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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덫] 23
S#1. 호텔 현관
회장 : (노모의 휠췌어 밀고 들어가는)
호텔 측 높은 사람들 다 나와서 정중하게 인사하며 맞는/한여사와 영국 따라 들어가고.
S#2. 호텔 연회실 복도
회장 : (호텔 지배인 안내받으며 휠췌어 밀며) 여기 호텔 연회실 가는 복돕니다 어머니.
노모 : 안다....수다떨지 말어.
회장 : 허허허허 예에.. (하며 연회실로 들어가고)
영국 : (엄마 잡으며) 할머니 왜 저러세요.
한 : (나직히) 글쎄 말이다..유난히 맑으시구나.. (하며 들어간다)
S#3. 연회실 안
휠췌어와 노회장 앞서 들어오고/한여사와 영국 들어오자
한옆에 모여 있던 조모/이모/이모부/돌아본다.
영국 : 아 벌써 와 계세요? 잠깐요 잠깐 즈이 할머님부터 모시구요.
한 : (노모는 회장과 아들이 있으니까) 안녕하십니까.
조모-이모 : 안녕하세요.
한 : 일찍 나오셨군요.
조모 : 예에.
이모 : (엄마와 함께) 예 좀 서둘렀지요. 차가 와서 기다리는데 불안해서 도무지/
그런데 노할머님이 나오셨네요오?
한 : 예에, 꼭 보구 싶다구 하셔서..저기요 서방님. 어머님께
회장 : (O.L의 기분) 예에..어머님...영국이 처 될 애 집안 어른이 인사드리겠답니다.
(노인 고개 사람들 쪽으로 돌아오고) 죄송하지만 이리 좀 와주셔야겠는데요.
조모 : 예..예 그러믄요.
이모 : (조모 앞으로 허리 밀며 한 쪽으로는 남편 잡아 끌며 그쪽으로)
조모 : 안녕하세요. 윤희 할밉니다.
노모 : ...(그저 보며)
S#4. 호텔 앞.
영주 차 대어지고
영주 : (내리면서 키 준다) 부탁합니다.
보이 : 예 알겠습니다.
영주 : (동우 돌아본다)
동우 : (다른 문으로 내려서)...(안보는채)
영주 : 뭐해?...와...
동우 : 난 참석 못해.
영주 : ?...왜.
동우 : 아직 시간 있어. 차 한잔 하자. (앞서 들어가며)
영주 : ?....(보다가 들어간다)
S#5. 호텔 커피숍
들어와 앉는 두 아이.
영주 : (지나는 종업원에게) 커피 둘 주세요.
종업 : 네 (하며 아웃)
영주 : ....(보다가) 왜.
동우 : (담배 꺼내며 안보는채) 윤희네 가족 나 다 알아.
영주 : ....(입 뻐금../아아)
동우 : (담배 꺼내며 여전히 안보는채) 그 자리서 그집 식구들 나보면 (입에 물고) 난장판 돼.
영주 : .....(보며)
동우 : (불붙여문다)...
영주 : (고개 옆으로 돌리며) 그렇겠구나. 그 생각까진 못했어.
동우 : ....(담배태우며)
영주 : 왜 이제야 얘기하니.
동우 : 안올 작정이었으니까.
영주 : ....(보며)
동우 : 차 마시구 가께....적당히 둘러대.
영주 : .....(보며)
동우 : 난장판돼두 좋다면 들어가구.
영주 : .....(보며)
커피 와서 놓여진다.
동우 : (아무것도 안넣은 커피잔 집으며) 난장판 만들면 안되잖아.
영주 : .....(보며)
동우 : (마시고 내리며 안보는채)....이쁘다...어느 때보다..
영주 : ....(그저 보며)
동우 : (다시 마시는)....
영주 : ....(동우 보던 시선 옆으로 피하면서) 이런 일
(쓰게 웃으며) 남들한테 얘기하면 거짓말이라 그럴 거야.
동우 : ....(잠깐 보고 그저 마시는)
영주 : ...(잠시 더 그대로 있다가 털듯이 찻잔 집으며) 눈치껏 잘 빠져나가..누구한테 들키지 말구....
동우 : ....(영주 보며)
S#6. 호텔 현관
나오는 동우...걸어서 호텔 뜨려하다가 문득 돌아보면/와서 멎는 영국의 차/
대기중이던 한여사의 기사가 문 열어주고 내리는 윤희. 다른 문으로 내리는 지숙.
동우 : (얼른 돌아섰다가 다시 돌아보면)...
윤희 : (지숙과 함께 호텔 현관으로 움직이는데)
영국 : (뛰어나오듯 나와 윤희 맞아 들어간다)
동우 : .....(보며)
S#7. 연회실로 들어서고 있는 영국과 윤희...
그리고 가족들/비서실 배실장 인주도....특히 영주....
S#8. 호텔을 걸어서 벗어나고 있는 동우.....
S#9. 나란히 인사하는 영국 윤희.
S#10. 걷고 있는 동우....
S#11. 반지 끼워주는 영국과 윤희...
S#12. 건널목에 우두커니 서있는 동우...다른 사람 다 건너가는데도...
S#13. 케익자르는 두 사람...
S#14. 아직도 그 자리에 서 있는 동우...
S#15. 노모에게 따로 인사하는 두 사람.
노모 : (함빡 웃으면서 끄덕이는)...
조모 : (눈물 훔치는/이모 그러지 말라고 슬그머니 찌르고)...
영주 : (옆에 영은이/멍하니 앉아있는)....(영은이는 두 사람보기 바쁘고)...
회장부인 : (동서/한여사에게 뭔가 말하고)
한 : (웃으며 끄덕이고)
S#16. 아파트
동우 : (들어서는데)
동숙 : (주방에서 나오며) 누구세요?..오빠.,
동우 : ?..너 언제 왔어.
동숙 : 쪼끔 전에요.한시간두 안됐어요.
동우 : (의자로 가며) 뭐하러 와 엄마는 어떡하구.
동숙 : 엄마는 괜찮다구 자꾸만 가라는 걸 어떡해요.
동우 : .....(무겁게 앉으며) 어떠셔..
동숙 : 역시 삼막골이 좋으신가봐...좋으시대요.
동우 : 동철이는.
동숙 : 이사해놓구 그길루 내려갔어요.
동우 : (기대며 눈감고 눈 머리 누르는)......
동숙 : .....(보다가)언니 춘천왔었어요..
동우 : 알아..
동숙 : 근데 윤희 언니가 협박한다는 게 무슨 소리에요. 사실 아니죠?
동우 : ....
동숙 : 오빠.
동우 : (일어나며) 배고프다. 밥해...밥먹자구.
동숙 : 점심 안 먹었어요?...그동안 밥 한번두 안해 먹었나봐. 밑반찬 하나두 안 줄었어요.
동우 : (그냥 들어간다)
동숙 : (주방으로 들어가며 혼잣소리) 언니는 뭐하는 사람야. 밥두 안 챙겨멕이구..
