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글을 올리네요.
그동안 여러 번 글을 올리고 싶었는데요.
그러지를 못했습니다.
여름이라 더위 때문에 그런지, 집중력이 너무 떨어지고,
글을 쓸 때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글을 올리지 않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 시도를 하긴 했습니다.
신세벌식에서 중성 조합 ㅗ, ㅜ를 빼는 시도를 했고,
모음과 받침이 겹치지 않게 순아래로 구성하는 시도도 했는데,
효율이 너무 떨어지길래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중간에 초성을 조합해서 기호를 입력하는 자판을 만들어서 올리기도 했는데요.
내용 자체는 상당히 복잡하게 전개가 됐습니다.
먼저, 윗글쇠에 배치된 숫자를 쉽게 입력하기 위해서 AutoHotkey를 이용한 쉬프트 고정 파일을 만들었고,
이걸 캡스락 키로 고정해서 입력하면 더 좋을 것 같아서, 캡스락 확장에 숫자와 연산 기호를 배치했습니다.
이것이 초성을 조합해서 기호를 입력하면 편할 것 같다는 생각까지 이어지면서,
초성을 조합해서 기호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이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3-90과 3-91 자판을 비교하는 글을 하나 더 적긴 했는데,
이전에 썼던 글과 중복되는 내용이 많아서 따로 올리지는 않았습니다.
내용을 세세하게 적으니, 글이 너무 길어져서 정리가 안 되더군요.
이번 글에서 일부 내용을 빼고, 최대한 간단하게 요약해서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날이 너무 더우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글을 적기가 힘드네요.
다른 분들께서는 더운 여름에 몸 건강히 잘 지내셨나 모르겠네요.
무더위가 하루빨리 지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본문=
세벌식 3-91(최종)을 석 달 정도 사용했는데요.
처음에 생각하던 불편한 점들이 그대로 이어지네요.
오래 사용한다고 해서 나아지는 부분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이어진 불편한 부분과 새로 알게 된 장점에 대한 내용을 적어볼까 합니다.
=3-91 자판의 불편한 점=
3-91 자판에서는 세 가지가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첫째, 숫자의 입력인데요.
3-91에서는 2줄 형식의 숫자가 윗글쇠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H, Y에 0과 5가 할당되어, 손 전체의 위치 이동으로 인해 다음 번 위치를 잡기 조금 더 힘든 것도 있고요.
리민 님이 말씀하신 ‘손가락 독립성’으로 인해 누르기 불편한 조합이 발생하는 문제도 있네요.
예를 들자면 ‘같은 줄에서 중지ㆍ약지ㆍ소지가 서로 조합되는 입력’입니다.
이러한 불편한 조합은 한글에서는 사용되지 않는 조합이죠.
예) 243, 798
둘째, 괄호의 입력입니다.
새끼손가락에 ( ) < > 기호가 모두 할당되어 있고,
비슷한 위치에 다닥다닥 붙어 있어,
보지 않고 누르면 대부분 오타가 발생하네요.
심지어는 보고 눌러도 새끼손가락으로 정확하게 눌러지지 않아,
오타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요.
자판을 바꾸려는 이유 역시도,
괄호의 입력이 불편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습니다.
셋째, 없는 기호입니다.
제가 자주 사용하는 기호는 파일명 밑줄에 쓰는 _와 웃는 얼굴의 ^인데요.
3-91에 없는 기호를 한/영 전환으로 입력하기 불편해서,
날개셋으로 따로 할당해서 입력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혹시, 기호를 추가한 자판을 원하시면 아래에서 받으셔도 됩니다.
※3-90, 3-91에 기호를 추가한 자판:
https://cafe.daum.net/3bulsik/JMKX/243
=3-91 자판의 장점=
이러한 불편한 점들로 인해,
3-90 자판으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해봤는데요.
3-90 자판만 사용할 때는 몰랐는데,
3-91 자판을 사용하다 다시 돌아가려니, 불편한 부분이 눈에 보이네요.
