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산리는 공주가 시로 승격되기 전의 지명이다. 현재는 공주시 금성동으로 지명이 바뀌었다. 백제는 475년 개로왕 때 고구려 장수왕의 한성 함락으로 그 아들 문주왕이 웅진으로 천도하게 된다. 문주왕 때부터 성왕 때까지(475-538) 백제의 수도였던 공주 주위에는 돌방무덤(石室墳)·벽돌무덤(塼築墳)·독무덤(甕棺墓)·널무덤(土壙墓) 등 다양한 백제시대의 고분들이 산재해 있다.
공주시 금성동의 공산성이 바라다 보이는 송산 언덕에는 백제시대의 큰 무덤이 10여기가 있는데, 이들을 송산리 고분이라고 부른다. 능선 오른쪽에 1∼4호분이 있고, 왼쪽에 5∼7호분이 있다. 1927년 1∼5호분이 조사되었고, 6호분(벽돌무덤)은 1933년 일본인 가루베(輕部慈恩)에 의해 조사되었다. 1971년 5호분과 6호분의 보수 공사 때 무령왕릉이 발견되었다.
1-5호 무덤은 돌방무덤(石室墳)이며, 6호분과 무령왕릉(7호분)은 벽돌무덤(塼築墳)이다. 6호분은 벽돌 벽면에 진흙칠을 하고 그 위에 사신도를 그렸었다. 무령왕릉에는 벽화를 그린 흔적이 없다. 지금 금성동에는 입구쪽에 무령왕릉 모형 전시관이 만들어져 있고, 돌방무덤인 5호분과 벽돌무덤인 6호분 및 무령왕릉을 연도(羨道)를 통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해 놓았다. 무령왕릉에서 나온 유물의 대부분은 공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므로, 송산리 고분군을 관람할 경우 반드시 박물관에 들려 출토 유물을 함께 관람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