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토요일 새벽 5시에 일어나 보니 거실은 식은 냄비처럼 차갑고 AI에게 오늘 날씨를 물으니 하루종일 맑은 날이라기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맨발황톳길로 올라갔다. 새벽 그믐달이 동쪽하늘에 눈썹처럼 예쁘게 떠 있다.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많이 와 있다. 두 군데의 족탕에 새롭게 공사를 하여 황토를 가득 채웠길래 봉을 잡고 말랑말랑한 흙을 밟다가 딱딱한 길도 살방살방 걸었다. 한시간을 머물고 세족장에 도착하여 발을 씻는데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렸다.
바로 옆의 어떤 젊은 남자가 옆드려 하얀 머리카락의 어르신의 발을 씻겨드린다. 이어폰을 빼고 그들의 말을 들으니 수돗물소리에 정 많은 전라도 사투리가 섞여있다. 나는 아들일까? 사위일까? 점쳐보았다. 얼굴도 둥그스름하고 같은 유전자인양 닮았다. 그런데 아버지라는 말대신에 아버님이란 단어가 또 들리니 친아버지는 아닐 거라 짐작했다. 사위들이 아버님이라 부르는데 장인어른 발을 씻어드리는 일은 못 봤다. 재산 많은 처가라 아부를 하는 것인가? 나도 발을 손수건으로 닦고 물 한 잔 마시고 일어나 주차장 쪽으로 나가려는데 그 발 씻겨주던 남자가 깍듯이 인사를 하고 서로 헤어진다. 그런데 점잖은 그 어르신이 ㅡ감사합니다. 라고 작게 말하는 게 아닌가? 그럼 생판 남이란 말이잖아? 나는 혼자가 되어 슬리퍼를 끌며 내려가려는 젊은이에게 ㅡ사위가 아니었어요? 하고 물어보고 말았다. 그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그만 눈물이 그렁그렁해진다. 42년생 아버지께서 중2 때 돌아가셨는데 아버지 같은 분을 뵈니 그저 해드리고 싶다고 했다. ㅡ예,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눈물이 진짜로 굴러 떨어질까 봐 덕담으로 마무리를 하고 얼른 돌아섰다.
딸인 나는 엄마의 예쁜 발이라면 씻겨드릴 수 있는데 생전에 한 번도 씻어드린 적이 없다...
별꽃님 한편의 human drama 를 보는 것 같네요 요즘 저렇게 착한 젊은이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 감동이었네요 전 어릴적 서당 스승님 발을 두 세번 씻겨 드린일이 있답니다 그리도 아버지 발도 씻겨 드린일도 있구요 많은 젊은이들이 본받아할 일이네요 세족(洗足)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새벽에 황톳길 가셔서 좋은 것 보고 오셨으니 황톳길 가시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겠군요 오늘 글은 아주 좋은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8월의 끝날 기쁜 마음으로 잘 보내시고 내일 맞는 9월에도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추천 꼭 누르고 갑니다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어릴 적 제 발을 씻겨 주시던 아버지와 어머님이 생각 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님과 함께 목욕탕에서 아버님 등을 밀어드리고 발도 씻겨 드릴 때 저를 보시며 웃음 짓던 아버님 모습이 많이 떠오르네요 나는 한 두 번 그렇게 했는데 주일 마다 그렇게 하셨던 형님이 오늘 따라 그 효성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 번져 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런 글에 답글을 피력 안하면 양심의 가책이 될 것 같기에 진정한 마음으로 한 줄 올립니다 정말 마음이 개여지는 그런 모습이 눈에 선하여 집니다 그걸 또 놓치지 않으시고 유심히 보신 별꽃님 예쁜 마음도 마음으로 정겹게 느껴 집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실천 입니다 이제 우리도 얼마 안되여 남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올 것 입니다 우연의 일이라도 그런 고마움이 닥치면 진심의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겠지요....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열어가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 좋은 내용의 글 잘 읽고 갑니다
첫댓글 아름다운 모습을
목도하셨군요~
참 마음씨 고운 청년이네요
늘건강하세요^^
곧 달이 휘영청 밝을 추석 한가위 보름달이 떠오르겠지요.