S#17. 주방
동숙 : (연결) 윤희 언니같었어봐라. 말두 안되는 짓이지...
S#18. 동우의 침실
동우 : (침대에 아무렇게나 비딱하게 쓰러져서 한손 눈께에 올리고).......
S#19. 영주의 거실
영국 : 들어가세요 절하께요. (의자에 앉으려는 이여사에게)
이여사 : 필요없어 (앉는다)...절은 무슨 성황당두 아니구/그냥 앉어...앉어라.
윤희 : ...(영국보고)
영국 : 앉어요...(앉는다)
윤희 : ....(앉는다)
이여사 : 할머니 나오셨었다면서?
영국 : 네..어떻게 아셨어요?
이여사 : 영은이 전화했더라...노망난 양반이 그래...실수 안하셨니?
영국 : 아뇨. 조용히..점잖게 잘 하시구 들어가셨어요.
이여사 : 천만다행이구나. 실수라두 하시면 어쩔려구 거긴 모시구 나가 나가길. 같이 노망인가.
(차 나와 놓여진다)
영국 : 할머님이 완강하셨어요.
이여사 : 아 어찌됐거나 간에...어찌됐거나간에야. 그 양반이 지금 그런데 나가실 상태냐구.
영국 : (O.L의 기분) 오늘은 전혀 정상이셨어요. 아주 맑으셨다구요..
이여사 : 됐어/시어머니에 시동생에 병풍치구 광내면서 어떤 한사람 살맛났겠지 ....(하고 윤희 보는)...
영국 : ....(엄마보며)
이여사 : 누가 해준 거니.
윤희 : ?....
이여사 : 너하구 있는 거 말야. 네크레스하구 이어링하구 (남아있다)
윤희 : (대답하려하는데)
영국 : 어머니가 해주시지 누가 해줘요.
이여사 : ? 볼멘 소린 왜 해. 니 돈 썼나해서 물어보는 건데.
영국 ; ....(그저 엄마 보고)
이여사 : 반지 좀 빼 봐라...
윤희 : ?..(했다가) 네 어머님.. (반지 빼서 준다)
이여사 : ...(받아서 보며) 새루 했다 그러시든?
윤희 : 가지구 계셨던 거
이여사 : (O.L의 기분) 많이두 가지구 있군. 먼저 들어왔던 애한테두 꽤 줬는데 아직두 남아있대?
영국 : ? (불쾌해서보는)
이여사 : (E) 도대체 얼마나 꿍쳐두구 있는 거야.
이여사 : 자기는 잘 하지두 않으면서 누가 해다 바친 거야. 해다 바쳤을 사람 하나밖에 없지만.
영국 : 다른 얘기 하세요. (O.L의 기분)
이여사 : 내가 모를줄 아니? 늬 아부지 내가 뭐하나 사면 그 비슷한 거 성북동에두 만들어주구 그랬어.
양다리 걸치기 선수.
영국 : (O.L의 기분) 다른 얘기하시라구요.
이여사 : (반지 윤희에게 내밀며) 내 안목으루는 이런 세팅 안해.
윤희 : (받는다)
이여사 : 번쩍인다구 다 보석이 아니구. 내용이 어떤지 알게 뭐야.
영국 : (질려서 고개 옆으로 트는데)
이여사 : 너 누가 낳았는지는 잊어먹지 않었니? (아들보며)
영국 : .....(보며)
이여사 ; 내가 낳았어 이 자식아. 너 성북동에 어머니어머니 하면서 아무리 아니구싶어서/
아닌척 발버둥쳐두/배아파 너 난 사람은 성북동 아니구 나야.
영국 : 누가 뭐래요? (비난은 아니고)
이여사 : 이눔아 너는 그것두 잊어버린 눔이잖아. (목이 메이며)
영국 : 잊어버렸다구 누가 그래요.
이여사 : 나 억울한 인생인건 하늘이 알구 땅이 알어!
영국 : (이여사 소리에 놀라서 주방앞에 나오는 아줌마에게) 얼마나 드셨어요.
여자 : 많이 안드셨는데에...
이여사 : (일어나며) 형식적인 인사 닦았으니 그만 가봐.....(자기 방으로)
윤희 : (일어나서 보며)....
영국 ; (앉아있는채)....
윤희 : ....(영국 돌아본다)
영국 : .....
윤희 : (주방 쪽으로)
여자 ; 왜 그러세요.
윤희 : (주방으로 들어간다)
S#20. 이여사의 방
이여사 : (화장대 의자에 앉아 휴지 뽑아 눈물 닦으며 쿨쩍쿨쩍).......
E-노크
이여사 : (얼른 수습하고) 누구냐.
윤희 : (E) 저에요 어머님.
이여사 : 됐어.그냥 가.
윤희 : (E) ...잠시 들어가겠습니다 어머님.
이여사 : ?...왜 뭣때매..
윤희 : (꿀물 받쳐들고 들어온다)
이여사 : ....그게 뭐야..
윤희 : 꿀물 좀 타 봤어요....(컵 집어 내밀면서) 드시구...한 숨 주무세요...
이여사 : ....(보다가 컵 받아 놓으며)
윤희 : ....(그냥 보는)
이여사 : (잠깐 보고는 컵 집어 한 모금 마시고 내려 놓으며) 어이 가봐라.
윤희 : 즈이들 저녁 먹구 갈 건데요 어머님..
이여사 : ? (본다)
윤희 : (조금 웃으며) 저녁..주실 거죠?
이여사 : (외면하고 컵 집으며) 영국이두 먹구 간대?
윤희 : 그럼요....그러기루 하구 왔는걸요.
이여사 : 황송하구나. 어떻게 그런 생각이 다 들었어. (하고 마신다)
윤희 : ....(보며)..
S#21. 동우의 식탁
동우 : ...(식욕없는 밥 먹고 있다).....
동숙 : ....(보다가/밥 먹는 건 아니고) 영주 언니랑...잘 안돼요?
동우 : ....
동숙 : 그런 얘기 뭐하러 해요. 해서 이득될 거 하나두 없는데...
동우 : ....
동숙 :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던 거에요?
동우 : 니가 알어서 뭐해...도움될 거 없어. 알려구 들지 마. (하는데)
E-전화벨
동숙 : (일어나 나간다)....
동우 : ....
동숙 : (E) 네 여보세요...네 나 왔어요 언니.
동우 : (고개 돌아가면서 일어선다)
S#22. 거실
동우 : (나오는데)
동숙 : (E) 아까요...오빠 배고프다구 해서 밥해서 지금
동우 : (수화기 빼내든다)..나야.
S#23. 아파트에 주차돼 있는 영주 차.
영주 : 올라갈려구 했는데 동숙씨 있어서
S#24. 차안.
영주 : 안되겠구나....그래 그러는 게 좋겠다...밑에 있어..(하고 끊고 기대며 눈 감는다)
S#25. 동우의 거실
동우 : (상의 들고 나와 현관으로)
동숙 : 밥이나 다 먹구 나가지이..배고프다면서요..