숫자의 입력은 3-90의 3줄 형태가 더 편한데요.
그 외적인 부분은 3-91이 더 편하네요.
3-91의 숫자와 기호 배치가 확실히 ‘더 발전된 형태’네요.
3-90만 사용할 때는 숫자와 쉼표ㆍ마침표를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
별로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았는데요.
다시 3-90 자판으로 입력해 보니,
생각보다 훨씬 더 불편하게 느껴지네요.
3-91은 숫자와 쉼표ㆍ마침표의 자리를 분리하면서,
모두 윗글쇠로 입력이 가능해서 훨씬 더 편한 입력이 가능하네요.
날짜 입력에서 ‘쉬프트에서 손을 떼지 않고’ 모두 입력이 가능한 장점도 있고요.
이런 입력이 가능하리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 했네요.
예) 1987. 10. 29.
‘사칙 연산 기호의 배치’ 역시도 3-91이 더 편하게 느껴지네요.
+, =이 서로 분리된 자리에 있고,
/와 %가 숫자와 함께 오른손에 배치된 것도 더 발전된 형태로 보입니다.
왼손으로 입력하는 *를 제외하고 모두 윗글쇠로 통일된 점도 더 편하게 느껴지고요.
변경된 -의 위치도 마음에 드네요.
일의 진행 순서를 나타낼 때 훨씬 더 편한 입력이 가능하네요.
예) 설정 - 환경 설정 - 일반 순으로 이동
초성 -> 중성 -> 종성 순으로 입력
=초심자분들께 추천하는 자판=
결과적으로 봤을 때는 어떤 자판을 사용해도 나름의 장단점이 있어서,
크게 차이가 없는 것 같은데요.
그렇다고 해서 초심자분께 3-91(최종) 자판을 추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세벌식 자판에 3-91 자판 하나밖에 없었다면,
쉽게 포기했을 것 같네요.
3-90 자판을 먼저 배웠기에,
포기하지 않고 배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3-91 자판은 외울 자리도 많고,
배우기가 훨씬 더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심자분께는 3-90 자판을 추천하고 싶네요.
3-91 자판은 ‘3-90 자판을 완벽하게 배운 다음에’ 시도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91 자판은 빠진 기호도 있고 배우기가 불편하지만,
‘한글 입력에 있어서는 정말 뛰어난 자판’이라고 생각합니다.
=3-91 자판의 겹받침 입력=
3-91 자판의 또 다른 장점은 겹받침 입력이 빠르다는 점입니다.
‘구조가 단순해질수록’ 입력 속도는 더 빨라지는데요.
3-91 자판은 겹받침 입력의 구조가 단순하고 직관적입니다.
쉬프트 키와 조합해서 윗글쇠로 누르면 되고 예외가 없습니다.
윗글쇠를 이용한 겹받침 입력을 부정적으로 보는 분도 계시지만,
입력 속도에 있어서는 확실한 차이가 발생합니다.
2쪽짜리 받침 연습글을 쳤을 때,
‘100타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3-90 자판은 몇 년 동안 계속 사용했지만,
최고 440타 정도가 나왔는데요.
3-91 자판은 배우고 두 달 만에,
540타를 돌파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3-91이 3-90보다 훨씬 더 빠른 자판이냐고 물으신다면,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받침 연습용으로 구성한 글에서는 차이가 크게 나지만,
장문의 글을 쳤을 때는 그리 차이가 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겹받침이 자주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3-90 자판과 비교해서,
‘조금 더 빠른 입력’, ‘조금 더 리듬감 있는 입력’이 가능한 것은 맞습니다.
3-90 자판에서 받침의 조합으로 겹받침을 입력하면,
약간의 엇박자가 나오고 속도가 감소하는 경향이 있는데요.
3-91 자판에서는 ‘겹받침 입력의 단순한 구조’로 인해,
엇박자가 적고 속도를 계속 이어가기 쉽습니다.
