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간만에 '기특한 제자 노릇'좀 해볼까 하여
휴대폰에 저장된 여고시절 선생님들께 한 분씩 카톡으로
대화를 해봤다.
선생님 저 누구누구예요.
제가 근무중이라 통화는 곤란하구요
댁 주소좀 얼른 찍어 주세요....라고
상업실천을 가르쳤던 조*문선생님은
몇년 전 정선생님 소천하셨을 때 장례식장에서 뵙고 인사드렸고
벚꽃 필때 학교에서 뵙자고 해놓고...못 뵈었는데
선생님은
"오늘도 좋은 하루~ 반갑네." 하시고는
월계동 한화그랑빌아파트 주소와 다섯자리 우편번호까지 깔끔하게 주셨다.
3학년때 담임이셨던 한*자 선생님은 반포 자이아파트 주소가 있는데
그사이 이사를 하셨으면 어쩌나 싶어서
나보다 훨씬 선생님과 친한 친구 재미에게 물어봤더니
선생님 이사하셨다는데 주소는 모른다고 하기에 어쩔수 없이 카톡으로
선생님
저...누구 예요. 라고 하고
댁 주소 알려 주세요...했는데
읽지 않으신다.
그래서 20분 쯤 뒤에 전화를 했더니
막 차에서 시동을 거시는 중이시다.
96세 어머니 뵈러 요양병원 가신다면서
신천동 진주아파트 사신다며 짧게 통화 하는 사이에
한선생님은 손주 봐주느라 이사를 하셨다는 말씀이셨고
아들은 이비인후과. 며느리는 소아과의사 라고...
'송파면 커리어 우먼 **이 얼굴 보자' 하셔서...그러자고 하고 전화 끊었다.
그리고 1학년 때 담임 장*자 선생님께 카톡을 했다.
"저..누구예요 누구". 했더니
"안녕 오랜만이네" 라고 바로 확인 하시기에
"선생님 얼른 댁 주소좀 주세요" 했더니 그건 읽으셨는데
30분이 지나도록 주소를 안 주신다.
그래서 한 줄 더 썼다
"맛있는 ** 보내 드리려구요 ^^"
안 읽으신다.
이거 뭐지?
어떻게 해석해야 하지?
졸업한지 30년을 훌쩍 넘긴 제자가 선생님 댁 주소를 달라는데...
1. 물건 보내놓고 돈 달라고 할까봐 무섭다
2. 집에 찾아와서 돈 꿔 달라고 할까봐 무섭다
3. 이상한 제자들이 많아서 별로 안가르쳐 주고 싶다
4.
5.
기타 등등
휴대폰 전화를 하니 안 받으신다.
내가 그렇게 이상한 애였나?
가정을 가르쳤던 장 선생님은 그 해 겨울 군장교와 결혼하셨다.
창문여고 옆 쪽에 있는 선생님 미혼시절 살던 아파트도 가봤었는데...
선생님의 카톡에는 공주 복장을 한 유치원 정도의 아이가 보이고
그 보다 더 어린 아가들도 두명 더 보인다.
내 머릿속에서 이상한 상상들이 회오리를 쳤지만
다른 의심 버리고 점심식사후 사무실에 들어와서
선생님 휴대폰이 아닌 집 전화로 해보자 싶어서 전화 드렸더니
응 그래 ** 야~ 하신다.
아가들 목소리도 들리고 좀 소란스럽다 싶었는데
손주 셋을 보시느라 정신이 없으시단다.
잠깐 휴대폰 들었다가 내가 인사하는것 보고...전화는 진동이고 애기들 보느라 못 보셨단다
"젊은이들은 휴대폰을 손에 쥐고 살지만
나같은 할머니는 ...그렇게 못하지."
선생님의 큰딸은 학교 선생
작은딸은 변호사, 큰 사위는 한의사
작은 사위는 금융감독원 다니는데
어떤 딸인지 모르겠으나 출산휴가 받아서 당신집에 있고 다음달 부터 출근한단다.
내 귀엔
큰딸 애도 봐주고 작은 딸 애도 봐주고...이렇게 들렸다.
신내동 사신다는 것은 알았어도 상세한 주소를 몰랐기에 여쭸더니
신주소로 불러 주신다.
고2때 담임은 미국으로 이민 가셔서..연락처를 모른다.
그렇게 취합한 선생님들의 주소에
고인이 되신 정선생님의 사모님 황재희 선생님댁 주소
그리고 지인 몇몇 분의
이름과 휴대폰번호 집주소를 적어서
주문장을 만들어 보내고 송금 완료 했다.
그 명단에는 삼* 생명에 다니는 내 친구도 있다.
내가 고객이라는 이유로 명절때 마다 내게 뭘 보내 주는데
너도 받아봐~
지난 주일에는
교회 여선교회에서 파는 김 9박스 샀더니
이걸 다 어떻게 가져가세요? 라고 보는 분들마다 물어보신다.
네..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미리 준비해간
"작은것에 큰 고마움 마음 담아 드립니다
*** 드림 " 이라는
스티커를 박스 상단에 붙여서
한 분 한 분 드리고
남은 두 박스 가져와서
경비실 아저씨께 드리면서
하나는 내일 근무자분께 드리세요..하고 전했다.