동우 : (그냥 나가고)...
동숙 : (뿌우우우)
S#26. 아파트 영주차.,
영주 : (눈감고 기대어 있는데)
동우 : (올라탄다)
영주 : (몸 일으키고 시동 걸어 출발하는/보지도 않고)
동우 : ...(영주보며)
S#27. 강변도로를 달리는 영주의 자동차..
S#28. 운전하는 영주와 묵묵히 앞보고 있는 동우...
S#29. 강변도로에서 고수부지로 들어오고 있는 영주의 차.....적당한 자리 잡고 멈춰 선다.....
S#30. 차안...
영주 : ....(앞보며) 서울은 참...갈데가 없어...(너무 굳을 필요는 없습니다)
동우 : .....(앞보며)
영주 : (앞보며) 약혼식은 ...차분하구 격조있게 잘 끝났어...예비신부는 맑게 이뻤구...
동우 : .....(담담하고 순하게 끄덕인다)
영주 : 어린애 낳았던 여자처럼 안보이더라...(쓰게 웃으며) 복수의 칼을 갈았던 여자루두 안보이구....
(돌아보며) 너는...핑계댈게 없어서...회사에서 나오다 갑자기 복통이 나서 병원가 주사맞는
중이라구 했어.
동우 : .....(돌아본다)...
영주 : (외면하며) 우리 할머니까지 나오셨어. 꼭 참석하시겠다 그러시드래.
첨부터 끝까지 말짱하셨어...잘 살아라 축하두 해주시구.
동우 : .....(고개 돌려 앞으로)
영주 : 내리자...(하고 내린다)
S#31. 자동차 밖.
영주 : (내리고)
동우 : (다른 문으로 내린다)...
영주 : ....(말없이 물가로 움직이는).....
동우 : .....(서서보는).....
영주 : (문득 멈추고 돌아본다).....
동우 : .....(그자리에 선채 보며)
영주 : 와아..
동우 : .....(영주 쪽으로)....
영주 : ....(동우 오는 것 기다렸다가) 참 슬픈 일이지 동우야.
너 ..생각만해두 웃어졌는데...이렇게 보구있어두 웃어지지가 않는 거.
동우 : (시선내리며 발자국 뗀다)
영주 : ..(잠깐 보다가 따르면서) 그래...말 하지 말자 우리....말하지 말구..각각 하구 싶은 생각...
드는 생각이나 하자...
동우 : .....(강물보며)....
영주 : (강물보며)......그래두...보구싶더라....어떡하구 있나 궁금하구...그랬어...
동우 : .....(강보며 바지 주머니에서 담배 꺼내는)...
영주 : 피우지 마. 꽁초버릴 데두 없어.
동우 : (상관없이 피워문다)....
영주 : 올거라구 기대했었니?
동우 : 아니...안 그랬어...
영주 : 차갑구나....
동우 : 주제를 아니까...
영주 : 나...칩칩한 여자니?
동우 : 안그래....깔끔해.
영주 : 칩칩했으면 좋겠니?
동우 : ....(돌아보며) 나한텐 선택권 없어...
영주 : (돌아보며) 선택권은 없어두 바라는 건 있을 거 아냐.
동우 : ...(보다가 강물로 고개 돌리며) 날 이렇게 상대하구 있는 것만두 감동스러워...
더 바라는 거 없어...
영주 : (보며) 매일같이..매순간 날 속이면서...괴롭기는 했니?
동우 : ...대답하기 싫어. (안보며)
영주 : (보며) 내 존재가 없었으면...그 여자하구 결혼할 거였니?
동우 : (안보며) ...금년 안으루 할 예정이었어.
영주 : (보며) 아이까지 있는데 왜 늘쩡거렸던 거니.
동우 : 오피스텔에 살림차리기 싫어서...오피스텔 융자 갚으면 다시 융자 빼 할 작정이었어. (안보며)
영주 : 우리.... 그냥 하자면...할래?
동우 : ....(돌아 본다)..
영주 : 나두 같이..공범자가 돼서...하자 그러면 할래?
동우 : ....(보며)
영주 : 대답해...니 생각을 알구 싶어.
동우 : 너....자신있어?
영주 : 나한테 질문하지 마. 니 마음을 묻는 거야.
동우 : 모르겠어. 내가 뭘 원하는지...
영주 : 나 없이 살 수 있니?
동우 : (돌아보며)...너는...
영주 : 너 먼저...
동우 : 죽지는 않아. (발밑으로 시선내리며) 세월하구 같이 무뎌지면서...살아낼 거야.
그리구...어느날부턴가는 다시 그럭저럭 살만해지겠지. (강으로 돌아서며)
그러다가 여자두 만나겠지. 자식두 낳겠지..늙어가면서 그럭저럭 살겠지..
놓쳐버린 아까운 여자 생각/가끔은 하겠지.
영주 : 죽진 않아. 그렇지는 죽는 게 차라리 날 거 같은 한동안을 보낼 거야...그러다 니 말처럼/
어느 날부턴가 다시 살만해지겠지. 그래..운이 좋으면 남자두 만나겠지...
글쎄...너 닮은 남잘 찾을까...아니면 다시 만난 남자한테서 너를 찾으려구 애쓸까...
동우 : (쓰게 웃으며) 여자는..(담배 불부분 손 끝으로 끄며) 끝난 남자는 완전히 잊는다더라.
영주 : 그렇다더라...그게 맞는 말이었음 좋겠어.
동우 : (끈 담배 꽁초 바지 주머니에 넣는다)....
영주 : 별짓을 다하는구나. (찡그리고) 바지가 뭐가 되니 (꽁초 들어간 바지)
동우 : 빨면 돼...
영주 : ....(보며)
동우 : ....(강 보며)
영주 : .....(보며)
S#32. 황혼으로 물드는 강물(시간 경과 인서트)
S#33. 고수부지 벤치거나 아니면 어디 공원 벤치거나 무방함/
양쪽 가장자리에 떨어져 앉아 있는 두 아이....
영주 : ......너한테 악악거리기 싫어...악악거리기 시작하면 너..죽여버려야 끝날 거 같아..
동우 : 차라리 그러는 편이...낫겠다....너두 참는 거 보다 편할 거야..
영주 : ...참는 거 아냐...기운이 없어.
동우 : .....
영주 : 아니/기운두 없지만..난아직두..너한테 잘보이구싶은 게 있어. 정나미 떨어지게 안하구 싶어.
동우 : ...(돌아보는)
영주 : 앞으루가 어떻게 되든...그동안 너한테 태웠던 내마음...속았다루 치부하구 비참해지구 싶지 않아.
따지구 호벼파구 싶지 않아. 그저..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겠지...그러구 말구싶어...
(문득 동우 돌아보며) 너는 참 침착하구...편안하다?
동우 : (외면하며 쓴웃음) 잡혀버렸잖아...도망다니다 붙잡혀 감방에 들어가면 편하다구 하더라..
