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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과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무주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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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스크랩 김승석 변호사의 사띠빠타나 따라하기, 나 홀로 명상
미타행자 추천 0 조회 52 09.10.15 06:25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나 홀로 명상

- 김승석 변호사의 사띠빠타나 따라하기


 

빠알리 경전과 논서를 스승으로 삼은 김승석 변호사의 명상 체험기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명상의 길잡이  


“나는 부처님의 가르침 만난 것을 일생일대 가장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설령 금생에 성자의 반열에 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해탈 열반의 확고한 디딤돌을 놓는 방법을 배웠고, 그때그때 수행 점검을 해줄 만한 스승이 없는 상황에서 초기경전에 의지하여 수행할 수 있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 부처님께 감사드렸다. 솔직히 필자는 명상수행에 관한 책을 출판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나와 같이 뒤늦게라도 명상수행의 길에 접어들고자 하는 사람들,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명상수행에 감흥을 일으켜 도 닦음의 길을 여는 나침반이 되길 기대하면서 용기를 내었다.”

-머리말 중에서


아이부터 어른까지 스트레스라는 말을 달고 산다.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데 명상이 큰 효과가 있다는 과학적인 연구결과가 나오면서부터 명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막상 어떻게 명상을 해야 할지 몰라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명상 관련서적을 보아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용기를 내어 명상단체를 찾아갔다 하더라도 제대로 지도해 줄 스승을 찾기 힘들다. 그래서 시도했다가도 포기하는 이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 입맛에 딱 맞는 책이 나왔다. 『나 홀로 명상』.


이 책은 1995년부터 한라불교신문(제주불교신문 전신)에 사설과 칼럼을 통해 제주지역 포교에 큰 몫을 담당해 온 김승석 변호사(현 제주불교신문 편집인)가 지난 1년여 동안 제주불교신문에 연재한 사띠빠타나 체험기를 수정 보완한 것이다.

번뇌가 크면 깨달음도 크다고 했던가. 변호사라는 직업도 직업이려니와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내기도 하면서 자의반 타의반 지방선거에 등장하게 되었고, 낙선의 고배를 마시고 크나큰 좌절을 겪었다. 수십 년 동안 불교 관련 글을 쓰면서 사물과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은 열렸으나 막상 괴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스트레스가 고조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 때 다행히 초기경전을 공부하고, 부처님께서 직접 깨달음을 얻으신 사띠빠타나(사념처)를 통해 스트레스를 다스리고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었다. 주위사람들로부터는 인상까지 부드럽게 변했다는 찬사를 받았다. 명상을 통해 충만한 기쁨과 행복, 건강을 얻은 김승석 변호사는 “명상에 대한 책을 출판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앞섰으나,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명상에 감흥을 일으켜 도 닦음의 길을 여는 나침반이 되길 기대하면서 용기를 내었다.”고  말한다.


제목처럼 이 책은 김승석 변호사가 스승 없이 홀로 수행한 명상 체험기이다. 하지만  2500년 전의 부처님의 생생한 음성이 담긴 방대한 빠알리 경전과 논서가 바로 김승석 변호사의 스승이었다.

무엇보다도 명상하면서 그때그때 일어나는 상황과 마음의 변화 등을  경전과 논서를 통해 점검하는 내용이 눈에 띈다. 필자가 그러했듯이 독자들도 누구나 이 책의 내용대로 따라서 하면 부처님께서 하신 방법대로 명상을 할 수 있고, 확실하게 점검받을 수 있도록 알아보기 쉽게 정리해 놓은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입장에서 더욱 자상하고 상세하게 설명해놓은 『나 홀로 명상』, 이 책을 읽으면서 ‘나도 따라하면 되겠구나’ 하는 자신감을 갖게 되고, 실제로 따라하다 보면 어느덧 스트레스가 날아가고 가장 행복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보람과 긍지가 느껴질 것이다.  



재가자가 지은 최초의 사띠빠타나 지침서


“사띠빠타나 수행의 준거라 할 수 있는 염처경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참 반가웠습니다. 국내에서는 염처경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염처경은 초기불교를 대표하는 불교명상의 지침서입니다. 설사 대승불교의 간화선을 수행하신다고 해도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하는 필독서입니다. 염처경은 인간을 몸(身), 느낌(受), 마음(心), 현상(法) 네 영역으로 분류하고, 그것들을 존재하는 그대로 관찰하여 일상의 삶에서 해탈을 얻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동안 출가자들 중심으로 해설서가 나왔지만 재가자의 입장에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한 이해의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인경 스님(명상상담연구원장) 추천사 중에서


이 책은 명상상담연구원장 인경 스님의 말씀처럼 재가자가 쓴 최초의 사띠빠타나 지침서다.

