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중이기는 하지만, 올해 제가 교무부장이 되어 하루하루 정말 정신없이 보내는 데다 현재 한국사능력시험 출제를 하지 않다 보니 지난 2월 6일(토) 제51회 시험이 있었다는 것을 잊었습니다.ㅠㅠ 진심으로 송구합니다.
지난 47회 시험부터 기본과 심화, 이렇게 두 단계로 나뉘어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심화의 경우 60~69점은 3급, 70~79점은 2급, 80점 이상은 1급으로 이전과는 달리 따로 고급 시험을 치를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만... 한때 본 시험을 출제했었던 필자로서는 왠지 모를 서글픔이 앞섭니다. 왜냐구요? 문제 수준이 전보다 점점 낮아지고 있어서입니다.
제가 계속 말씀드렸지만, 닭그네 정권 때 만들어졌던 2015 개정교육과정 당시 만들어진 소위 ‘국정화 한국사 교과서’가 매우 개판이라 이전 교과서와 비교하자면 정말 교과서라고 과연 불러야 하나 싶습니다. 과연 저런 교과서를 가지고 공부하는 죄 없는 학생들이 너무나도 불쌍해서 미칠 지경입니다.
사실 본 교사도 2011~2014년까지 초등학교 3, 5학년 도덕 교과서를 집필해봤지만, 집필자들은 아무런 권한이 없습니다. 교육과정평가원에서 집필 세목을 짜놓은 대로 할 뿐이죠! 다만 다행인지 내년부터 5~6학년 사회 교과서를 집필하는데 전과는 달리 초등학교도 사회 교과서가 검인정 체계로 운영됩니다. 우선은 지켜봐야겠지만, 큰 기대는 안 합니다.
매번 지겹도록 말씀드리지만, 제가 매시험마다 문제 해설 파일을 만들면서 문항 분석을 하는데 예전 기출문제에서 봤었던 문제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다만, 이번 시험 문제를 살펴보면 양세봉을 비롯한 1930년대 일제강점기 때의 무장 독립 투쟁에 대한 것이 출제되었는데, 특히 한중연합작전 등이 어려우니까 꼭 공부하시길 바랍니다. 그 외에는 심화 문제치고는 몇 개의 3점짜리 까다롭거나 처음 출제된 문제들을 제외하고는 엄청 어렵진 않았다는 것이 매회 시험 분석을 하는 본 교사의 판단이며 예전 고급 문제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특히 위에도 적었지만, 예전 기출문제에서 80% 이상 다 출제된 것으로 보입니다. 제가 늘 말씀드리지만, 시험이 계속되는 만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로 출제하려 애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만 각 시대별 주요 사건 등 시험에 나올 문제는 반드시 출제된다는 것만은 꼭 알아두십시오!
기본적으로 한국사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학교에서 배운 한국사 교과서 내용을 기본으로 하되, 제가 추천하고자 하는 것은 박은봉 선생님의 <한국사 편지 1~5> 등 한국사 관련 책들을 여러 번 꼭 읽고 특히 EBS 등과 같은 관련 수험 서적을 꼭 읽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역사를 지겨워하는 학생들에게 제 말이 쉽지 않을 순 있지만, 처음부터 외워야 한다는 중압감을 갖지 말고 여러 번 소설책을 읽듯 읽어야 자연스레 외워집니다. ‘우공이산’의 정신이라면 못할 게 없겠지요. 다만, 솔직히 말해서 교과서 내용을 제대로 알고 <한국사 편지 시리즈> 및 기존의 중급 기출문제 5회 가량만 제대로 풀었는데 이번 시험에서 60점도 안 된다면 결단코 지적 수준이 의심된다고 생각됩니다!
한국사를 전공한 제가 지난 10여 년에 걸쳐 (대학생 및 대학원생 포함)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정말 안타까운 것은 한국사를 정말 싫어하는데, 본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는 일념 하에 겨우 한두 달 만에 본 시험에 합격하려 하는 정신 나간 학생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100% 객관식이라고 해도 어설프게 공부하다가는 60점(3급)도 못 맞고, 특히 어휘력(한자 공부)에 신경 쓰도록 해주세요. 기출문제를 풀고 채점을 한 후 모르는 것들(특히 사진 등)이 있으면 인터넷 등으로 꼭 찾아보십시오. 무척 도움이 되고, 본 교사 또한 그렇게 합니다. 물론 간혹 낯선 문제들이 분명히 있겠지만요! 부디 지금까지의 제 말을 반드시 명심해주시길 다시 한번 바라고 합격자 발표는 2월 19일(금) 10시에 있었습니다. 시험을 치르신 분들의 합격을 기원하며, 제가 너무 늦게 해설을 탑재하여 정말 송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