닉이 참 마음에 들어요.
달님
아무리 아버지 같다하여도 처음보는분 발을씻겨 드리는건 어려운데
그분 심성이 고우신분 감동입니다
그럴까요?
예수님의 발을 향유로 발라 닦아드린 이야기는 들었지만 ㅎㅎ
아버지를 일찍 보낸 사무친 아들의 마음이겠지요.
발을 씻겨주는 남자~~
인성이 참 좋으신 분.
아빠.엄마 발 씻겨 드린 적이 없는데...
새벽 운동 나가셔서 따뜻한 모습을
보셔서 선배님 마음도
종일 즐거울 듯 합니다.^^
영혼이 맑으셔서 댓글도 순수하세요.ㅎ
중2때 돌아가신 아버님을 생각하며..
발을 씻어드렸군요
흐뭇합니다..~
그런가 봐요.
발을 씻겨드린다
각박한 세상에
사기꾼인가?
도 의심했으니 속물인가요?ㅎㅎ
@별꽃 보이스피싱 부터.. 세상이.
어지러우니요.ㅎㅎ
별꽃님 울컥 찰라에 부모님이
떠오르네요
복 받으실 분이 네요
오늘도 볕이 따가 워요
건강하셔요
복매님
부모님이 또 그리워졌군요.
볕은 따가와도
바람이 북쪽에서 불어오는 편안한 시간입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그 발을 씻겨주는 광경도 아름답지만 별꽃님의
글도 너무 아름답고 좋습니다. 초가을 아름다운
수필 한편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ㅎㅎ 과찬의 말씀입니다.
감사합니다.
시원하게 주말을 즐기시길 빕니다.^^
안녕하세요 별꽃님!
지금, 도서관에서 책을읽고
있다가 좀 쉴까하고 전화기를 열었습니다.
별꽃님의 발딲아주는
광경을 접하고 감동적인
그 순간을 상상하면서
저 역시 감동 감동!
오늘이 8월마지막날~
더위잘 이겨내시고
언젠가 건강한 모습으로...
우리 뱀방 꽃수레님이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있었나요.
역시~~^^ 멋쟁이
하늘이 점점 높아가고
파랗고.
흰구름도 쌓이고
눈이 부시게 푸르런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서정주님의
시를 읊던 그대가
생각나요.ㅎ
송창식의 노래로 시를 외우듯 들어 봅시다.
https://youtu.be/rvIm6lzIflI?si=-csb8Jtw4S96XP4N
PLAY
별꽃님
닉처럼 아름다운 글을 쓰셨네요 제목을 읽으며 부인의 발을 씻겨주는 남자일까.....ㅎ
감동적인 글을 읽는순간 가슴이 뭉클 해지며 눈물이 나오네요
아버지를 떠올리며 어르신 발을 씻겨주는 착한 남자.....
세상에는 이런 아름다운분이 계시네요
순간을 포착
좋은글을 올려주신
부지런하신 별꽃님
좋은글 감사 합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
금송님
제목에서 부인의 발을 씻겨주는 영화같은 장면을 떠올리셨군요.ㅎ
역시나 센스있으시고
재치있으시고
소녀같으시고
발랄하시기도 해요.
감~~사하옵니다.^^♡♡♡
한편의 휴먼 감동 드라마를 본듯~~
선행을 하신 인품.인성이 좋은분은 어떤분일까?
나름 상상의 나래를 펴보면서 그런분을 가족으로 둔분들은
최고의 천복을 받으신 로얄 패밀리 네요
별꽃님 상상도 수준급으로
재벌집 처가를 둔 사위가 알아서 충성하는줄 알았다는 말에 웃음 빵 터졌어요
금빛님은 금송님과 동시에 댓글을 다셨네요.
혹시 같이 계시는지요?
재산을 탐내고 충성하는 사위?