.
.
전에 개그맨 이봉원이 TV 에 나와서 그랬다
10억 빚을 가진 이봉원이 술값 52만원을 계산했다고 하면서
10억에 52만원 더한다고 해서 달라지지 않는다.고
나?
이봉원 처럼 10억 까지야 아니지만 (이미 박미선이 다 갚아준것 같다)
거기에 40여만원 더 한다고 해서...나 또한 달라지지 않는다.
20170919 행복은 불행이 없는 것이 아니라 불행을 잘 취급하는 능력에 달렸다는 말을 생각해보는 커퓌
선생님의 전화번호를 가지고 계시군요.
그 선생님들 흐뭇하시겠습니다.
보잘것 없는 선물이지만
잠깐이라도 그 분들이
'아 ~ 보람되다' 라고 느껴주시면 좋겠어요.
ㅎ~
참~~으로 착한 커피님 입니다!!
이~~어려운 경제에 돌아 가신 선생님 사모님까지
챙기시는 커피님을 본 받아 볼려고 해도 안 될거 같습니다!!
ㅎ~
그냥 선생님이 아니고
제가 엄청나게 좋아했던 선생님 이셨으니
살아계셨으면 내가 늘 하던대로 했을테니까
선생님 안계셔도 사모님께 하는게 맞는거 같아서요...
솔 광님
고맙습니다
ㅎ~
@북앤커피 이~~세상을 아직까지 살아갈만 허다고....
말 헌분이 커피님을 보셨는가 봐요~~
천사 입니더~~커~피님!!
@솔 광
에이..천사는 아니라니까요.
그냥 사람노릇을 하고 사는 사람정도..ㅋ~
커피님.....제주소는 필요하지 않으신가요?
요즘 저는 주소를 밝힐수 없는곳에 머물기에 준비하셧다면 제가 직접 찾으러 갈수 있습니다
올~만 입니다!!
요즘도 리어커 잘 끌고 어데로 다니 십니까?
자알 계신거죠?
예전에,.,,리어카 사무실은 알지만서도
퇴직하신 이후로는 제가 님 주소를 모르지 말입니다.
제 주소를 드리면
배차 농사지은거 저 주셔야 할낀데 말입니다
ㅎ~
마음이 부자이신 커피님
글을에서 제마음이 다넉넉해지네요^^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저렇게 사는 사람도 있고
이렇게 사는 날 보고도
비웃는 이도 있을것이고
고맙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20 16:23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9.20 17:13
님,
제가 찾아봤는데요...참 헷갈립니다
저게 맞는거 같은데요.
설명하기 좀 어렵지만...
만두 잘ᆢ도착했습니다
예전
소송중에 별ᆢ님 께서 보내주신
비상식량과 같은
보급품인걸로 보아
조만간
손가락 발기부전 상태도
좋아지리라 봅니다
이 만두 씹으면서
소송전에서 완승했던
좋은 기억이 아직입니다
재미나는 글 써주세요.
독수리 타법으로 쓰시려면..몹시 힘들겠지만
이틀이 걸리더라도..쓰세요
ㅎ~
@북앤커피
이틀은 무신ᆢ
쓰다가
20분 넘어가면
걍ᆢ휴지통에
구겨넣는거 모르세요
ㆍ
ㆍ
그래도
2년여 소송하면서
준비서면 작성하느라
A4 용지를 5박스 아작냈더니
독수리 타법치고는
ㅆ과ㅅ 갓 과 같ᆢ은
많이 좋아졌지 않나요
한글 다시배워서
카페나오라던 그 언뉘있으면
자랑하고 싶은데 뵈질 않네ᆢ
@불타는닭발
독수리 타법이신것과
갓 과 같 이 틀리는 이유는
일맥상통 하지 않음을
도무지 그걸 왜 그렇게 쓰시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기어이 묻고 싶은 말을
내려놓은 커퓌입니다.
깨갱
그 언뉘가 아주 안들어 오는건
아니라는 1급정보 드립니다.
님의 글은 꼭 챙겨보고 있지 싶습니다
@단비.
이렇게 생겼더라고
사진 보내주신 님이 계십니다.
이 방에 딱 두분께
고맙다고 보낸것을
닭발님이 메가폰을 들고
소문내고 계십니다.
@북앤커피
습관적으로
키보드에서
ㅅ<-----애를 젤많이 누르는것 갓어요
지켜보고 있다면
아마 흐뭇해 하고 있을거인데
역시
두들겨패야 사람된다고ᆢ
@단비.
언뉘는
만두가
문제가 아니고
김치가문제인것 같어요ᆢ
@불타는닭발
ㅍㅎㅎㅎ
ㅋㅋ
대박 웃김
@단비.
김치가
문제라고 말한 뒤
18분만에 정말 문제됐잖아요
개털 한 주먹 놓고갑니다
꼬실러서
가슴팍에 붙이시고
3일만 가만히 누워계세요ᆢ
정ㆍ말ㆍ입ㆍ니ㆍ다
@불타는닭발 ㅍㅎㅎㅎㅎ
착한 울커피님 난학교안댕겨스승이없유 좋은하루되시길요~~~
님은 학교 아닌
핵교를 다니신것으로.
ㅎ~
덕분에 좋은 하루 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