위빠사나는 널리 알려져 있는 반면 사띠빠타나는 생소한 독자들이 많을 것이다. 사띠빠타나는 ‘사띠’와 ‘빠타나’라는 두 단어의 합성어로 [대상을] 새겨서 알아차리고 바라보는 것을 말한다. 한역경전에서는 사념처?사념주로 번역하고 있으며, 이는 염처경에 상세하게 실려있다.


사념처는 신수심법(身受心法; 몸, 느낌, 마음, 법)의 네 가지 대상에 대해 사띠하는 자리를 뜻한다. 이를테면 느낌에 대해 알아차림으로써 지킨다는 의미는 사띠와 다르지 않고, 그 다음에 관찰하여 번뇌를 끊는다는 의미는 바로 위빠사나와 같으므로 궁극적으로 사띠와 삼매와 반야의 지혜의 힘으로 탐욕과 산란한 마음을 잘라내는 데 사띠빠타나 수행의 목적이 있다. 대상(신수심법)은 늘 빠르게 일어나고 사라지기 때문에 재빨리 알아차려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늘 깨어 있어야 한다. 대상이 일어났을 때 그 즉시 바라본다면 우리 마음이 청정해져 탐진치에 휩쓸릴 틈이 없으니 스트레스는 저절로 해소되고, 진정한 마음의 평온을 이룰 수 있다. 사띠빠타나 수행이 깊어지면 정(定)에 들고, 지혜를 계발하여 계정혜 삼학을 이루고, 마침내 도(道)와 과(果)에 이를 수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필자는 사띠빠타나는 무엇인지, 필자가 하고 많은 명상법 중에 왜 사띠빠타나 수행을 하고 있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상세하게 언급하고 있다. 아울러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명상하면서 맞닥뜨릴 수 있는 갖가지 문제는 물론이고, 단계단계 경전과 논서를 통해 어떻게 점검받았는지 등 처음부터 끝까지 일목요연하게 기술하고 있다. 필자가 자신의 생생한 체험을 녹여내고, 그것을 토대로 체계적으로 정리한 재가자에 의한 최초의 사띠빠타나 수행서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는 책이다.


▦ 저자 소개


올해 환갑인 김승석 변호사는 제주 토박이다. 1988년 제주에서 변호사 개업을 하면서 한라불교신문과 인연을 맺고, 이 신문에서 발행하는 ‘한라어린이 불교신문’의 발행인으로 취임하였다. 1995년부터 현 제주불교의 전신인 (주)한라불교의 초대대표이사 겸 편집인을 맡아 사설과 칼럼을 통해 불법을 전했다. 불교관련 글을 쓰면서 해를 거듭할수록 세속을 떠나 사물과 자기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이 생겼다.

한편, 제주발전에 뜻을 같이 하는 대학교수 등과 함께 21세기 제주개발의 청사진을 제시하고 1991년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법제도적 장치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개발법인 제주도개발특별법 시안을 마련했다. 현재의 제주국제자유도시, 제주특별자치도는 개념은 모두 여기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를 인연으로 1998년 제주도 정무부지사를 지내기도 했지만, 지방정치무대에 이름을 오르내리면서 인고와 좌절을 경험했다. 다행스럽게 초기경전을 공부하고, 사띠빠타나 수행을 한 덕분에 세파에 망가진 상흔들이 회복되어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현재 변호사업 외에 제주불교신문 편집인, 제주비평 발행인, (사)공동체의식개혁운동 제주협의회 공동대표 등을 맡아 의식개혁운동에 정진하고 있다. 주말에는 농장에서 과수나무, 화초 등을 가꾸고 있고, 일상 속에서 호흡관법을 행하며 선정의 기쁨을 누리고 있다. 토굴인 출리산방에서 도반들과 소규모 명상 모임을 갖고 있는데, 앞으로 아란마을의 숲속에 '아란야 명상센터'를 세워서 초기불교의 명상법인 사띠빠타나 수행을 전할 원력을 품고 있다.

저서로 '제주불교 100선', '제주의 현실, 꿈, 미래' 등이 있다.           


▦ 목차

추천사 … 006

머리말 … 008

 

마음의 평화를 찾아서


번뇌를 돌이켜

보리심을 발하고 … 019

법에 의지하여

머물리라 … 028

계·정·혜 삼학을

솥발처럼 세우고 … 033

명상의

여러 가지 모습들 … 043

명상의

다양한 열매들 … 048

염지관 명상이란? … 053

수행자의 고향

사띠빠타나를 찾다

● 


사띠빠타나 수행 … 067

나는 왜 사띠빠타나

수행을 하고 있는가? … 074

내 안의

들숨날숨 지켜보기 … 079

어찌하여 

느낌이 일어나는가? … 125

인식되는 것은

무엇이나 관(觀)하라 … 141

내 안[五蘊]이

텅 비어 있다 … 149

오랜 가뭄 끝에

단비가 내리다 … 208

 

부록

자애경 … 218

염신경 … 222

사띠 수행의 도우미 모음 … 228

참고문헌 … 243



▦ 추천사

기억합니다. 1년 전 제주도의 여행을. 이때 출리산방을 처음 방문하였습니다. 그 때의 감귤 향기와 주인님의 융숭한 대접에 감사드립니다.

