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가의 벗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담장 위의 노란 개나리가 너울 너울 춤추고
어느 집 정원의 하얀 백목련이 우아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이 아름다운 계절에 어디를 가야할까 망설이시는 분들을 위해
차와 소리의 고장 보성을 소개합니다.
광주에서는 능주, 춘양, 이양, 보성으로 이어지는 29번 국도가 새로 포
장이 되어 50분 정도면 보성에 도착할 수 있다.
이 길이 보성가는 가장 빠르고 한가한 편한 길이다.
보성에 도착하면 읍내로 들어가기 전 율포로 가는 18번 국도인 좌회전
길이 있다.
이 길을 타고 10분 정도 내려가면 길 오른쪽의 대한다원에 도착한다.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내리면 울창한 삼나무들이 열병하듯
우리를 마중한다.
조그만 길 좌우에 하늘을 찌르는 삼나무를 보노라면 가슴이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주위에 삼나무와 편백이 울창하게 혼재되어 있는데
삼나무는 일본말로 스기나무라고도 하고 홍송이라고도 하는데
나무 재질이 우수하여 주로 배를 만드는 고급 수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의 비옥한 땅에서 자라는데
나무가 붉은 색을 띈 질기고 가벼운 재질의 나무이다.
편백과는 비슷하지만 수피가 편백이 더 거칠고 삼나무가 더 곱다.
편백은 잎 뒷쪽에 하얀 선이 그어져 있는데
W,Y 모양에 따라 편백, 화백으로 나누인다.
삼나무는 하얀 선이 없다.
편백도 고급수종으로 그 독특한 향때문에 사우나탕에 사용되기도 한다.
큰 사우나에 가시면 편백나무탕이 있는 것을 생각하시면 된다.
이 대한다원은 그 아름다운 풍경때문에 011 이동통신의 C.F 촬영장이
되기도 하고 이영애, 이정재가 출연한 영화 (선물)의 배경이
되기도 한 곳이다.
아름다운 나무에 감탄하면서 5분정도 올라가시면 산등성이에 때깔 고운
녹색 카펫을 깔아놓은 듯 줄줄이 녹차밭이 우리를 마중한다.
그 시원한 풍경이라니
중앙으로 올라가서 좌로나 우로 내려올 수도 있고
좌,우로 올라가서 중앙으로 내려올 수도 있으니 마음 내키시는 대로
느긋한 마음으로 산보하시면 된다.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가로수가 끝나는 곳의 왼쪽길 즉, 녹차밭의
맞은 편으로 올라가서 녹차밭을 감상하시면 눈맛이 시원하다.
더 시간이 있으신 분들은 새벽에 아침안개가 끼었을 때 오시면
대한다원 최고의 환상적인 경치를 맛보실 수 있다.
이 곳은 지형상 항상 안개가 낀다.
득량만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봇재에 부딛쳐 새벽안개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산보를 마치고 내려오시면 찻집에 들러 녹차 한잔 드시면 되겠다.
한잔에 1000원하니 꼭 드시도록.
이 곳에서 내는 차는 우전차로 곡우전에 딴 차잎으로 만든 녹차를
우전차라 하는데 차중에서 최고의 품질이다.
사실 차맛으로는 이 곳에서 500M 정도 내려가면 몽중산다원
(구. 동양다원)이 더 맛있고 서브도 극진하다.
그런데 어느 세월에 거기까지 들르겠는가?
걍~~ 대한다원에서 드시고 나오시라.
* 녹차가 커피보다 좋은 5가지 이유
1.녹차는 커피보다 칼로리가 적어 다이어트에 좋다.
커피는 65Kcal 여기에 설탕과 프림을 넣으면 밥 반공기의 칼로리와
거의 같다.
하지만 녹차는 1Kcal 미만인데다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을
체외로 배출시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다.
2.커피에 없는 성분이 들어 있어 몸에 좋다.
커피에는 카페인 성분이 한잔당 100mg 정도 들어 있지만
녹차에는 27mg 정도 뿐만 들어있고 아울러 커피에는 없는
카데킨과 데아닌이란 성분이 카페인의 체내 흡수를 방해하여
몸에 좋다.
커피는 이 카페인 성분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불면증을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
그러나 녹차를 마시면 편안한 잠자리를 즐길 수 있다.
차의 풋풋한 그린향과 달콤한 플로럴계의 향기가
마치 삼림욕을 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3.마신 후 입안이 개운하고 상쾌하다.
커피는 마실 때는 좋지만 마신 후 설탕과 프림이 입냄새를
증가시키고 입안을 텁텁하게 한다.
