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VLGARI 전통에 대한 찬사 아트 디렉터 지안 루카 레라가 지휘한 불가리의 액세서리 컬렉션은 그들의 전통에 대한 오마주를 보여줬다. 아르누보 스타일의 스케치를 사용한 ‘1910컬렉션’, 사자 머리를 모티프로 디자인한 ‘레오니 라인’, 2개의 링이 겹쳐진 잠금 장치가 독특한 ‘도피오 톤도’ 등 다양한 핸드백을 소개했다. 준보석, 무라노 글래스, 새틴 등의 소재가 어우러진 이브닝 클러치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 참석자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문 곳은 바로 불가리 창립 125주년 기념 클러치가 놓인 테이블 앞. 불가리의 아카이브에 보관되어 있던 1950~1960년대 오리지널 모델을 재해석한 디자인에 모두들 감탄했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아름다움과 그들의 오랜 역사에 찬사를!
HERMES 서부를 향한 로드무비 텍사스, 멕시코의 태양, 사막의 선인장, 카우보이, 지평선…. 장 폴 고티에가 전개한 에르메스의 2009 S/S 컬렉션에서 떠오르는 단어들이다. 이국적인 멀티컬러 스트라이프 의상들과 챙이 넓은 라피아 해트, 판초 실루엣의 드레스와 와이드 벨트, 사막에서 영감을 받은 샌드 컬러와 블랙의 조화가 이번 시즌의 테마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도마뱀과 악어가죽은 프린지 장식, 머슬린 소재의 드레스와 어우러져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미지의 세계로 모험을 떠나는 로드무비의 한 장면을 보고 있는 듯한 순간이었다.
 ISSEY MIYAKE 자연에서 느끼는 상쾌함 이세이 미야케 전 라인의 프레젠테이션이 한자리에서 진행됐다. 행사장을 가득 채운 의상들은 자작나무를 사용한 인테리어와 어우러져 ‘자연’이라는 이세이 미야케의 테마를 짐작케 했다. 다이 후지와라가 전개하는 ‘이세이 미야케’와 ‘페트’는 남미의 이국적인 도시와 자연경관에서, ‘플리츠 플리즈’는 섬에서 영감을 받았다. 친환경 천연 소재를 사용해 산림욕이라는 테마를 풀어낸 ‘하트’, 화원이라는 주제를 담아낸 ‘미’의 컬렉션도 소개됐다. 그린, 카키 등 자연의 숨결이 느껴지는 컬러가 주를 이룬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자연과 환경에 대한 이세이 미야케의 애정 어린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GIORGIO ARMANI/ EMPORIO ARMANI 동서양의 조화 조르지오 아르마니와 엠포리오 아르마니의 프레젠테이션이 함께 열렸다.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이번 컬렉션은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부드러운 실루엣의 우아한 분위기가 주를 이루었다. 특히 인도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과 액세서리를 대거 선보였다. 히프 라인을 덮는 재킷과 밑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팬츠, 벨트로 연출한 스카프 등은 아르마니의 스타일 변화를 명확히 보여줬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짧은 길이의 재킷과 팬츠가 도시적인 느낌을 선사해 조르지오 아르마니의 컬렉션과는 또 다른 캐주얼하고 발랄한 인상을 주었다.
FENDI 로맨티시즘의 정수 펜디의 2009 S/S 프레젠테이션장은 입구에서부터 내부 전체에 이르기까지 매시 소재의 흰 커튼을 드리워 이번 시즌 테마인 투명성과 가벼움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실내로 들어서자마자 눈에 띈 것은 바로 장미 모티프를 사용한 의상들! 장미 정원에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드레스와 퍼 재킷은 낭만주의의 정수를 보여주었다. 장미 모티프와 함께 로맨틱한 무드를 고조시킨 것은 펜디가 개발한 다양한 소재. 매시, 오간자, PVC 소재와 결합한 모피, 섬세하게 짠 레이스, 레이저 커팅 기법을 사용한 가죽 레이스 등이 눈에 띄었다. 행사장 한편에 마련한 셀러리아 카페에서는 커피 한잔의 여유를 즐기며 커피 컬러의 ‘셀러리아’ 백을 감상할 수 있었다.
BALLY 편안함과 멋스러움의 공존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파크 하얏트 호텔의 프레젠테이션장은 모던한 인테리어와 자연스러운 제품 디스플레이에서 편안함이 느껴졌다.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마케터의 설명과 함께 시작된 행사는 발리의 S/S 컬렉션을 소개하는 패션쇼로 이어졌다. 여성복 컬렉션은 레이스와 빈티지 란제리가 어우러져 모던하고 로맨틱한 룩을 연출했고, 남성복은 여행과 모험을 컨셉트로 거친 자연의 느낌과 편안함을 동시에 전달했다. 액세서리 라인은 스웨이드 로퍼와 모카신, 서류 가방을 부착한 빅 백 등을 키 아이템으로 내세우며 고급스럽고 모던한 감각의 빈티지 스타일을 제안했다.
CHANEL 위트를 겸비한 우아함 신사동 빌라 드 베일리에 파리의 캉봉 거리가 완벽히 재현되었다. 샤넬의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캉봉 거리로 변신한 런웨이를 보고 있으니 마치 파리에 와 있는 듯 착각이 들 정도. 패션쇼의 무대에 길고 다이내믹한 실루엣, 다양한 느낌의 블랙과 화이트, 여린 핑크와 그레이 컬러의 의상들이 등장했다. 겹겹이 층을 이룬 러플 드레스를 휘날리며 등장한 집시는 가죽 끈이 달린 기타를 메고 우아한 히피 룩을 소개했다. 샤넬의 이번 시즌 백은 어느 때보다 위트 있고 유머러스했다. 샤넬 하우스의 쇼핑백을 가죽으로 재현한 토트백, 클래식한 ‘2.55’백을 세로로 비튼 기발한 아이디어의 백이 바로 그것! 에디터의 위시 리스트에 또 하나의 아이템을 추가하는 순간이었다.

 TUMI 스타일을 겸비한 기능성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애용하는 브리프 케이스로 알려지며 화제가 된 투미. 이번 시즌 투미의 컬렉션은 더욱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해졌다. 옐로, 오렌지, 그린, 블루 등 다양한 비비드 컬러의 제품을 선보여 한층 경쾌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제안한 것! 여성 핸드백 라인을 강화하여 전체적인 브랜드 컨셉트에 패션성을 가미했고, 방탄 나일론 소재의 알파 컬렉션도 화사한 컬러로 옷을 갈아입었다. 클래식한 감성의 타운 하우스 라인은 성공한 비즈니스맨의 상징이라는 투미의 아이덴티티를 굳건히 했다.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으면서도 모던하고 패셔너블해지는 ‘투미의 재발견’ 현장이었다.
LEBEIGE 여유와 우아함을 머금은 컬러 제일모직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가 새롭게 선보이는 르베이지. 브랜드 네임에 걸맞은 베이지 톤의 뉴트럴 컬러를 주축으로 우아함을 표현했다.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베이지 컬러를 아방가르드하면서도 여성스러운 패턴으로 풀어낸 것이 특징. 흐르는 듯 자연스럽고 편안한 실루엣은 신체의 결점을 커버하면서도 멋스러움을 잃지 않았다. 미니멀한 의상에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할 액세서리 라인도 눈여겨볼 것! 젊은 감성의 시니어를 위한 브랜드로서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