출리산방(出離山房)은 소치 김승석 변호사님의 개인 수행도량입니다. 산방에 앉아 있으면 원시의 태고적 자연을 그대로 간직한 제주도의 돌담과 나무가 보이고 멀리 바다가 훤히 다 보입니다. 무엇보다 상쾌한 바람이 그대로 불어오고, 앉아있으면 저절로 명상이 되는 매우 기분 좋은 곳입니다.

한편 고개를 돌려서 서가에 꽂혀 있는 책들을 보면, 마치 초기불교를 전공하는 학자의 서재에 들어온 느낌이 듭니다. 김승석 변호사님은 매일 사띠빠타나 수행을 하시면서 아울러 수따니빠따, 니까야와 같은 초기경전들과 위숟디막가와 아비담마타상가하와 같은 논서를 공부하고 있음을 알고 놀랐습니다. 부처님의 말씀을 통해 스스로 수행을 점검받고 계시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나 홀로 명상』이라는 제목으로 사띠빠타나 수행에 관한 책을 출간한다면서 원고를 보내오셨는데, 한 줄 두 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김승석 변호사님의 수행력과 학문적 열정에 놀랐습니다. 특히 본문에서 사띠빠타나 수행의 준거라 할 수 있는 염처경에 대해 깊이 있게 다룬 것을 보고 개인적으로 참 반가웠습니다. 국내에서는 염처경이 널리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염처경은 초기불교를 대표하는 불교명상의 지침서입니다. 대승불교의 간화선을 수행하신다고 해도 반드시 공부를 해야 하는 필독서입니다. 염처경에서는 인간을 몸(身)·느낌(受)·마음(心)·현상(法) 네 영역으로 분류하고, 그것들을 존재하는 그대로 관찰하여 일상의 삶에서 해탈을 얻게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 동안 출가자들 중심으로 해설서가 나왔지만 재가자의 입장에서 수행한 경험을 바탕으로 기술한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더욱 반갑고 고맙고 기쁩니다.

출간을 거듭 축하드립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불교명상을 이해하고, 일상의 삶 속에서 명상 수행하시는 분들이 읽고서 고통을 벗어나 행복을 느끼고 법을 실천하는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합니다.


2009년  7월  20일 명상상담연구원  원장 인경 합장

▦ 머리 말

“당신은 지금 병에 걸려 있습니다.”

의사가 환자에게 이렇게 말한다면 사람들은 대부분 크게 놀라지 않을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병에 걸릴 수 있고, 의사의 적절할 처방과 환자의 치유 노력에 의해 건강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의왕(大醫王)이신 부처님의 말씀은 귀 기울여 듣지 않는다. 부처님께서는 모든 중생들에게 공통된 생사윤회의 괴로움이 있다는 것을 천명하셨고, 평생 동안 그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해탈의 방법을 일러주셨다. 하지만 어리석은 우리 범부들은 즐거운 것에 안주하고, 마뜩찮은 것은 무시하고 잊어버리려 한다.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는 길을 덧없는 쾌락 속에서 찾아왔고, 지금도 이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이렇듯 감각적 쾌락을 쫓는 것은 무상한 것이어서 허탈과 근심으로 뒤섞일 수밖에 없는 큰 해악으로 변해 자기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

필자 역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질병, 사건, 사고, 가까운 친지들과의 사별 등 다양한 체험을 했다. 그동안 인간이면 누구나 겪기 마련인 근본적인 고통들, 불행한 삶의 조건과 원인들에서 벗어나 불안과 두려움에 떨지 않았던 때가 과연 얼마나 될까? 돌이켜 보면 극히 미미했다. 마음의 평화를 위협하는 일들이 얼마나 많이 눈앞에 펼쳐졌던가. 아무리 태연한 척 가장해도 이것은 어설픈 눈가림에 불과할 뿐이고 얼마 후에 또 다시 괴로움이 내습해 오지 않았던가.