따라서 식사 후 커피를 드셨다면 다른 사람들과 가까이서
얘기하시지 마시라.
골초에게서 나는 찌든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그러나 녹차의 그윽한 향은 입안을 개운하게 해 주면서
입냄새를 제거해준다.
4.성장기의 어린이와 임산부에게 좋다.
커피는 뼈안의 미네랄 양을 감소시켜 많이 마시면 골다공증을
유발해 영양을 필요로 하는 임산부나 성장기의 어린이들에게
좋지 않다.
그러나 아연과 구리가 풍부한 녹차는 태아 발육에도 매우 좋다.
5.치아를 보호한다.
녹차의 불소성분이 충치 세균을 죽이기 때문에
사탕이나 초코렛등 당분 섭취가 많은 어린이들의 치아 보호에도 좋다
대한다원을 나서서 조금만 가면 봇재 정상에 이른다.
여기서 내려다보이는 보성의 차밭 경치가 압권이다
대한다원의 아기자기한 경치와는 다른 호쾌한 눈맛이 그만이다.
바로 아래의 득량만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이 정상에서 5분 정도만 내려가면 율포해수욕장이다.
남해안의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그렇듯이
이 곳도 깨끗한 백사장을 지니지 못해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은 상실해서 그 대안으로 보성군에서 해수탕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사업으로는 거의 유일하게 흑자를 내는 사업이다
탕 안에는 녹차탕과 해수탕이 있는데
녹차탕은 녹차 농축액을 풀어 놓아 피부가 매끈 매끈해지고
몸의 냄새도 없에준다.
또 탕에서 목욕하면서 바다를 바라보는 맛이 일품이다.
이 탕의 유리는 외부에서는 보이지 않고 내부에서는 잘 보이는 유리지만
믿지 마시길 ㅎㅎㅎㅎ
탕의 왼쪽에 백사장이 있고 마을이 있는데
유리 가까이에 다가서면 밖에서 다 보인다.
남자분들이야 보면 보는 사람만 손해지만
여자분들은 바다의 유혹에 빠져 창가에 다가서시지 마시라.
또 하나의 탕은 암반 해수탕인데 지하 120M 암반에서 해수를 끌어올려
만들었다.
암반해수는 적당한 염분으로 살균 소독하는 효과가 있어
깨끗한 피부와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
아울러 피부에 가벼운 자극을 주어 피부 가려움증이 있거나
만성 두드러기로 고생하는 사람에게 좋겠다.
해수 녹차탕옆에는 큼지막한 해수풀장도 있다.
보통 7월 초에 개장하여 8월 중순까지 운영한다.
해수 녹차탕의 요금은 5000원.
고흥반도를 사이에 두고 서쪽은 득량만
동쪽은 여자만이다.
만의 한가운데에 여자도라는 섬이 있어서 여자만이라 한다.
여자만 장어구이집은 여자들만 들어가는 데가 아니라
바로 이 곳 여자만의 지형을 가르킨다.
이 곳 두 만의 해변은 가을에는 갈대로 장관이다.
순천쪽으로 갈수록 우거져 있는데 오봉산아래 펼쳐져 있는
득량면의 바닷가나 승주군 별량면의 바닷가 갈대밭은
꼭 한번 구경해보시기를 권한다.
율포에서 장흥쪽 으로 18번 국도를 따라 가면 그림같이 아름다운
해안도로가 펼쳐진다.
율포에서 15분정도 한가하고 아름다운 해변을 드라이브하면
수문포가 나오고 이 곳 해변에 멋진 횟집이 있는데
이 곳이 바다하우스이다.
여기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회를 먹는 맛도 좋다.
음식도 정갈하고 푸짐하다.
이 곳에서 식사를 안하더라도 여기까지 드라이브만 해도 좋겠다.
해수 녹차탕 옆에 갯마을 횟집이 있다.
이 곳은 가을에 전어회로 유명한 곳이다.
또 해안을 따라 100M 정도 더 들어가면 방파제 부근의 조금 윗쪽에
일억조 횟집이 있는데 전망도 좋고 갯마을 횟집보다 더 깨끗하다.
갯마을 횟집은 너무 허름해 일억조 횟집을 권한다.
전어회나 전어무침으로는 여기와 광양 망덕이 유명한데
맛은 율포가 훨씬 나았다.
보성에서 2번 국도를 타고 5분 정도 장흥쪽으로 가면
왼쪽으로 웅치면,제암산 자연휴양림으로 들어가는 이정표가 있다.
