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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대치의 현장
(소연평에서 본 연평도)
연평도를 멀리서 보자.
바다 위를 기차가 달리는 것처럼 평평하게 길게 뻗친 모양이다.
그래서 "연평도"라 한단다. 가장 높은 곳이 해발 127M이다.
1999년 연평해전 이후 일반인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조기파시로 유명했던 것은 이젠 전설일뿐이다.
지금은 조기대신 꽃게가 많이 난다.
모든 것은 변한다. 세상사 영원한 것은 없다.
넓이 7㎢, 해안선 길이 16.6㎞의 연평도는 대한민국 방어의 전초기치다.
바로 눈앞이 북녘땅 강령반도다.
12㎞ 떨어졌을 뿐이다.
이 곳에 오면 한국전쟁은 아직 현재진행형임을 실감할 것이다.
한마디로 대한민국을 지키는 서해 최전선 방위기지다.
그렇다고 연평도에 오는 것을 주저하지는 말기 바란다.
주민들은 일상의 생업에 여념이 없다.
여러분이 보고 싶은 것 보고, 여행을 즐기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인천에서 연평도까지는 바닷길로 67마일 이다.
연안부두에서 여객선을 타면 두 시간 정도 걸린다.
뱃 시간은 물때와 연동하여 변한다.
아침 8시 30분부터 13시 사이에서 출항시간은 변동된다.
부두에 나오기 전 뱃 시간 확인은 필수다.
당섬석착장 연평바다역에 내리서 연육교를 지나야 연평도다.
(제1연평해전전승비)
(연평연육교 - 선착장과 연평섬을 이어 준다)
연육교를 건너기전 먼저 제1연평해전승전비를 만난다.
1999년 6월 15일 연평해역에서 북괴해군의 도발 시
우리 해군이 거둔 승전을 기념하는 전승비다.
이 교전에서 해군은 북괴 경비정 1척 침몰, 5척 파손,
북괴군 사상자 50여명의 전과를 올렸다.
우리 해군은 고속정 등에 경미한 파손과 9명의 부상자가 있었을 뿐이다.
마을은 남쪽해안가를 따라 형성되었다.
관광객들이 들러 볼만한 곳도 여러 곳 있다.
여기는 구경하기 위해서 오기보다는
보고, 느끼고, 비우기 위해서 와야할 것 같다.
면사무소의 안내로 곳곳을 둘러볼 수 있었다.
(평화공원 연평해전 위령탑)
먼저 평화공원으로 간다.
북 강령반도가 건너다 보이는 해안가에 있다.
등대공원, 조기기념관, 전망대도 같은 곳에 있다.
공원엔 우리 군이 쓰던 탱크와 헬리곱터가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두 개의 위령탑이 있다.
제1차 제2차 연평해전 시 희생한 25명의 군인정신을 기리고,
전사한 6명의 영웅을 기리기위한 위령탑이다.
다른 하나는 북괴의 연평무차별 포격 시 전사한
서정우하사와 문광옥 일병을 기리는 위령탑이다.
2차 연평해전에 대해서는 당시 상황을
좀 소상히 상기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10시 28분경 연평도 근해 북방한계선 부근 해상에서
북한군의 기습도발로 발생한 교전이다.
30분 가량 교전에서 북한군의 기습을 당한 대한민국 해군은 큰 피해를 입었다.
참수리 357호는 교전 후 예인도중 침몰하였다.
윤영하 정장을 포함한 승무원 6명이 전사하고 19명이 부상당하였다.
당시는 2002년 월드컵이 막바지 였고,
국민들은 운동장, 길거리, 광장, TV앞에서 월드컵에 정신이 나간 상태였다.
당시 정부는 햇볕정책에 목숨 걸 때였다.
이는 2002 월드컵에 찬물을 끼었기 위한
북괴군의 명백하고도 계획적인 도발이었다.
기이한 것은 적 침공에 대한 정부의 대응방침이었다.
‘우발적인 사건이고, 없었던 것처럼 문제 삼지 않겠다.’고했다.