필자가 변호사로 막 활동하기 시작하던 1992년경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개발법인 제주도개발특별법 제정의 산파역을 맡은 적이 있다. 그 때 그리려 했던 제주의 유토피아 청사진조차도 구성원들 모두의 안전과 행복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공통분모를 담아내지 못했다. 사람들 각자의 다양한 입맛, 성향, 욕구가 서로 상충하고 있어서 어떤 형태로든 균질화가 이루어질 수 없는 숙명적·태생적 한계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주괴공(成住壞空)의 세상에서 인간 사회의 안전과 행복은 보장될 수 없다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뒤늦게 접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황혼을 앞둔 필자에게 부처님의 교설은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다. 특히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일러주신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즉 사성제의 가르침에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겼다. 사성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부처님의 원음이 빠알리 어로 고스란히 보존, 전승된 초기경전(한글 번역본)을 홀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읽으면서 점차 이해가 되고 공부가 무르익어가자, 그 가르침의 함축된 의미를 새기고 소화하며 일상생활에 적용시켜 수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첫 번째로 시도한 것이 호흡관법, 즉 아나빠나[들숨날숨] 사띠[念] 수행이었다. 호흡관법을 하면서 여태까지 느낄 수 없었던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되었다. 아울러 가장 행복한 공부를 하고 있다는 보람과 긍지가 느껴졌다.

넘어진 자를 일으켜 세우시듯, 덮여 있는 것을 걷어내 보이시듯, 방향을 잃어버린 자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서 등불을 비춰 주시듯, 부처님께서 여러 가지 방편으로 설하신 법에 의지하여 머물 수 있는 힘이 생겨났다. 이제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바와 같이 필자 스스로 법을 보는 눈이 뜨인 것 같았다. 또한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을 흔들던 감각적 욕망, 악의, 혼침과 게으름, 들뜸과 회한, 회의적 의심으로부터 나 자신을 보호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야말로 형언할 수 없는 법열을 느낄 수 있었다.

우리는 바른 길을 두고도 정말 많이 헤맨다. 이리저리 에둘러서 이제라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만난 것을 일생일대 가장 큰 행운이라 생각한다. 설령 금생에 성자의 반열에 들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적어도 해탈열반의 확고한 디딤돌을 놓는 방법을 알 수 있게 되지 않았던가. 필자는 부처님께서 가르친 수많은 명상법에 눈뜨면서 뛸 듯이 기뻤다. 부처님의 말씀대로 행하면 최소한 탐욕·성냄·어리석음의 삼독심이 소멸된 해탈, 열반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생겼다.

필자는 목숨이 다할 때까지 최소한 불연(佛緣)이 세세생생 끊어지지 않도록 ‘예류도’라 부르는 첫 번째 성스러운 경지에 도달하겠다는 서원을 세웠다. 그리고 나름대로 열심히 수행하였다. 그러면서 매미가 성충이 되기 위해서 허물을 벗듯이, 범부의 허물을 벗고 성자의 경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명상수행이 필요충분조건임을 알았다. 또한 그때그때 점검해 줄 만한 스승이 없기에 초기경전에 의지해서 수행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싶어 부처님께 감사드렸다.    

솔직히 필자는 초기경전에 대해 아직 혜안이 열렸다고 할 수 없는데다 흔들림 없는 수행의 뒷받침 없이 명상수행에 관한 책을 출간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앞섰다. 하지만 불광출판사 편집진의 부추김에 힘입어 이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초기불교 명상에 관심을 갖는 독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와 같이 뒤늦게라도 명상수행의 길에 접어들고자 하는 사람들, 단 한 사람이라도 이 책을 통해 명상수행에 감흥을 일으켜 도 닦음의 길을 여는 나침반이 되길 기대하면서 용기를 내었다.

이 책을 만들면서 여러분의 도움을 받았다. 특히 빠알리 어로 보존된 4부 『니까야』의 한글번역 덕분에 부처님의 법음을 만날 수 있었고, 수행에 큰 힘이 되었다.  『디가니까야』, 『앙굿따라니까야』, 『청정도론』, 『아비담마 길라잡이』 등의 한글번역본을 출간하신 대림 스님, 각묵 스님께 마음 깊이 감사드리고, 또한 『맛지마니까야』, 『쌍윳따니까야』 등의 역경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전재성 교수님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바친다. 끝으로 이 책의 완성도를 높여주는 데 각별히 배려해 주신 인경 스님, 교정과 출판에 정성을 다해주신 불광출판사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함께 하시길 기원한다.


불기 2553(2009)년 9월 11일

출리산방에서 

小痴 김승석 합장




 

∥ 불광출판사 ∥ 서울시 종로구 수송동 46-21 3층 Tel 02-420-3300 ∥ Fax 02-420-3400

사기순 010-3229-3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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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10.15 14:54

    첫댓글 제주불교신문이 배달되어 올때마다 제일먼저 김승석 변호사님 칼럼을 읽으면서 많이 배우는 시간이 소중했는데... 책으로 발간되었다니 구독해서 읽어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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