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독 1]
『한국
시골의 풍경과 일상 ... 1월』중에서
글
리차드 러트
낭독
캐슬린 스티븐스
연주
하프 : 한혜주
♬<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
Charles C. Converse 曲
한국의 낮이 내뿜는 푸름을 보면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눈은 그 빛깔에 푸름을 더한다. 지난
번 펑펑 내린 눈은 케이크 위에 발라진 부드러운 설탕처럼 시골 전역을 눈부시게 덮었다. 그림자마저 푸른빛을 반사하여, 선글라스는 여름보다 지금
더 필요하다. 눈은 깨끗하고, 청초하게 아름다우며 사랑스럽지만 차갑다. 바람은 연갈색 들판의 밭고랑을 따라 작은 파도를 굽이굽이 만든다. 마치
뛰어난 장인이 얼음을 통해 기교를 부리듯이. 여기저기, 보리 싹이 머리를 비죽이 내밀고 있다.
들판은 깨끗해 보이지만, 경작은 아직 이른 듯하다. 사실, 얼음장 밑은 여전히 물이 흐르고 있고 얼음에 구멍을 내어 고기를 잡을 수 있는 곳도
있다. 그러나 바다의 입구는 버려진 듯 초라해 보인다.
얼음장
밑에서 재빠르게 빠져나가고 있는 조수는 진흙 바닥에 울퉁불퉁한 얼음 조각들을 내리꽂아 놓아서 썰물 때의 하구는 지저분한 얼음 조각들로
뒤덮여있다. 어부들은, 더 이상 육지로 자신의 배를 가지고 올 수 없다.
여자들은, 힘겹게 무거운 물지게를 짊어진 채 연기가 자욱한 부엌에서 연신 일을 해야
한다. 잠시 문 앞에 선 채 , 이들은 발갛게 부은 손가락을 앞치마 언저리에 닦거나 고된 일로 굳어버린 손등으로 삐져나온 머리카락을
매만진다.
그에 비해 남자들의 삶은 좀 더 여유가 있다. 장날을 제외하고는 멀리 나가지도 않고 대부분 저녁마다 화투나 장기, 혹은 대화를 하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I
never cease to wonder at the blue quality of Korean daylight.
Th
snow intensifies it. The last heavy fall has covered the whole countryside with
a dazzling decoration as thought it were the soft sugar frosting on a cake, and
the blue light is reflected even from the shadows, so that sunglasses were never
more useful in the summertime than they are now. It is a clean, crystal beauty,
lovely but cold. The breeze has made many miniature curling drifts along the
tops of the furrows in the fallow fields, as though some superb confectioner had
been at work with his ice tube. And here and there the barley spears prick
through the surface.
The
fields look clean, and work is impossible. True, the streams still flow under
their ice, and there are places where holes can be cut and the fish caught and
lifted through them, but the inlets of the sea are a forlorn and miserable
sight. The rapid tides constantly move away from beneath the ice, which
collapses in jagged pieces into the mud beneath, so that at low tide the
estuaries are covered with dirty broken floes. The fisherfolk can co longer
bring their boats up to the inland hamlets.
Women,
of course, must still work on, staggering from the well with heavy yoke-loads of
water, cooking in a smoky kitchen. They come to the door, wiping their swollen
red finger on a corner of the apron or pushing back their straying hair with the
back of a hard-worked hand.
Meanwhile
the men take life more easily, venturing afield very little except on market
day, spending the evening with cards or chequers or
convers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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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2]
못
잊어
詩
김소월
낭독
캐슬린 스티븐스
연주
피아노 : 이 경
♬ <Drifting>...
Harry connick Jr 曲
Unforgettable
Unforgettable,
that thought may come,
but
as you pass on through your days,
as
you live there will come a day you will forget.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한세상 지내시구려,
사노라면
잊힐 날 있으리다.
Unforgettable,
that thought may come,
and
yet as life passes along,
though
you would not forget, some things, some time, you may.
못
잊어 생각이 나겠지요,
그런대로
세월만 가라시구려,
못
잊어도 더러는 잊히오리다.
And
still there is this other thing,
longing
so fondly I cannot forget,
will
even that thought go by?