명백한 도발에 한 나라의 정부가 취할 태도는 아닌 것 같다.
이것은 북에 대한 굴욕이었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전사자 분향소는 수도육군병원 단 한 곳만 설치되었었다.
(
(2차 연평해전에서 전사한 호국영웅들)
찾는 사람도 별로 없었다.
군병원내라 일반인의 접근도 쉽지 않았다.
훗날 세월호 사건시와 비교해보라.
단순히 수학여행 가다 죽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분향소는 전국방방 곡곡에 만들어졌다.
그들은 국가를 위해 목숨 바친 것이 절대 아니었다.
대통령, 장관, 여야국회의원 다 분향소 가서
국화를 바치고 묵념했다.
많은 국민들 눈물 흘렸다.
마음착한 국민과 기업이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내놓은 성금은 천문학적 거금이었다.
말 그대로 거국적 애도였다.
놀러가다 죽은 세월호 유가족을 전국민이 위로하고
전국민이 숨죽이고 한 해를 살았다.
세월호사건은 단순사고였다.
놀러가다 운없어 해상 사고로 죽었을 뿐이다.
수학여행 가다 사고로 죽은 학생은 영웅이 되고
그 가족은 국가 원수를 향해 '내 자식 살려내라'고 하였다.
연평해전 전사장병은 호국의 영웅으로 대접을 못 받았다.
당시 연평해전 전사자 유가족은 숨죽이고 있어야했다.
3일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은 너무 초라하고 쓸쓸 했었다.
국방장관은 물론 군 수뇌부도 참석치 않았다.
국민을 대표한다는 국회의원도 별로 오지 않았다.
유가족과 동료전우들의 오열 속에
그렇게 초라한 장례가 치러졌다.
세월호 사건 시 사회의 반응과 정치인의 행태를 상기해보라.
부모초상에도 초상치루면 상장다는 사람이 드문 세상이다.
사건 후 2년이 넘은 지금도 노란리본 달고 다니는 인사 많다.
이건 아니다.
조국을 위해 목숨 바친
호국영웅을 이렇게 대접할 수는 없다.
그들은 놀러가다 죽은게 아니다.
그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국가를 수호하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
우리나라와 비교되는 나라가 있다.
2009년 10월 30일 미 델라웨어주 도버공군기지 새벽 4시,
세계의 대통령인 미국 오바마대통령과 군수뇌부는
아프카니스탄에서 오는 공군수송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전사한 18명의 시신을 맞기 위해서였다.
수송기가 도착하고 성조기를 덮은 전사자 관이 내려온다.
오바마대통령과 군수뇌부는 죽어서 조국의 품에 안기는
전사자들을 거수경례로 맞이했다.
조국을 위해 목숨바친 영웅이기에
최고로 영예스럽게, 최고의 의전으로 대접하는 나라 미국.
이유없이 최강국이 된 게 아니었다.
이것이 국가를 위해 희생한 사람들에 대한 예의다.
(포격으로 파괴되 주택)
안보교육장은 연평리에 주택가에 있다.
연평포격 당시 포탄이 떨어진 그곳에 만들어졌다.
안보교육장은 안보교육관, 피폭건물 보존구역으로 나눠 조성되어 있다.
1층에는 북괴의 연평포격 시 처참하게 파괴된 주택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포격 당시 참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날 벼락같은 북괴 포격에 주민들이 얼마나 놀라고 무서웠을까?
제3자는 모른다. 당한 사람만 안다.
안보는 남의 일이 아님을 새삼 느꼈다.
우리는 설마 설마 외면하지만 우리 국민 모두의 불안이요, 현실이다.
우리가 서로 물고 뜯고 다투고 있을 상황이 절대 아닌 것이다.
우리는 지금 그러고 있다.
로마도, 월남도 내부분란과 부패로 무너졌다.
오늘 극심한 혼란을 이 나라가 잘 헤쳐 나갈 것인지 걱정이된다.