영주 : 나는...나에 대해서두 그렇게..편안하니?
동우 : (일어서며) 놔버렸어...더 이상 욕심 안내.
영주 : ...(보며)
동우 : 하느님 잘못했습니다...죽이든지 살리든지 마음대루 하십시오...그래..
영주 : ....(보며)
동우 : (돌아보며) 언젠가..시간이 좀지나면...하루 날잡아 산에 올라가/미친놈처럼 허허허허 웃을 거야..
미친눔..뱁새가 황새 쫓다가 가랭이만 나갔구나하구..
영주 : (시선 내리며) 이럴 때보면 넌 감정이 없는 애같아.
동우 : ....(보며)
영주 : 지독한 에고구.
동우 : (끄덕이며) 그래..이제야 내가 제대루 보이는구나...
영주 : (일어서며) 그럼...나만 결정보면 되겠구나...
동우 : ...(보며 끄덕이듯)
영주 : ...(동우 앞으로 천천히 다가선다)
동우 : ....(보며)
영주 : (다가들어 동우 가슴에 실리는)....
동우 : (그대로).........
영주 : (눈감는다).....안아주라...
동우 : ......(부드럽게 안는다)...
S#34. 야경으로
S#35. 이여사의 주방
말없이 저녁 먹다가
이여사 : (문득/먹으며) 참 영주하구 강서방 분위기는 어떻대..
영국 : ? 분위기라뇨.
이여사 : (영은에게) 니 언니랑 강서방 어때.
영은 ; 어 형부 복통나서 식장에 못왔었어 엄마.
이여사 : (E-윤희 위에) 뭐?
영은 : (E) 회사에서 나오다 갑자기 배 아파죽겠다 그러드래. 병원 데려다 주구 언니 혼자 왔었어요.
이여사 : 갑자기 복통은 웬 복통야. 그래서 니 언니는.
영은 : 썩 화창하지는 않았어요. 형부 걱정돼 그러는 걸루 생각했는데?
이여사 : 복통인지 뭔지 알게 뭐야.
영국 : ?..왜요. 그런 거짓말을 왜 시켜요.
이여사 : 어제 밤 늦게 들어와서 /좀 다퉜다는데 기색이 좀 다툰 정도가 아니었어.
영국 : (E-윤희 위에) 강서방하구요?
이여사 : 그럼 누구하구 다퉈. 무슨 그런 바보같은 걸 물어..
영국 : 왜 다퉈요.
이여사 : 늬들 말하니? 말하면 답답할 게 뭐야.
영국 : 사랑싸움이겠죠.
이여사 : 사랑싸움하구 그 성격에 얼굴 팅팅 붓두룩 울어?
영국 : ?...울었어요?
이여사 : 해산 어멈처럼 하구 내려 왔더라...일찍 들어온다더니 안 들어오구 있는 거 봐.
영국 : 너 뭐 아는 거 없어?
영은 : (뿌우) 없어..
영국 : ..별일 아닐 거에요. 신경쓰지 마세요.
이여사 : 어디 아장아장 걷는 애가 불거져 나왔나아..
윤희 : ? (수저질 멈춰지고)
영국 : 어이 참..흠흠..비약 좀 하지 마세요. 건강에 해로와요. 하하하하하
S#36. 윤희네 골목길
이여사의 집에서 돌아오는 길...
영국 : (윤희의 손 잡은채) 인사만 하구 들여보낼려구 했는데...피곤하죠..
윤희 : 그래두..잘못한 거 아니잖어요..어머님..조금 편해지셨어요. 안 그래요?
영국 : 고맙게 생각해요. 잘 했어요..
윤희 : (O.L의 기분) 왜..성북동 어머님 대하는 거하구 ..달라요?
영국 : ....안 그럴려구 해두...나두 모르게 그렇게 돼요...또..성격적으루 잘 안맞기두 하구요.
윤희 : 섭섭하신 거 당연해요...
영국 : 어렸을 때부터 내 어머니는 성북동이다 그랬어요...구기동은 아버지 애인이다 하하하..웃기죠..
윤희 ; 주제넘지만...두분 다한테 똑같이 공평하게 잘해드리세요. 갈등이 별게 아니에요.
그런데서부터 시작되는 거 아니에요?
영국 : 맞소. 내가 성북동 구기동갈등의 한 요인이기두 해요. 내일은 뭐할 거요.
윤희 ; 할일 없어요. 이모하구..침구 가게나 나가면 모를까..
영국 : 나 출장이니까 집에서 푸욱 쉬어요. 침구가게는 모레 가구..
윤희 : 되는대루 할께요. (대문 앞에서 멈추며)
영국 : ....수고가 많았어요...
윤희 : 가세요..
영국 : (벨 누르려는데)
윤희 : 아녜요 열쇠 있어요. (핸드백에서 키이 꺼내 열고 돌아서며) 들어갈께요. (하는데)
영국 : (팔 잡으면서) 약혼한 날 너무 맹맹하지 않은가?
윤희 : ...(보는)
영국 : (가볍게 윤희 뺨에 키스하고 떨어지며) 나는 내 신발만을 위해 살 거요.....흠흠흠흠..
(돌려세워 대문 밀고 들여보내고 문닫는다)
S#37. 대문안.
윤희 : ....
영국 : (E) 갑니다. (하고 빠르게 걸어나가는 소리)
윤희 : (한숨 작게 내 쉬면서 밤하늘 올려다 보는).....
지숙 : (제 방문 열고 내다보며) 뭐해?
윤희 : 으응. (현관으로)
지숙 : 왜 이렇게 늦어?
윤희 : 어머님 댁에서 저녁 먹구 오는 거야.
S#38. 마루
지숙 : (따라들어오며) 안 피곤해?
윤희 : 피곤해. 죽을 거 같어.
이모 : (E) 왜 이렇게 늦었어.
지숙 : 시댁에서 저녁먹었대.
S#39. 안방
윤희 : (들어온다/지숙도)
이모 : (돌아보고 있다가/혼자 재수패 떼고 있다가) 저녁먹구 가라 그러시대?
윤희 : 네에. 할머니 뭐하세요.
조모 : 콩나물좀 키워먹을려구. (콩나물 콩 고르는 중)
이모 : 묵은 콩 싹 안 튼다니까.
조모 : 아 그렇다구 버려? 한번 해보는 거지 밑져야 본전인데. 그러게 뭐하러 묵혀 처박어 둬.
이건 돈 아냐?
이모 : 늬 이모부 너 기다리다 그냥 갔다. 노서방이 금방 데려다준대서 그런 줄 알었지.
윤희 : 네에..(애매하게)
조모 : (O.L의 기분) 뭐냐 그 니 시누이 약혼자/복통나서 병원갔다는 사람/ 그래 뭐 별 큰일은 아니구?
윤희 : (조모보며)..
이모 : 아 그집 사윗감 말야. 뭐 맹장 같은 거 아니냐구.
