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오늘은 아침부터 부지런하게 움직였다.
왜냐하면, 날이 너무나 추웠기 땜시...
가을걷이를 한 것들을 빨리 정리하지 않으면
일이 한꺼번에 밀릴 것 같아서.
2.
이른 아침에는 우사에 걸려있던 마늘을 내려서 손을 봤다.
시댁에 보낼 것, 우리 집 김장하고 내년 수확전까지 먹을 것...
흐믓했다...그 담은 울타리 콩 걷기...
줄기를 베어서, 비닐 집 안에 들여놓았다.
아침을 먹고, 무주 장으로...
3. 무주의 치목마늘이 맛나나고 해서 해마다,
종자마늘을 고를 때는 무주 장에 간다.
종자 마늘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저온창고에 들어간 마늘이 아니고, 그냥 밖에서 말려두었던 마늘이다.
우리 집에서 수확한 마늘 중에 튼실하고 이쁜 것으로 두 접을 씨앗으로 쓰고,
나머지 열접을 더 샀다. 씨앗으로 하려구. 오미자 밭 고랑 사이에 마늘을 심으려니
밭이 넓어서 작년보다 많이 심는다. 나눌 식구들도 많아지고...해서.
4. 마늘을 사곤, 무주자활센터에 계시는 오목사님께로 갔다.
맛난 녹차를 얻어마시며 좋은 이야기를 듣고, 우리 사는 이야기도 하고.
점심까지 먹고 오니, 졸음이 확~ 밀려온다. 하지만, 쉴 틈이 없다.
옷도 못갈아입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들깨를 바람에 털었다(?)
바람에 잡티가 많이 날려긴해도, 챙이질보다 깨끗하지는 않다.
허나, 내가 잘 못하기 땜시.
저울에 달아보니,11kg. 우와~ 작년에 배가 넘는 수확을 했다...ㅋㅋ
5. 들깨 털고, 우리 신랑은 심집사님 댁 로터리를 쳐 주러 가고
나는 배추밭으로 올라갔다. 세상에...아직도 알이 안차고,
손바닥 펼치듯 퍼져있다. 비료를 안해서 그런다. 비료를 하면 통통해지겠지만,
안하려고 한다. 그냥...작은 것으로 김치 해 먹지 뭐~~
그래도, 미안하다...배추들에게...비료를 안할 꺼면 거름이라도 만들어서
주어야 하는 것을...우리 게으름 때문에 잘 자라지 못하니...미안하다 얘들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줌 거름을 주는 거 밖에...없다.
6.
해가 넘어가니, 무진장 추워진다. 겨울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내일 교회에서 단풍놀이를 간다는데...
너무 추우면 어르신들이 힘들지않을까?하는 염려가...올라온다.
너무 춥고, 어두워져서...배추를 얼추 큰 것 중심으로 묶어주고 내려왔다.
담에 작은 것들도 묶어 주어야지...
7.
오목사님이, 새우를 사 주셨다. 1만원어치나.
세상에, 이런 새우를 사본 적도 없고, 사려고 마음도 안먹었었는데,
우리가 채소만 먹을 줄 알고, 이런것 도 먹어야 한다며 사주시니...
고맙기만 하다.
이걸 또 우리만 먹을 수 없어서, 목사님 댁에 전화를 하니,
아직 식사 전이고 전주에서 들어오시는 길이란다.
우리 집에서 밥을 하고, 새우를 들고 사택으로 가기로 했다.
밥하고, 초고추장 만들고...7시께 사택으로 가서 여태 저녁먹고,
이야기하고...지금 집으로 들어왔다. 졸음이 막 쏟아진다.
오늘은 100분토론을 꼭 보려고 했는데...문국현 후보가 나온다고해서...
일단 오늘 하루를 올려놓고...
아참, 미국에 있는 같이 신학을 했던 언니로부터 전화를 받고 어찌나
반갑던지...어젠 정곤이가 호주에서 전화를 해서 아주 반가웠었는데...
그냥...좋은 사람들이 늘 함께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는 하루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