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격언 중에 “Drive for Show, Putt for Dough.”라는
말이 있다. 의역 하자면 “드라이브 샷은 과시 용에 불과
하지만 퍼트는 돈과 직결된다.”쯤 되지 않을 까 싶다.
지난 23일 PGA 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에서 PGA 투어 65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우승을 한 재미교포 제임스 한 이 3차 연장전에서 이 골프격언이 진리임을 입증했다. 제임스한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리비에라
컨트리 클럽 14번홀에서 열린 연장 3차전에서 홀에서 약
7.5m 떨어진 위치에서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더스틴 존슨이 3.6m짜리
퍼트를 놓쳐 제임스 한의 우승이 결정 되었다. 오랜 돈 가뭄을 딛고 제임스 한이 우승 상금 120만덜6000달러(약
13억4000만원)를
차지 하였다. 제임스 한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2016-2017 시즌 PGA 출전권과 4월에 열리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도 출전권을 확보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1981년생으로 올해 34세인
제임스 한은 서울에서 태어나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미국 서부 오클랜드에서 골프연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의 영향으로 네 살 때 골프를 시작했으나
집안형편이 넉넉하지 않아 별도로 코치를 두지 않고 유투브에서 유명 코치들의 동영상을 보면서 스윙동작을 다듬었다고 한다.
대학을 졸업 한 후 2003년 프로로 전향한 제임스 한은 광고회사직원, 부동산 중계업자, 백화점여성신발 가게 점원 등으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하는 동안은 프로골프생활을 이어가지 못했다고 한다. 한때는 통장잔액이 200달러가
채 되지 않는 상태에서 캐디피를 빌려서 대회에 나갔는데 다행이 그 대회에서 8위를 해 상금 3000달러를 받아 벼랑 끝에서 위기를 모면했다고 한다.
제임스한은 3주후에 태여 날 딸 이름을 이번 대회가 열린 골프장 이름
리비에라로 할지 아내와 상의 해보겠다고 했고 상금으로 2005년형 승용차를 타고 다니는 아내에게 새
차를 선물 하겠다고 말했다.
제임스 한은 오랜 무명으로 생활이 어려워 닥치는 대로 생계비를 벌기 위해 일 하느라고 프로선수생활이 순탄치 못했지만
그는 “끔을 잃지 않는 한 PGA 투어에서 뛸 기회는 열려
있다고 믿었다”고 말 했다.
지난달 22일 EBS 일요시네마
시간에 실화를 소제로 한 영화 “행복을 찾아서(The pursuit
of happyness)”가 방영되었다.
이 영화도 제임스 한과 같이 한 입지전적인 인물의 성공적인 삶을 다루고 있어 여기에 소개 하려고 한다.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의료기 외판원 일을 하면서 아내 린다와 아들 크리토퍼와 함께 어려운 생활을 이어 간다. 크리스 가드너는 의료기 외판원을 하면서
큰돈을 벌 수 있는 증권중개인이 되기 위한 꿈을 갖게 된다. 곤궁한 생활이 계속 되자 아내는 떠나가고 크리스는 딘 위터 레이먼즈 증권회사의
인턴으로 합격한다.
그러나 무급이기 때문에 월세가 밀린 아파트에서 쫓겨나 모텔 신세를 지다 거기서도 축출되어 아들 크리토퍼와 함께
길거리에 나 앉게 되는 비참함을 맞게 된다.
때로 지하철 화장실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노숙자를 위한 보호 시설에 선착순 임시숙박권을 얻기 위해 매일 줄을 서기 위해
퇴근하자마자 복지시설로 달려가야 하는 절박함 속에서도 생존을 위하여 몸부림 친다. 한때는 밀린 세금을
당국으로부터 강제징수 당하여 계좌에 달랑 21달러 33센트가
남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크리스 가드너는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의료기 영업과 인턴업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한편 매일 눈앞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며
행복을 추구해 나간다.
크리스가드너는 우여곡절 끝에 인턴과정을 마치고 드디어 증권회사의 정규직원이 된다. 이영화는 크리스가드너가 독자적인 증권회사를
만들어 나중에 수백만 달러에 매각했다는 자막이 나오면서 끝이 난다.
비록 영화 “행복을 찾아서”의
시대 배경이 1980년대 이지만 제임스 한과 “행복을 찾아서”의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의 공통점은 백척간두에 섰을 때도 “Keep your
eye on the ball.”이라는 원칙에 충실하며 자기자신을 잘 지켰다고 생각한다. 이
말은 골프용어로 골프를 칠 때 공에서 눈을 떼지 말라는 가장 기본적인 충고이다. 한편 일상 생활 속에서 사용되는 사전적 의미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초점을 맞추어 전심전력을 다하라.”는 뜻으로
통용된다.
제임스한이나
크리스가드너의 경우 자기자신을 지키며 생존을 확보하고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얼마나 큰 희생과 헌신적인 노력이 필요한지를 보여주는 롤 모델들이 아닌가
싶다. 올 봄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로 진출하는 젊은이들에게 격려가 필요한 이 시점에 제임스한과 크리스가드너의 이야기가 도움이 되였으면 한다.
窮且益堅, 不墜靑雲之志(구차해도 또한 마음을 굳게 지켜, 청운의
뜻을 굽히지 말아야 한다)-王勃의
滕王閣序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