윤희 : 아닐 거에요. 그런 말 못들었어요.
이모 : (O.L의 기분) 할머니 내내 궁시렁거렸다 내내. 대한민국 걱정 다하니까 암튼.
(그동안 지숙은 윤희 목에서 목걸이 빼서 제 목에 걸고 거울보고 하는) 너 뭐해?
지숙 : 목이 훨씬 비싸보이지 엄마. (목 내밀며)
이모 : 아서라 오르지 못할 나무 쳐다를 보지 말랬어. 부황들지말구 어이 벗어.
지숙 : (목걸이 벗으며) 얼마짜리래?
윤희 : 몰라. (이어링은 하고 있는채) 목에 걸어주려는 것 손으로 잡으며)
이모 : 반지는 어떡했어.
윤희 : 뺐어.
이모 : 간수잘해..반지 뺐다 꼈다 그러다 잃어버리기 십상야.
윤희 : 네에 (끄덕이며)
이모 : 나는 그저 지금 이 순간 소원이.. (패 떼면서) 강가눔 얼굴 한번 보는 거 밖에 없네.
조모 : 쯔쯔쯔쯔쯔 (흘기며)
이모 : 아 바루 지 회사 장차 회장 마누라루 들어앉는 거야. 등허리가 써늘하잖겠수?
지숙 : 써늘하겠지. 회사 그만둬야할걸?
이모 : 생각같어서는 내가 강가눔 집에 편지두 쓰구 싶네. 강가 아니면 우리 윤희 (남아있는데)
조모 : (O.L의 기분) 아 강가강가 왜 자꾸 그러구 싶어 이 물색없는 것아.
다 잊어버리구 딴 사람하구 혼인하는 애 앉혀놓구 그눔으 강가 소린 왜 해 도무지가.
이모 : 아 나는
조모 : (O.L의 기분) 나는이구 너는이구 두번 다시 강가 입에 올리지 말어. 하지 마.
뭐 하기 좋은 소리 듣기 좋은 소리라구 어이그으으으으 철날래면 아직두 멀었다. 안직두 멀었어.
허옇게 백발 나오면서 안직두 철딱서니가 그렇게 없어서 언제/죽어서 철날 거야?
이모 : 엄마는 괜히
조모 : (O.L의 기분) 괜히? 괜히냐?/으째 그렇게 쫑대가리가 없어 그래.
묻을얘기는 묻을 줄을 알어야지 이거언 묻을 얘기나 까발릴 얘기나
이모 : (O.L의 기분) 아이구 알었어. 애들 앉혀놓구 좀 심하네에에. 알어들었어.
조모 : (꿍얼꿍얼꿍얼)
지숙 : 할머니 진짜 화나셨어 엄마.
조모 : (O.L의 기분) 너두 그래 너두. 너두 마찬가지야.
지숙 : (찔끔)
조모 : 좋은 얘기만 해. 좋은 얘기만...(콩 고르면서) 애 상채기 왜 건드려. 잊어버리구 싶은 과거지사
왜 자꾸 들쑤셔. (다시 열나서) 까마귀 대가리야? 하지 말라소리 얼마나 더해.
윤희 : 그만하세요 할머니..뭐 그렇게 화내구 그러세요..
조모 : 어이 나가 씻구 자라...얼마나 고단할 거야. 어이 일어나 (안보는채)
윤희 : ...(일어나며) 안녕히주무세요 할머니.
조모 : 오냐. (안보는채)
윤희 : 이모
이모 : 그래. 쉬어. (올려다보며)
윤희 : (나가고)
이모 : (엄마 쪽 흘끔거리며 입으로만 풀풀거리는)
조모: (힐끗보며) 뭘 풀풀거려. (주먹쥐고 무릎으로 퍽 나가며) 주둥이 이리 내놔 이리 내.
이모 : (겁나서 지숙 앞으로 밀며) 아 왜그래요오오오
S#40. 윤희의 방
윤희 : (느리게 옷 벗으며).....
S#41. 약혼식장
영주 : 축하해요. (손내밀며)
윤희 : ...(눈에 가득/미안함 담고 손내미는)
영주 : (손잡고) 보기 좋으네요. 엉성한 우리 오빠 잘 부탁해요.
윤희 : (O.L의 기분) 영주씨
영주 : (O.L의 기분/웃음기없이 나직히) 축복하께요. 행복하기 바래요.
S#42. 윤희의 방
윤희 : (옷벗다 말고 앉아있는)
S#43. 약혼식장에서의 영주/커트 백/
영주 : (무표정하게 음료 마시는/의도적으로 활짝 웃는/혼자 생각에 빠져 있는/박수 짝짝 치고 있는/
가만히 윤희 쪽 지켜보는/등등/물론 배경 사람들 함께 넣고 찍어야합니다)
S#44. 윤희의 방
윤희 : .....
S#45. 약혼식장 화장실
윤희 : (들어오며 본다)
영주 : (거울 앞에 서서 콤팩트 들고 손수건으로 눈밑 찍어내다가 잠깐 돌아보고는
콤팩트 닫고 물 틀어 손씻는다)....
윤희 : .....(보다가 다가서는데)
영주 : (물 잠그며) 볼일 안봐요?
윤희 : ....
영주 : (손수건에 손 닦으며) 나한테 할말 있어서요?
윤희 : 영주씨
영주 : (O.L의 기분) 혹시 미안하다 그럴려면 안하는게 좋겠어요.
(웃음기없이) 지금 상황에 그말은 약만 더 오르게 하니까.
윤희 : 잘못했어요..내가 나쁜짓 했어요...그렇지만 영주씨 상처 입게 하는 건
영주 : (O.L의 기분) 원래 목적은 아니었다구요? 그래서 결과가 바꿔지나요? 이건...그래요.
서윤희씨는 동우가 목표였죠..바로 동우 등뒤에 내가 서있는 거 알아요.
동우한테 총을 겨눠 쏘았어요....총알이 나까지 뚫어버린 거죠. 피흘리며 숨넘어가기 직전인
나한테/너까지 쓰러트릴 생각은 없었어 미안해 이해해줘...똑같아요. (무서울 필요는 없음)
윤희 : ......
영주 : 원래 목적이 아니었던 게 아니라 나라는 존재는 무시/묵살했던 거죠.
나두 서대리와 같은 한 인간/한 여자라는 생각을 해줬었으면...좀 달랐을 거에요. 그렇죠?
윤희 : (시선 피하며..끄덕인다)
영주 : 좋아요. 복수극엔 어이없는 희생자 곧잘 나와요. 예를들면 목표한 사람 마시게 할 독약을
엉뚱한 사람이 마시고 죽는다든지하는.
윤희 : .....(다른데 보는채 눈물 뚜르르르)
영주 : 오빠가 대단히 많이 사랑해요. 오빠 책임져요. 그럼 돼요.
윤희 : ....(보는)
영주 : 이 일은...가능한한 빨리 잊거나 아니면...뭐 있을수 있는 일/아무것두 아닌일루 털어버려야 해요.
