷 ⑦품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자줏빛 도포 또는 매우 훌륭한 옷이나 예복을 자포(紫袍), 강사포로 높은 벼슬아치가 입는 붉은 빛깔의 도포나 예복을 홍포(紅袍), 흰 도포를 백포(白袍), 푸른빛의 도포를 청포(靑袍), 옷의 깃이라는 뜻으로 요충이 되는 긴요한 곳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금포(襟袍), 해진 옷과 부러진 갓이란 뜻으로 너절하고 구차한 차림새를 이르는 말을 폐포파립(敝袍破笠), 자네와 두루마기를 같이 입겠네라는 뜻으로 친구 사이에 서로 허물없이 무관하여 하는 말을 여자동포(與子同袍), 솜옷에 연연한다는 뜻으로 우정이 깊음을 이르는 말을 제포연연(綈袍戀戀)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