나라를 반석위에 올려놓고
국민의 불안을 잠재울 그런 지도자는 어디 있는가?
언제쯤 나타날 것인가?
영영 오지 않을 것인가?
별볼일 없는 소시민인 주제에
왜 이리 불안하고 걱정스러운지 모르겠다.
(구리동해변-몽돌이 기막히게 예쁘다)
구리동해변은 연평도 북서쪽에 있다.
바다건너 지척에 북녘 옹진반도가 보인다.
예쁜 몽돌과 은빛 백사장이 1km 길이에 200m 폭으로 펼쳐졌다.
해변 좌우 끝은 기암괴석의 절경이 해변을 감싸고 있다.
해변 위쪽은 예쁜 몽돌, 아래쪽에는 햐얀 모래사장이다.
아늑하고 아름다운 천혜의 해수욕장이다.
해넘이 시 저녘놀이 장엄하다.
연평에서 가장 크고 해안 경사도가 완만하여 가족단위 여름 피서지로는
안성맞춤이지 싶다.
아름다운 몽돌만 감상해도 하루해가 짧을 것이다.
사람 법석거리는 번잡함이 싫은 분들에게 적극 여름피서지로 권하고 싶다.
(관광전망대및 조기역사관)
관광전망대와 조기역사관은 한 건물이다.
2층은 전망대, 1층은 조기역사관이다.
2001년 건립되었다.
조기역사관에서 조기파시로 유명했던 연평도의 옛 시절를 살펴볼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1999년 6월 15일 발발한 서해교전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바다는 말이 없다.
아픈 민족의 상처를 품고 묵묵히 흐를 뿐이다.
이 곳에서 보는 북녘 하늘로 지는 붉은 석양은 아름답다.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갈 수 없는 실향민의 눈시울을 적시게 한다.
(가래칠기해변절경)
충민사는 임경업 장군을 기리는 사당이다.
임경업장군의 사당은 이 곳 말고도 전국에 여러 곳에 있다.
힘없고 삶이 고단한 민초들은 초월적인 뭔가에 기대고 싶다.
그 마음의 반영이 임경업장군의 사당건립이 아니었을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연평도 조기잡이는 임경업장군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장군이 병자호란의 치욕을 당하고 청나라를 치기 위해 명나라로 가던 중이었다.
부식과 식수가 떨어졌다.
식수와 부식을 구하기 위해 연평도에 들렀다.
가시나무를 무수히 꺾어다가 지금의 당섬 남쪽
"안목"에 꽂아놓았다고 한다.
간조 때 이름 모를 물고기가 무수히 포획되었다.
조기였다. 이것이 조기잡이의 시초라고 전한다.
해마다 봄이 되어 3월이면
어민들이 오색만기를 내세우고 당굿과 배굿으로 당제를 지낸다.
연평도 띠뱃놀이는 유명하다.
(가래칠기해변의 조약돌)
가래칠기 해변도 들려야한다.
관광전망대에서 보면 우측에 마치 병풍을 여러 폭 펼쳐놓은 것 같은 절경이 보인다.
바로 가래칠기 해변이다.
그리 큰 해변은 아니다. 작다. 둥지에 든 것처럼 아늑하다.
해안 입구는 송림이 우거져 솔바람 소리와 그늘이 좋다.
맑고, 예쁜 조약돌과 몽돌이 아름다운 곳이다.
들고 나는 바닷물에 사그락거리는 조약돌의 노래가 좋다.
물에 젖어 반짝이는 몽돌은 그대로 보석이다.
들락이는 바닷소리 들으며 너럭바위에 앉아 눈 감고 멍 때려보라.
힐링이 따로 없다. 마음이 편해진다. 이 게 힐링아닌가?
(아이스크림바위)
아이스크림 바위도 보았다.
군부대의 허락을 받고 해병의 안내를 받아 해안 언덕을 숨차게 올라갔다.
아이스크림바위는 절벽 밑 바닷가에
거대한 바위가 아이스크림 모양으로 홀로 우뚝 솟아 있었다.