아니면/오랜 세월/어쩌면 평생을 치료 안되는 고질병하나 껴안구 사는 꼴 될 거에요.
그럴 순 없잖아요?
윤희 : 미안해요.
영주 : (좀 웃어보이며) 약오른다니까요. (백 집어들며) 나 먼저 나가께요.
(하고 움직이다가) 아/내가 어떤 쪽으루 결론을 내든 우리 둘은 비밀 결사대에요.
무덤까지 가는...
윤희 : ....(보며)
영주 : ...(빠르게 나간다)
S#46. 윤희의 방
윤희 : ......
S#47. 어느 바아..
영주 : ....(천천히..아주 천천히 마시는)....
동우 : (술잔만 내려다보는).....
영주 : (후루루루 한숨 내쉬며 옆으로 고개 돌리고 술잔 내려놓는)....
동우 : .....(보는)....
영주 : 지루하지 않니?
동우 : ...아니..
영주 : 너는 놔버리구 편안한데...나는 왜 못놓구 이렇게 머리가 터질거 같을까 동우야.
동우 : (보며)....
영주 : (쓰게 웃으며 술잔 집어들며) 너 내 머리 꼭대기 잘봐. 연기나면 소방차 불러. 불날 거 같아.
(하고 마신다)
동우 : ...(잔 내릴때까지 기다렸다가) 그러지 마 영주야...나 그럴만한 가치가 없는 눔이라니까.
영주 : (안보는채 차갑게) 멍청한 소리 하지 마.
한 남자 한 여자/두 사람 사이에 상대방 가치는 완전히 주관적인 거야.
동우 : 너 아파하는 거...보기 괴로워.
영주 : 나는 아파 죽을지경인데 구경하기 괴롭다구 투정이니?
동우 : ....(보며)
영주 : (핸드백 챙겨들고 일어나며) 가자.
동우 : (일어나서..영주 잡아주며 허리 안는데)
영주 : (갑자기 입 꽉다물고 마구 패기 시작한다)
동우 : (처음에는 대책없이 얻어맞다가/
다른 손님들이 쳐다보기 시작하자 영주 껴안고 맞아가며 끌어낸다)
S#48. 그 앞.
영주 : (끌려나오며) 놔! 이거 놔! 놔 이자식아 놔놔.
동우 : 가만 있어. 데려다주께 가만 있어. 진정해 진정하라구! (뒤에서 허리 꽉 안고 움직이려하며)
영주 : 나 안취했단 말야! 취한 사람 취급하지 마 너. 기분 나빠! 이거 놔. 안놀래? 안 놀 거야?!
동우 : 그만해. 그만해그만해.
영주 : 뭐 놔버렸다구? 놔버려 편하다구? 거짓말하지 마 이자식아. 그말 내가 믿을 줄 아니?
너 거짓말로 똘똘 뭉친 놈이잖아아!
동우 : (잡았던 손에서 힘빠진다)
영주 : (마주서며) 너 아직두 꿈꾸구 있어. 그렇지. 아직두 배 튕기구 있어. 안될 게 뭐냐. 하면 하는 거지.
과거는 과거/모두 다 남남인데 못할 게 뭐냐 너 그러지 그러구 있지.
(길가던 행인 중에 더러 걸음 멈추고 보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하고)
동우 : 영주야.
영주 : 날 놀수 있어? (O.L의 기분) 어떻게 잡은 봉인데 그렇게 쉽게 놔.
자식까지 죽이구 잡은 봉인데 어떻게 그렇게 맥없이 놔.
동우 : 그만해! (열받아서)
영주 : (O.L의 기분/두주먹 불끈쥐고 악쓰는) 얼마나 만만한 먹인데! 몽땅 다 먹어치울 수 있는데!
얼마나 무서운 놈인데 너!
동우 : (O.L의 기분) 그만 안할 거야?!
영주 : 꿈 깨. 강동우. 나 우습게 보지 마! 우리 집안 너덜거린다구 우습게 보지 마 이 납뿐 자식아!
소름끼쳐/무서워/겁나아!
동우 : 끝내애! 끝내면 될 거 아냐아!
영주 : 허/끝내? 너 상투적인 소리? 끝내자면 더 달라붙으니까?
동우 : (O.L의 기분/콱 움켜잡아 올리며) 정신차려. 너 취했어. 사람들 구경해. 길바닥이란 말야.
영주 : ....(주변을 천천히 돌아본다/눈물 범벅인채)........
S#49. 주차장
S#50. 영주 자동차 안.
영주 : (눈감고 기대 앉아서)
동우 : .....(똑같은 자세)...
영주 : 동우야...
동우 : ....(그대로)
영주 : 동우야동우야동우야...
동우 : ....(머리 떼고 돌아본다)...
영주 : (흐느끼며) 니 이름부르기....얼마나 좋아했는데....
동우 : ......(보며)
영주 : 동우야동우야동우야 동우야 (섧게 흐느끼며)
동우 : (콱 안아버린다)
영주 : .......(마주 안으며 흐느낌이 큰 울음으로)...
동우 : .......(미칠듯한/)
영주 : (더 큰 울음으로)
동우 : (우는 영주의 입/입으로 막아버린다)....
S#51. 자동차
E-영주의 울음...
S#52. 영주의 집 전경(한밤중)
S#53. 영주의 샤워실
영주 : (옷입은채 샤워 맞고 섰는)......
S#54. 영주의 방
영주 : (수건 감고 허탈하게 나오며 머리 수건 벗기는데)
E-노크..
영주 : (돌아본다)
영은 : (E) 엄마가 내려오래....얘기 좀 하재.
영주 : 얘기할 거 없어 영은아...나 잔다 그래..(잠옷 집어들며)
S#55. 방문 밖.
영은 : 엄마 걱정하셔...내려와 얘기해.
영주 : (E) 얘기할 거 없다니까.
영은 : 싸웠다면서.....언니가 이상하게 굴잖어. 핸드폰은 왜 안받어. 엄마랑 나랑 얼마나 여러번 했는데.
(하며 돌아본다)
이여사 : (올라오는 중)
영은 : (고개 흔든다)
이여사 : 너 좀 나와봐.
영주 : (E) 나갈일 없어요 글쎄.
이여사 : 나와 봐. 얘기 좀 하자구.
S#56. 영주의 방
영주 : (잠옷/와인 따르며) 얘기할 게 없다구 아무 것두.
이여사 : (E) 그 녀석 약혼식장에는 왜 안온거야.
영주 : 배아팠어. 들었을 거 아냐.
이여사 : (E) 도대체 무슨 문제야. 나와서 얘기하란 말야.
영주 : 엄마 나 말하기 싫다는거 졸라서 들어본 적 있수? 말하기 싫다면 그냥 내버려둬. (마신다)
이여사 : (E-버럭) 좋아서 죽구 못살다가 왜 이러냐구!....양다리 걸치구 있지 그렇지? 내말이 맞었지?