이 길이 895번 지방도로 10분 정도 가면 오른쪽에
제암산 자연휴양림이 있고
왼쪽으로 일림산 자연휴양림이 있다.
두 곳다 주차비를 안받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제암산 휴양림은 다른 휴양림과는 달리 수목이 울창하지 못했다.
계곡의 수량은 많아서 여름에 물놀이하기에는 좋겠다.
일림산은 용추폭포라는 좋은 곳이 있지만 여름에나 폭포 구경을
할 수 있다.
일림산은 요즈음은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데
이 철쭉을 제대로 구경하려면 895번 지방도쪽에서 오를 것이 아니라
18번 국도 쪽에서 올라야 한다.
그러면 왼쪽으로 남해바다를 끼고 오른쪽으로 철쭉을 바라보면서
환상의 등산을 즐기실 수 있다.
* 판소리
895번 지방도를 접어들면 바로 웅치면 중산리 강산마을에 이른다.
이 곳이 그 유명한 강산 박유전선생이 태어난 곳이다.
판소리는 섬진강을 사이에 두고 동편제와 서편제로 나눌 수 있다.
동편제는 섬진강의 동쪽에 위치한 남원, 운봉, 구례, 곡성 등에서
발달했고 서편제는 섬진강의 서쪽에 위치한 광주, 보성 등에서 발달했다
동편제는 굵고 우렁차며 끝맺음이 짧고 분명한 것이 특색이며
서편제는 섬세하고 여성적이며 무뚝뚝한 동편제와는 달리 길게
빼며 여운을 남긴다.
동편제의 시조는 송흥록이며 송만갑, 유성준등이 대표적이다.
서편제의 시조는 박유전이며 정응민, 성우향,성창순, 조상현등이
대표적이다.
이 명창들의 대부분은 보성출신들이기 때문에
서편제중에서도 대표적인 유파를 보성소리라 하며
그중에서도 강산마을의 박유전선생의 영향이 커서
보성소리 강산제라는 말을 한다.
지금도 강산마을에는 박유전선생의 생가터와 전수소가 있다.
조상현선생의 전수소는 지금 한창 벗꽃으로 절정일 대원사 입구의
백민미술관 옆에 있다.
대원사는 문덕면의 주암댐길에서 절까지 5km 의 벗꽃길이 환상적이다
대원사에는 티벳미술관도 있고 대원사가 신라시대에 지어진
고찰이어서 볼거리들이 많다.
이곳은 입구쪽은 벗꽃이 빨리 피지만 안쪽은 늦게 피기 때문에
다음주 중반(8 ~ 10 일) 무렵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생각된다.
* 태백산맥의 고향
보성읍에서 국도 2호선을 따라 순천방면으로 가다보면
30km 지점에 소설 태백산맥의 주무대인 벌교읍에 도착한다.
모두 10권으로 된 조정래의 대하소설 태백산맥은
벌교에서 시작하여 만주, 서울, 부산, 강원도까지 배경이 넓혀지지만
소설의 중심공간은 벌교이다.
이 곳을 무대로 염상진, 김범우, 소화, 서민영, 외서댁, 들몰댁 등
많은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 곳 벌교에는 소설을 열어가는 현부자집, 중도방죽, 포구의
양안을 이어주는 소화다리, 염상구가 희한한 결투를 벌였던 철다리,
홍교, 서민영이 야학을 열었던 회정리 돌담교회 등이 남아있다.
소설을 읽지 않은 사람들은 무심코 지나칠 곳도
소설을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에게는 커다란 감동으로 다가서는
지명들이다.
그래서 여행은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나보다.
이 곳 벌교는 또 바지락회가 유명하고 맛있다.
손가락이 아퍼서 그만 줄여야겠다.
첫댓글 보성이라...가슴이 벅차오름은?? ㅎㅎ 울고향이 보성 웅치거든여...어쩜 그렇게도 상세한 정보며 참고사항까지...고향이지만 못가본지가 꾀 오래 되었네여 머지않아 함 다녀올 예정이랍니다. 얼른 가보고 싶어집니다.ㅎㅎ
이삭언니얌 나도 데리고 가랑께~..~ ㅎㅎㅎㅎㅎㅎㅎㅎ
이삭님은 여행에 일가견이 있으시네요 일전에 광양도 글구요 근교에 있으면서 갈곳좀 자주 부탁드려요. 그럼 갔다와서 "여행기" 올릴께요~~~
이삭아! 언제 이리 돌아 댕긴겨? 박사 논문이네..히히...이삭이가 여행을 하면서 아는 상식만도 많구나? 언제 여행하고 언제 이리 많은 지식을 쌓았냐? 또 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