그러나
또한긋 이렇지요,
<그리워
살뜰히 못 잊는데,
어쩌면
생각이 떠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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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중 낭독]
Dust
of Snow
-
Robert Frost
The
way a crow
Shook
down on me
The
dust of snow
From
a hemlock tree
Has
given my heart
A
change of mood
And
saved some part
Of
a day I had rued
까마귀
한 마리
솔나무
위 앉아
나에게
눈가루
뿌리니
내
기분
새로워져
우울한
하루
밝아지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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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3]
『백범일지』중에서
글
백범 김 구
낭독
캐슬린 스티븐스
연주
하프 : 한혜주
♬ <하프 협주곡 Bb 장조 中 1악장 - Andante
allegro>
... G.F. Handel 曲
미국은 이러한 독재국에 비교하여 통일이 안 되는 것 같고 일의 진행이 느린 듯하여도, 그 결과로 보건대 가장 큰 힘을 발하고 있으니, 이것은 그
나라의 민주주의 정치의 효과이다.
무슨
일을 의논할 때 처음에는 백성들이 저마다 제 의견을 발표하여 소란하고 통일되지 않는 것 같지만, 갑론을박(甲論乙駁)으로 서로 토론하는 동안
의견이 차차 정리되어 마침내 두어 큰 진영으로 포섭되었다가, 다시 다수결의 방법으로 한 결론에 도달하여, 국회의 결의가 되고 원수(元帥)의
결재를 얻어 법률이 이루어지면, 국민의 의사가 결정되어 요지부동하게 되는 것이다.
이 모양으로 민주주의란 국민의 의사를 알아보는 절차 또는 방식이요, 그 내용은 아니다.
즉,
언론의 자유, 투표의 자유, 다수결에 복종, 이 세가지가 곧 민주주의다. 국론(國論), 즉 국민의 의사는 그때그때 국민의 언론전(言論戰)으로
결정되는 것이어서, 어느 개인이나 당파의 특정한 철학적 이론에 좌우되지 않는 것이 미국식 민주주의의 특색이다. 다시 말하면 언론, 투표, 다수결
복종이라는 절차만 밟으면 어떠한 철학에 기초한 법률도 정책도 만들 수 있으니, 이것을 제한하는 것은 오직 그 헌법의 조문뿐이다.
그런데 헌법도 결코 독재국의 그것과 같이 신성불가침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절차로 개정할 수 있는 것이니, 이러므로 민주, 즉 백성이 나라의
주권자라 하는 것이다.
(Compared
to these totalitarian states, the United States seems lacking in national unity,
and its way of proceeding with its affairs appears to be slow. But, when
considering the end result of all this, the United States exercises the most
power in the world. This is an effect of that nation’s democratic political
system. This system works as follows.
When
some matter is under deliberation, there arise at first all manner of opinions
held by all segments of the population. This seems too anarchic and unlikely
that the opinions will ever be gathered into one. But, as the people discuss the
matter from all points of view, the opinions gradually settle into several
groups and eventually into two dominant camps.
These,
in return, reach one conclusion by way of majority decision and become
resolutions of the national legislature. When these, in turn, obtain the
executive’s approval, they become law, and, in this manner, the will of the
people becomes decided and immobile.
In
this fashion, democracy is a procedure or a method by which the will of the
people is arrived at and not the content of such a will. In other words, freedom
of speech, freedom of vote, and obedience to the majority’s decision are the
three pillars of democracy.
National
opinion – that is to say, the content of the people’s will – is decided by
discussions among the people as the need arises is not fixed by any one
individual or party’s philosophical theory.
In
other words, as long as the proper procedures defined by free debate, vote, and
obedience to the majority opinion are followed, any law or policy based on any
philosophy can be enacted. The only thing that restrains the outcome of
following such procedures is the provisions of the Constitution
itself.
However,
unlike in totalitarian states, the Constitution itself is certainly not sacred
and inviolable, given that it can be amended by following proper democratic
procedures. This is why this system is called democratic, meaning that the
people are the sovereign rulers of the n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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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 4]
『The
audacity of Hope (담대한 희망)』중에서
글
버락 오바마
낭독
캐슬린 스티븐스
연주
피아노 : 이 경
♬ <켄터키 옛집> ... S.C. Foster 曲
나는 사람들이 과연 역사 속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가끔 있다. 즉, 우리가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한 걸음 올라서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그저 호황과 불황, 전쟁과 평화, 오르막과 내리막의 순환 과정을 따르고 있는 것인지 잘 알 수 없을 때가 있는
것이다.
나는 바그다드를 방문한 길에 이스라엘과 요르단 서안 지역을 일주일간 돌아보면서 양쪽 고위 관계자들을 두루 만났다. 두 지역은 그동안 수많은 유혈
투쟁이 난무했던 곳이다.