영주 : (O.L의 기분) 아냐! 넘겨짚지 말아요 그런 거 아니니까아!
S#57. 윤희의 방
윤희 : (이불 속에 발넣고 우두커니 앉아있다)......(한동안 그대로 있다가 움직여 스탠드 끄는데).
S#58. 영주의 방
영주 : (서성거리며 와인 마시고 있다.술병과 글라스 나누어 들고).....(잠옷바람으로).....
(서성거리고 서성거리고 서성거리다가 침대 옆으로 가 맥없이 술잔과 병 놓고 옆으로 쓰러지는)..
(훌떡 몸 뒤집는).....(다시 훌떡 몸 뒤집는)....(눈 휑하니 뜨고 눈물만 줄줄줄 흘리다가 허억 하며
불끈 일어나 앉는).....
S#59. 영주의 대문 앞(밤중)
영주 : (잠옷위에 바바리만 걸친 채 대문 나와 퍽퍽퍽퍽 걷기 시작한다)...(시선 한 곳에 고정하고).....
S#60. 동우의 아파트 거실(어둠)
그대로 잠시 두었다가....
E-초인종 소리.
잠시 두었다가 다시 눌러대는
E-초인종 소리.
S#61. 동우의 침실
동우 : ....(어둠 속에서 설핏 잠들어 있다가 깨는데)
E-초인종 소리 연속적으로 울리는
동우 : (벌떡일어나 나간다)
S#62. 거실
동우 ; (나와서 곧장 현관으로 가는데도 )
E-계속 울리는 벨
동우 : (현관문 열자)
영주 : (앞으로 쓰러질듯 들어서며 동우 허리 안고 무너져 내린다) 동우야아...
(약하고 가늘고..애처럽고 슬프게)
동우 : ....(놀라움..자책으로 내려다 보며)
영주 : 우리 그냥 가자. 그냥 가버리자. (꽉꽉 안으며) 가자 동우야. 가자가자.
동우 : (O.L의 기분/좀 거칠게 영주 일으켜세우면서 흔든다) 이러지 마. 침뱉구 돌아서!
(소리는 억제하지만 감정은 올라서) 너답지 않아. 왜 이래. 이건 니가 아니야. 흔들리지 마.
허물어지지마. (영주 턱 두손으로 잡아 올리고) 너 감당 못해. 나두 못해. 감정은 배제해.
머리루 생각해. 니가 날 사랑하는 건 여기까지야. 더 이상 사랑할 수 없어. 증오하게 된단 말야.
제발 끝내버리구 더 이상 피흘리지 마!
영주 : (O.L의 기분) 동우야.
동우 : (E) 너 데리구 도망칠 수 있는 데가 있다면 나두 그러구 싶다구!
S#63. 동숙의 방
동숙 : (자다 일어나 듣고 있는)
동우 : (E) 도망칠데 어디야. 아프리카? 사하라? 남극./북극?.....(그리고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동숙 : ......
S#64. 거실 현관께.
동우 : (영주 안고 뒷머리 손으로 싸 가슴에 붙이고) 그만 해...너 위해서 그만해...제발 ..말들어.
자존심 찾아...너...(떼어놓고 보며) 훌륭하구 잘난 여자야...재수없었다 생각해. 말들어...
(얼굴에 손 대며) 들어 응?...들어 영주야...들어......
S#65. 구기동 골목을 들어서고 있는 택시..
S#66. 영주 집 앞에서 멎는 택시...
동우 : (먼저 내려서 영주 쪽 문 열고 잡아 내리게 한다)...
영주 : .....(내리는)...
동우 : (데리고 대문으로)....(벨 누르려는데)
영주 : (O.L의 기분) 열쇠 있어..
동우 : (돌아본다)
영주 : (대문 열고 헛청헛청 들어가는)
동우 : ......(보며)....(택시는 대기 중)..
F.O
S#67. 영주의 거실(아침)
S#68. 주방
영주 : ...(천천히 커피 마시고 있다)...
이여사 : ....(먹으며 보는)...
영주 : (커피잔 들고 일어선다)
이여사 : 밥 안먹어?
영주 : 생각이 없어.
이여사 : 며칠째야. 굶어죽을래?
영주 : 죽지 않을 만큼은 먹잖어요.
이여사 : 왜 이렇게 피를 말려 도대체가.
영주 : (그냥 나간다)...
이여사 : ....(딸 나가는 것 보다가 수저 놓으며) 니가 입 안열면 그녀석 불러들이면 돼.
영주 : (도로들어오며) 하지 마 엄마.
이여사 : ?
영주 : 걔하구 나하구 둘이 해결보면 돼. 하지마 절대루 하지 마.
이여사 : 도대체 무슨 일이야아 (야단치는 것 아니고 답답해서 달래듯)
영주 : 싫증나서 그래. 결혼하기 싫어졌어. 이런 내 자신이 너무 한심하구 기막혀서 그래. 됐수?....
(하고 돌아서는데)
이여사 : 말이 되는 소릴 해. (영주 되돌아본다)
이여사 : (E) 분명히 뭐 있어.
영주 : 없어.
이여사 : 있어.
영주 : 없어. 그냥 시시해진 거야. 시들해졌다구. 걔 엄마두 동생들두 다 짐스럽게 생각돼.
그거 해결해주자면 끝두 없겠어. 그런 게 다 짜증나. 엄마 말대루 돈 때매 나 붙잡었나 의심두
들기 시작하구 나 복잡해 엄마.
이여사 : 이제야? 이제야 본 정신 들어온 거야?
영주 : 그런 거 같아.
이여사 : 그럼 파혼해버리면 그만이지 골은 왜썩여. (일어나며)
영주 : 파혼해두 내가 해요. (차분해져서) 엄만 나서지 말구 가만 있어요.
이여사 : (딸 앞 스치고 나가면서) 뭐랬어. 왜 그렇게 늦어 맹꽁이...
영주 : (엄마보는)
S#69. 거실
이여사 : (나와서 의자로 가며) 아니다싶으면 일찌감치 접구 마는 거야.
아니다아니다 하면서 끌려들어가는 건 화약지구 불루 뛰어드는 거야.
영주 : (나와서 대꾸없이 계단 올라가는데)
이여사 : (E) 파혼해. (올라가는 영주에게)
영주 : (돌아본다)
이여사 : (신문 집으며) 밥 안먹구 골썩일 일두 많다.
영주 : (O.L의 기분/무슨 말인가 하려다가 그만두며/.....울음이 차오른다)...
(잠시 그대로 있다가 계단 뛰어 올라가는)..
S#70. 영주의 방
영주 : (들어와서 도어에 등짝 붙이고 서서).....
S#71. 커다란 빌딩에서 나오고 있는 동우,
E-핸드 폰 울린다.
동우 : (받는다) 네 강동웁니다.
영주 : (F) 뭐하니.
동우 : ...(그 빌딩 주차장으로 걸으며) 일하는 중야.
영주 : (F) 밖이구나.