직접 테스트를 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받침 연습용 추가 연습글:
https://cafe.daum.net/3bulsik/5rKc/257
첫댓글 완전 공감합니다. 요즘 다시 390으로 돌아가려고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에 우연히 검색에 걸려 들어왔다가 카페 가입했습니다.(?)
제가 그동안 느껴온 391의 단점과, 막상 390으로 돌아가려 하니 (이제서야) 알게된 391의 장점이 여기 본문에 다 나와있네요.
특히 숫자 입력 부분, 날짜 입력할 때, 소숫점 입력할 때 등등 쉬프트 키를 누른 상태에서 이어서 입력할 수 있어서 편했는데, 390에서는 되려 불편해 지겠더군요. 12:20 같은 시간을 입력할 때를 제외하고는 391이 편하다는걸 최근 깨닳았습니다.
그동안 숫자는 영어모드로 전환해서 입력해 왔는데, 그건 세벌식 최종을 제대로 쓰는게 아니라는 말을 어디선가 보고, 이번에 처음으로 시도해 보면서 알게되었습니다.
+
영어 자판에 적힌 기호 입력에 대해서
맥OS에서는 영어 입력 중에 option(alt) 키를 누른 상태에서 알파벳을 입력하면 키에 인쇄되지않은 특수문자가 입력되는데, 한글 입력 모드에서 option키를 누른 상태로는 영어 자판이 입력됩니다.
"우유 200ml를 마셨다"는 문장을 입력한다 치면, 우유 200을 입력한 다음에 option키를 누른 상태로 ㅎㅈ키를 누르면 ml이 입력되고 옵션키에서 손을 때는 순간 한글 모드로 돌아옵니다. 누르고 있는 동안만 영어 자판으로 작동하는 식입니다.
이걸 응용해서 option + shift를 누른 상태로 ㅖ 키를 누르면 "&" 기호도 입력할 수 있습니다.
리눅스의 경우 GNOME 환경을 사용한다면 키보드 설정에 있는 "대체 문자 키"라는 것을 설정해서 동일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윈도우에서는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p.s. 오늘도 390으로 돌아가냐 마냐를 고민하던 중에 제가 고민하고 있던 내용이 담긴 글을 발견하게 되어 너무 반가운 마음에 첫인사도 없이 댓글부터 달았습니다. (늦었지만) 만나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
만나서 반갑습니다.
한동안 글을 안 적다가 오랜만에 글을 적었는데,
댓글을 보니 적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벌식 3-90과 3-91을 모두 사용한 분들은,
둘 중에 어떤 자판이 나한테 더 어울릴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네요.
3-91 자판에서는 12:20 같은 시간을 입력할 때,
숫자와 : 기호와의 거리가 좀 먼 편이죠.
하지만 -, /, % 등 입력이 더 편해진 기호들도 있기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오히려 더 나아진 느낌도 듭니다.
맥OS나 리눅스에서는 영문 자판에 있는 기호를 입력하는 기능이 있나 보네요.
윈도우에서는 날개셋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자신에게 맞게 설정이 가능한데요.
신세벌식 P2 자판의 기호 입력 방식이 아마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J+K, J+L, J+;을 눌러 확장된 기호를 입력하는 방식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신세벌식 P2 자판:
https://cafe.daum.net/3bulsik/JMKX/165
온라인 한글 입력기:
https://ohi.pat.im/
@보름달 3-91 자판에서 기호는 숫자와 연계해서 입력할 때 진가가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기호들의 위치는 다르지만 어짜피 쉬프트는 눌러져 있고, 또 숫자키 주위에 포진해 있어서... 은근 편합니다. :)
신세벌식 P2 자판은 갈마들이 개념도 신기하고 쉬프트키를 누를 일이 없어보여 관심이 갑니다.
아직은 OS설치시 기본 설치되지 않는 자판에 대한 심리적 저항이 있어서 일단 39-1에 머무릅니다만, 온라인 한글 입력기로 연습을 해보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