제가 일할 때 잘 틀어놓는 유튜브 사연을 너무 많이 들었나 봐요.ㅋㅋ
즐거운 주말 되시와요.ㅎ
감사합니다.
부모님 발을 씻겨드리는 분들 거의 없을 것인데...
글 속에서 따뜻한 삶을 배웠습니다
이름도 예쁜 별꽃님 아름다운이야기 고맙습니다
저도
기억해 보니
누구의 발도 씻어준 적이 없네요..ㅎ
즐거운 주말을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별꽃님
한편의 human drama 를 보는 것 같네요
요즘 저렇게 착한 젊은이도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아
감동이었네요
전 어릴적 서당 스승님 발을 두 세번 씻겨 드린일이 있답니다
그리도 아버지 발도 씻겨 드린일도 있구요
많은 젊은이들이 본받아할 일이네요
세족(洗足)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새벽에 황톳길 가셔서 좋은 것 보고 오셨으니
황톳길 가시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겠군요
오늘 글은 아주 좋은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8월의 끝날 기쁜 마음으로 잘 보내시고
내일 맞는 9월에도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바랍니다
추천 꼭 누르고 갑니다
하얀 모시적삼을 입으신 어른께
놋대야에 물을 떠놓고 발을 씻겨드리는 모습
스승님과 아버지께 조무락조무락 씻겨 드렸군요.
간지럽다고 안하셨나요.ㅋㅋ
좋은 글이라고 추천까지 누르시고 감사합니다.ㅎ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아름다운 사람입니다.
어릴 적 제 발을 씻겨 주시던 아버지와 어머님이
생각 납니다.
돌아가시기 전에 아버님과 함께 목욕탕에서 아버님 등을 밀어드리고
발도 씻겨 드릴 때 저를 보시며 웃음 짓던 아버님 모습이 많이 떠오르네요
나는 한 두 번 그렇게 했는데 주일 마다 그렇게 하셨던 형님이 오늘 따라
그 효성에 감사한 마음이 가득 번져 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주일마다 목욕탕에 가서 등밀어 드린 효성스런 형님도 계셨고
다섯 아들을 둔 아버지의 등짝은
걱정이 없으셨겠네요.ㅎ
대중목욕탕이 줄어들어 그런 풍경은 사라졌지만
예전에는 참 흐뭇한 모습 이었지요.
주말을 즐겁고 편하게 보내세요.
이런 글에 답글을 피력 안하면 양심의 가책이 될 것 같기에
진정한 마음으로 한 줄 올립니다
정말 마음이 개여지는 그런 모습이 눈에 선하여 집니다
그걸 또 놓치지 않으시고 유심히 보신 별꽃님 예쁜 마음도
마음으로 정겹게 느껴 집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없는 아름다운 실천 입니다
이제 우리도 얼마 안되여 남의 도움이 필요한 때가 올 것 입니다
우연의 일이라도 그런 고마움이 닥치면 진심의 마음으로
받아 들여야 겠지요....
모두가 그런 마음으로 세상을 열어가면 얼마나 아름다운 세상이
될까 .....
좋은 내용의 글 잘 읽고 갑니다
댓글을 안 놓으시면
양심의 가책을 느끼신다는 말씀에
숙연해집니다.ㅎ
고운 마음씀씀이 댓글에도
드러나네요.
고맙습니다.^^
감동적인 글 입니다
생판 모르는분의 발을 그것도 허락하신분이 고맙고 대단하신 분들 이네요
그렇죠.
민망해서
ㅡ관두어요
할텐데 말이죠.
노부인이 옆에 와서 그 모습을 지켜보기도 했고요.
오늘은 교회를 가셨을까?
그분들이 안보이더군요.
감사합니다.^^
발을 씻겨드림은
바로 정 이라 생각 합니다
발이 튼튼해야 어디던지 걸을수있으니 건강하시라고 부모님 생각하는 그분의 행동이
아름답고 정깊네요
맞아요.
발을 씻겨드리는 일이 쉽지않은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댓글이 참 곱고 아름다우십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