나는
나치의 유대인 대학살로 부모를 잃고 자살 폭탄 공격으로 형제를 잃은 유대인들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로부터는 이스라엘 쪽
검문소에서 느끼는 굴욕감과 빼앗긴 땅을 그리워하는 추억담을 들었다. 나는
헬리콥터를 타고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갈라놓는 경계선을 넘어 보았지만 유대인 지구와 아랍인 거주 지역을 구별할 수 없었다. 돌이 많은
녹색의 구릉 지대에 자리 잡은 양쪽 거주 지역은 다 같이 변경 지대의 허술한 취락지 같은 인상을 주었다.
나는 산책로를 따라 예루살렘의 높은 지대로 올라가 구시가지와 바위 돔 사원(Dome of the Rock), 통곡의 벽(Western
Wall), 성묘 교회(Church of the Holy Sepulcher)를 바라보며 이 작은 땅에 서려 있는, 2천 년에 걸친 전쟁과 전쟁에
얽힌 풍문의 세월을 생각했다.
또한
어떻게든 우리 시대에 이 분쟁을 종식시킬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믿음이나 막강한 힘이 있다 하더라도 미국이 과연 이 세계의 진전 방향에 대해
지속적인 발언권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회의가 들며 분쟁이 종식되리라는 기대가 모두 허망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나는
이런
생각에
얽매인
채
시간을
허비할
생각이
없다.
어려운과제이긴
하지만
우리에게,
중동
지역에
평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믿는다.
중동의
평화는
그
지역
사람들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자식들의
안전에도
보탬이
된다.
또한
이
세계의
운명이
전쟁터에서
벌어지는
일들에만
좌우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평온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지역에서
우리가
벌이는
노력과
활동에도
세계의
운명이
그만큼
큰
영향을
받을지
모른다.
나는
2004년
동아시아를
강타한
지진해일
관련
뉴스
보도를
잘
기억하고
있다.
당시
인도네시아
서부
해안
마을은
상당수가
쑥대밭이
되었고
수천
명이
파도에
휩쓸려
희생되었다.
그로부터
몇주
동안
미국에서는
민간
부문에서
구호
기금을
모아
10억
달러
이상을
보냈고
미국
군함
여러
척이
수천
명의
병력을
싣고
가
구호와
재건
활동을
도왔다.
나는
이런
모습을
지켜보면서
뿌듯한
자부심을
느꼈다.
어느
신문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에서
이런
지원으로
미국에
호감을
갖게
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65퍼센트나
되었다고
한다.
나는
지진해일
구호
및
재건
지원과
같은
한
차례의
도움으로
수십
년간
쌓인
불신의
벽이
허물어질
것이라고
생각할
만큼
순진하지는
않다.
그러나
첫발은 될 수 있다.
(I
wonder, sometimes, whether men and women in fact are capable of learning from
history – whether we progress from one stage to the next in an upward course or
whether we just ride the cycles of boom and bust, war and peace, ascent and
decline. On the same trip that took me to Baghdad, I spent a week traveling
through Israel and the West Bank, meeting with officials from both sides,
mapping in my own mind the site of so much strife. I talked to Jews who’d lost
parents in the Holocaust and brothers in suicide bombings;
I
heard Palestinians talk of the indignities of checkpoints and reminisce about
the land they had lost. I flew by helicopter across the line separating the two
peoples and found myself unable to distinguish Jewish towns from Arab towns, all
of them like fragile outposts against the green and stony hills.
From
the promenade above Jerusalem, I looked down at the Old City, the Dome of the
Rock, the Western Wall, and the Church of the Holy Sepulcher, considered the two
thousand years of war and rumors of the war that his small plot of land had come
to represent, and pondered the possible futility of believing that this conflict
might somehow end in our time, or that America, for all its power, might have
any lasting say over the course of the world.
I
don’t linger on such thoughts, though – they are the thoughts of an old man. As
difficult as the work may seem, I believe we have an obligation to engage in
efforts to bring about peace in the Middle East, not only for the benefit of the
people of the region, but for the safety and security of our own children as
well.
And
perhaps the world’s fate depends not just on the events of its battlefields;
perhaps it depends just as much on the work we do in those quiet places that
require a helping hand.
I
remember seeing the news reports of the tsunami that hit East Asia in 2004 the
towns of Indonesia’s western coast flattened, the thousands of people washed out
to sea.
And
then, in the weeks that followed, I watched with pride as Americans sent more
than a billion dollars in private relief aid and as U.S. warships delivered
thousands of troops to assist in relief and reconstruction.
According
to newspaper reports, 65 percent of Indonesians surveyed said that this
assistance had given them a more favorable view of the United States.
I
am not naive enough to believe that one episode in the wake of catastrophe can
erase decades of mistrust.
But
it’s a st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