동우 : 그래.. (마주오던 사람하고 부딪히며)
영주 : (F) 길인 거 같다. 맞니?
동우 : 맞어.......
영주 : 밥은 잘 얻어먹구 나왔니?
동우 : 그래..
영주 : (F) 나 아직 끝 못냈어 동우야.
동우 : .....
영주 : (F) 끝나면 끝났다구 알려주께...
동우 : 그래..그래 줘.
S#72. 영주의 방
영주 : (침대에 옆으로 걸터 앉아/시선 좀 올라가며) 너 행복하게 해주구 싶었다?....
너랑 같이 가구 싶은데 많았는데...모로코...바그다드...비엔나..뻬쩨르부르그....
S#73. 최고급 혼수 가게..
윤희 : (이모와 함께 주인과 의논하고 있는 중)......
E-윤희 핸드폰이 운다.
윤희 : (얼른 핸드백에서 핸드폰 꺼낸다) 네에.
영국 : (F) 지금 어딨어요.
S#74. 기획실
영국 : 동네가 어디냐구....아 너무 멀다. 가까운데면 이모님하구 같이 식사나할까 했는데. (시계보며)
회의까지 사십분 밖에 안남았으니 거기서 여기까지 와 밥먹긴 불가능하구.....
음..좀 늦었어요. 이것저것 하다 보니까.
S#75. 혼수집
윤희 : 전화끊구 빨리 점심부터 드세요....아뇨, 우리두 아직 전이에요. 이제 먹어야죠...알었어요.
이모..전화..
이모 : 나 바꾸래?..(반가와서) 여보세요? 엉 노서방인가?....(듣다가) 아이구 말만 들어두 먹은 거나
진배 없어. 맛있게 잘 먹었어 고마워 (윤희와 눈맞추고 웃으며)..응...그러엄..
그래 그럼 윤희 바꿔주께에? (윤희에게)
윤희 : 네에..네 (하고 웃으며 이모와 눈 맞추는)
S#76. 기획실 비서실
영국 : (나오면서) 점심들 마쳤죠.
배와 인주 : (일어나며) 네 상무님.
영국 : 나보다 팔짜들이 낫군. 흠흠 (나간다)
S#77. 복도
영국 : (승강기 쪽으로)
승강기 열리고
회장 : (내린다/청년 비서 하나 따라 내리며 인사하고)
영국 : (목례)
회장 : 점심 먹었니?
영국 : 지금 내려가는 길입니다.
회장 : 따라 와.
영국 : ..아직 전이세요?
회장 : ....(그냥 가는)
영국 : ....(따르며)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회장 : 하사장 병실에 다녀오는 길이야.
영국 : ...상태가...나쁘신가요?
회장 : .....
S#78. 회장 식당
영국 : ....(무거운 회장 보면서)....
탕 종류가 나오고 있다...
회장 : (냅킨 펴서 무릎에 덮는)....
영국 : 상태가 좋지 않으세요?
회장 : (O.L의 기분) 쉬이 업무에 복귀하기 어렵겠어.
영국 : .....
회장 : 운이 좋아 회복이 된다구 가정해두...완전회복은 기대할 수 없다 그러구...
영국 : 담당의 만나셨어요?
회장 : 인정상 공석으루 비워두는 것두 어느 정도지/빈자리 채울 준비해라.
영국 : 네...알겠습니다.
회장 : .....
영국 : 제 생각에는 장 부사장님이 어떨까 싶은데요.
회장 : (후추 넣고 젓다가 본다) ?
영국 : 추진력두 있으시구 인품두 좋으시구/뭣보다구 균형감각이 뛰어나신 거 같든데요.
어른을 품평하는 게 좀 건방집니다만
회장 : (O.L의 기분) 니가 맡어.
영국 : ?...예?
회장 : 돌아갈 거 없다. 니가 해.
영국 : 작은 아버지.
회장 : 밥 먹자.
영국 : 작은 아버지.
회장 : ....
영국 : 전 아직 멀었어요. 어림없습니다. 삼년 주신다구 하셨잖아요. 삼년이면 어느 정도 자신이 붙을 거
같습니다. 지금 저한테 그 자리 맡으시라는 건 애한테
회장 : (O.L의 기분 안 보는채) 언제까지 애야. 정신자세만 제대루 박혀 있구 하고자하는 의지만 있으면
할수 있어.
영국 ; (O.L의 기분) 작은 아버지.
회장 : (O.L의 기분) 니 나이에 가업 물려받어 꽤 지혜롭게 경영하는 예두 없지 않아.
영국 : 저기 회장님.
회장 : (O.L의 기분) 너혼자 하는 거 아냐. 임원들이 베스트를 다해 받쳐줄 거야 겁낼 거 없다.
영국 : .....(보다가) 겁나는데요 작은 아버지.
회장 : 회사에선 작은아버지라구 부르지 마라..
영국 : 겁납니다 회장님.
회장 : 나두 그랬어. 형님 자리에 밀어넣어졌을 때 나두 처음엔 겁이 나더라.
한 한달 쯤은 밤잠을 못잤어...너두 한달만 밤잠 못자면 돼.
영국 : ....(보며)
회장 : 식어. 먹어.
영국 : .....(뜨다가) 저기요 회장님.
회장 : (O.L의 기분) 저기구 여기구 먹기나 해.
영국 : 모험이세요.
회장 : 모험 한번 해보자구..
영국 : .....(보며)
회장 : 한달 쯤은 비워둬 줘야겠지?
영국 : ......(숙부 보며).....
S#79. 기획실
영국 : ......(가만히 앉아서 미동도 않고)....
S#80. 일진상선(밤)
S#81. 기획실
영국 : (옆으로 의자돌리고 기대어 앉아서)......
S#82. 회사 현관
대어지는 영국의 자동차..
영국 : (나와서 자동차로 오른다)...
S#83. 출발하는 차안...
영국 : .......
S#84. 윤희 동네 까페...
영국 : .....(앉아있다)
윤희 : (들어온다).....(영국의 자리로)
영국 : (문득 보고 일어나 마주 앉으려는 윤희 잡아 옆자리에 앉히며)....
윤희 : ?.....무슨..일이에요?
영국 : (윤희 한 손 잡아 쥐고 탁자 내려다보면서)...사장님이 어젯밤에 뇌출혈루 쓰러지셨어요.
윤희 : ?
영국 : (E) 숙부님 병원에 다녀오셨는데....무슨 맘을 잡수셨는지 날더러 회살 맡으시래요...
윤희 : .....(보며)
영국 : (윤희 보며) 숙부님 우리 회사 망하기 바라시는 거 아닐까?
윤희 : ....(보다가 고개 돌리고 피식 웃어버린다)
영국 : (윤희 보는).....나를 뭘믿구 그러시지?
윤희 : (영국에게 잡힌 손에 또 한손 올려 감싸듯하며) 회장님/어떤 분이신데요.....
겁먹지 마세요. 노영국씨는....할 수 있어요...
영국 :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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