아이스크림바위는 한 겨울에 머리에 눈이 쌓이고 바닷물이 바위에 얼어붙어야
제 모양이 난다고 안내한 해병은 말한다.
끝이 뾰족하게 생겨서 송곳바위라고도 부른다.
거북바위는 아이크림바위 이웃에 있다.
바닷물이 빠져야 들어난다.
이곳 주민은 거북바위를 십장생중의 거북 형상이라고 신성시 한다.
둘 다 군작전지역 안에 있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어 아쉽다.
(책섬<삼형제섬>)
당섬 선착장 우측으로 눈길을 돌리면 세 개의 작은 섬이 보인다.
책섬 혹은 삼형제 섬으로 불리는 곳이다.
지질이 특이하다.
커다란 책갈피가 층층이 쌓인 것 같은 모양이다.
여름에 삼형제 바위 사이로 솟아오르는 일출이 장엄하다.
구지도 3개의 섬과 개펄 사이로 지는 일몰!
역시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책섬지질)
사람은 먹어야 한다.
여행 가서는 그 곳만의 토속 음식을 먹어봐야한다.
연평에 꽃게만 나는 게 아니다.
갯펄이 넓어 바지락도 많이 난다.
이 곳에서 나는 굴은 씨알이 크지 않고 달고 맛있다.
연평도 참김은 맛과 향이 좋다.
구지도와 연평등대 밑 청정해안은 전복과 해삼밭이다.
(미영식당)
미영식당을 소개한다.
가정집을 개조한 음식점은 시골스럽다.
회도 내고, 매운탕도 끓이고, 꽃게탕도 한다.
그 중 꽃게탕을 강력하게 권한다.
현지에서 잡은 꽃게로 끓여내는 꽃게탕은 신세대 표현을 빌면
‘완전 맛있다.’
국물은구수하고 시원하다.
싱싱한 꽃게 살은 달다.
장이 가득한 꽃게도 일반시내 꽃게탕의 두배는 들어간다.
생김으로 무쳐 내는 김무침은 쫄깃 짭잘한 식감이 그만이다.
바다고동 까서 무친 것도 참 맛있다.
주인아주머니가 주방장이고 사장이 주방담당인데 친절하다.
모자라는 반찬은 있는 한 청하면 무제한 지체없이 리필이다.
인천에서는 비싸기만 하고 먹을 것 없는 꽃게탕은 절대 사절인 내가
미영식당의 꽃게탕 맛에는 두손 들었다.
TV에 소개된 맛집치고 이름값하는 곳 많지않아 실망들 많이한다.
이 곳의 꽃게탕은 TV나온 소문값을 한다.
(구리동해변의 석양)
이곳에 올 때 연평포격의 선입견에 긴장할 필요는 없다.
관광지는 일반인의 관람에 별 제한이 없다.
다만 일몰 시간 이후는 군초계작전으로 출입이 통제되는 점은 있다.
그간 사람들의 관심을 못 받아 상대적으로 순수한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는 곳이 여기다.
사람으로 붐비지 않아 한적하다.
쾌속정으로 달리는 뱃길도 편하다.
맑고 시원한 바람도 있다.
가슴 탁 트이는 넓은 바다도 있다.
자연의 순수를 맛보고 한적한 자연속에서 나를 성찰해 보기를 원하는가?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않는가? 일단 와 보기 바란다.
자연속에서 몸과 마음의 위안과 힐링을 얻을 것이다.
연평관광은 안보관광이라고 할 수 있다.
추상적인 안보개념이 현실적 안보개념으로 바뀔 것이다.
우리들 끼리 이전투구해서는 왜 안 되는 가를 알게 될 것이다.
안보 없이 우리의 행복도 없음을 피부로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꿈꾸는 연평도-연평야경)
첫댓글 제가 가 본 연평도는 또 다른 곳이었나 봅니다. 이렇게 다를 수 도~~~
저도 제가 가본 연평도하고는 같고 또 다른 느낌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