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폭포, 이과수폭포
영화 미션에서 십자가에 묶인 사제가 폭포에서 추락하는 장면.
30년이 지났어도 그 장면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하다.
엔리코 모리코네의 가브리엘 오보에까지
저 폭포를 내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으리라고는 감히 상상도 못했다.
빅토리아, 나이아가라와 더불어 세계 3대 폭포이자 세계 7대 자연경관인 이과수 폭포다.
생각보다 더 규모가 크고 어마어마한 물줄기가 산산조각 부서져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마치 댐이 터진 것 같은 느낌
위대한 자연을 보면서 인간은 참 작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지구의 반대편, 시차도 딱 12시간.
이 장엄한 폭포가 한국에서 가장 먼 곳에 숨어 있다니 야속함마저 든다.
남미가 참 흥미로운 것은 다양한 지형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안데스의 뾰족한 산, 사막, 빙하, 지구의 땅끝, 대평원까지 보았는데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행기가 아과수공항에 착륙 직전 대지는 온통 정글이다.
숲속에 쭉 뻗은 길이 시원스러울 정도로... 진짜 이 깊은 곳에 표범이 살 것 같다.
이과수는 파라과이 원주민인 과라니(Guaraní) 족의 언어로 <큰 물>이라는 뜻이다. 이보다 더 솔직한 이름이 있을까? 안데스산맥 메마른 고지에서 발원한 물이 페루, 브라질 평원을 지나 이곳 낮은 지대를 흐르면서 황홀한 이과수 폭포를 만들어냈다
이과수폭포는 3국이 함께 한다. 원래 전 지역이 파라과이 영토였으니 삼국동맹 전쟁으로 대패해 폭포의 핵심을 아르헨티나, 브라질에게 넘겨줬다. 관광수입이 엄청날 텐데~~한순간의 잘못이 국가의 큰 자산을 날려버렸다. 지금 파라과이는 볼 것이 없어 쇼핑몰(쇼핑 델숄)로 유지한다. 명품을 표방하지만 조잡한 중국제품이 많다보니 한국관광객은 외면하고 아예 일정에도 빠졌다.
이과수폭포는 70%가 아르헨티나, 30%이 브라질에 속해있는데 아르헨티나는 폭포의 옆과 위에서 내려다보며 폭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 숲을 넘나들며 폭포로 가는데 이 온화한 강물이 성나게 떨어지리라고는 감히 상상이 되지 않는다.
브라질은 폭포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물가로 데크가 놓여 있기 때문에 브라질쪽이 훨씬 박진감 넘친다.
2곳 모두 매력이 있기에 모두 보길 권한다. 이과수 강 하나로 국경이 갈려 2곳을 다 보려면 빙 둘러서, 더군다나 국경까지 넘어야 한다.
이과수 폭포는 여의도 면적의 120배, 길이 2.7km 275개의 개별 폭포가 오케스트라의 악기들처럼 각자 연주하는 것 같다. 현무암 용암지대인 파라나고원의 끄트머리에 자리하는데 현무암이 만들어낸 6각형 지형이 물을 더욱 분산시켰고 가운데 섬과 암석이 있어 분수처럼 물을 뿌려댄다. 역시 최고는 악마의 목구멍으로 초당 1천 톤이 떨어져 심벌즈 소리처럼 정신이 버쩍 든다. 높이 80m 말발굽형 지형에서 엄청나게 물을 쏟아내는데 그 물소리와 물보라 그리고 무지개는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지구상의 모든 것을 삼켜버릴 태세다.
제대로 느끼려면 보트를 타야 한다. 처음엔 코끼리 열차, 다음엔 지프차, 마지막엔 후니쿨라를 타고 내려가야 보트에 닿게 된다. 험한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야 하기에 배가 좌우로 훔직이며 통통거리며 달리는데 온몸이 쑤실 정도다.
잠시 폭포를 배경 삼아 사진을 찍는 시간을 준다. 이때가 가장 조용하고 행복한 시간인데 그 다음에는 인정사정 없다. 떨어지는 폭포 속으로 전속력으로 들어가는데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것도 10번 이상이나~~이렇게 난 이과수폭포와 엄청난 조우를 했다.
아르헨티나나 브라질이나 폭포관람을 끝내면 점심시간 1시간이 주어진다.
난 이 시간이 너무 아까운 거다. 1분 만에 식사를 마치고 폭포로 달려갔다. 왕복 40분 인데 내가 폭포와 마주할 시간은 딱 10분. 짧은 시간이지만 내가 원하는 포인트에서 원없이 찍었다. 밥을 굶어도 배부르다. 직업은 어쩔수 없어.
지구가 위대하다는 것을 보고 싶다면 이과수폭포를 마주하라.
첫댓글 세상에! 세상에나!
눈물겹도록 무어라 형용할수 없네요
대장님은 원이 없으셨겠어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