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트렌드 세터들에게 ‘요가’란 저녁 만찬에 초대될 때 꼭 필요한 멋진 드레스 한 벌과 같다. 그만큼 요가를 모르면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 멀고 먼 나라 인도에서 왔다는 요가, 제대로 접해보자
요가(Yoga)는 다름 아닌 산스크리트어인 ‘Yunj’에서 온 말로, 이 뜻은 ‘(말의 고삐를) 맨다’는 뜻이다. 즉 세상 속에서 자연의 이치를 잊고 말처럼 뛰어다니는 인간이 수련과 명상, 복식호흡 등의 수행 과정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다스린다는 것이 요가의 의미이다. 무엇보다 요가가 중요시하는 것은 몸과 마음의 균형이다. 즉 아사나(요가의 동작, 운동법)와 명상, 깊숙이 들어서는 복식호흡이 한 조가 되어 가장 완전한 상태를 이루는 것이다.
점점 더 생활 속의 상처를 치유하고(healing), 잘 지내는 행복한 삶(wellbeing)이 중요한 가치로 떠오름에 따라 각광을 받게 된 요가. 하지만 요즘 요가는 정신적인 면까지 강조하던 본래 의미보다 몸매 관리를 위한 피트니스, 또는 아픈 곳을 치료하기 위한 마사지 정도로 인식되는 게 오히려 흔하다. 요가를 정확히 아는 자들은 요가를 통해 ‘최고의 삶’에 도달했다고 말한다. 요가를 시작하려는 당신은 그 계단을 오를 수도, 오르지 못할 수도 있다. 다음과 같은 내용을 착각한다면.
No 두 손을 가슴 앞에 가지런히 모으는 합장 비슷한 자세와 요가를 시작하기 전과 끝나기 전 고개를 숙여 구루(요가의 지도자)와 수련자들이 인사를 하는 모습을 보면 요가 속에서 언뜻 불교의 이미지가 스치기도 한다. 또 5천~6천년 전 인도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유로 힌두교와 연관지으려 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요가는 모든 종교를 초월한다. 요가 중 합장의 의미는 ‘이제부터 저는 제 수련에 몸과 마음을 다해 정성을 기울이겠습니다’라는 의미를 가진 자기 표현법이다. 요가의 이 자세는 나라와 종교를 초월해 전세계 요가 수련자들이 인사를 나누는 법이기도 하다.
가끔 요가가 주는 묘한 종교적인 분위기가 맘에 들지 않아서 멀리하는 사람이 있기도 한데, 요가가 정신적인 요가, 하타요가(육체적인 요가), 생활 요가로 나뉘어 있는 것을 알고,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고른다면 어색한 종교 느낌을 받지 않고 신체를 단련할 수 있을 것이다.
Yes or No 요가가 요즘 여성들에게 더욱 인기 있는 이유는 수많은 몸매 좋은 여자들(예를 들어 슈퍼모델 이소라, 귀네스 팰트로, 마돈나 등등)이 다 요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들의 환상적인 보디라인을 가꿔주는 것이 바로 ‘요가’라는 색다른 방법임을 알고 나서는 너 나 할 것 없이 그 대열에 참여하는 것. 게다가 대부분의 여자들은 힘들고 땀 흘리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그다지 달가워하지 않는다.
햇살이 비치는 마룻바닥에 앉아 조용히 명상에 잠기고 팔과 다리를 쭉쭉 늘이는 스트레칭 스타일의 요가가 더욱 매력적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선 요가가 살이 빠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은 인정한다. 요가 중 명상과 호흡만 잘해도 전체 근육의 20~30%가 자극을 받는 운동 효과가 나타날 정도다. 하지만 그 효과는 다른 운동에 비해 굉장히 개인차가 심하다.
실제로 요가연구원에 전화해서 다이어트에 대한 효과를 물어본 결과 “살이 빠지기는 하지만, 대부분 3개월 후부터 살이 빠지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시작해서 3개월은 여러 가지 동작을 차분히 익히고 요가에 입문하는 단계입니다. 몸의 상태가 완전히 요가에 접어들지 못했으므로 오히려 몸이 쑤시고 아픈 현상이 계속될 수도 있습니다.”라는 대답을 받았다. 차이가 심할 경우 어떤 사람은 시작하자마자 5kg이 빠지는 경탄할 만한 결과를 이뤄내기도 하지만, 생활 습관은 고치지 않은 채 요가 동작만 줄창 반복한다면 체중계의 눈금은 전혀 미동을 하지 않을 수 있다.
Yes 제대로 된 요가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항목이 바로 이것이다. 실제로 요가는 인도의 수많은 수련자들이 몇 천 년에 걸쳐 직접 체험에서 체험으로 이어진 결정체이다. 실제로 요가 경전에는 ‘반드시 구루에게 가르침을 받아라’라는 말이 써 있을 정도로, 처음 요가를 시작하는 사람들은 좋은 요가 스승을 만나는 것이 무척이나 중요하다. 실제로 요즘 쏟아져나오고 있는 요가 책과 요가 테이프는 너무 정형화된 요가 포지션만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자연스러움을 가장 중요시하는 요가의 특성상, 제대로된 요가 스승은 배우는 사람들의 각 신체적 특성과 정신적 특성에 따라 동작을 약간씩 변형시키거나, 오히려 뛰어넘기를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
초보자들은 명상 수련을 위한 첫 단계인 복식호흡을 하다가 호흡에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고난이도 동작을 몸이 완전히 유연해지기 전에 시도하다가 목뼈나 척추 디스크를 경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요가를 배우기 위해서는 좋은 구루를 만나야 하고, 5~6명 정도의 소규모 집단을 구성해 계속 자세를 교정받고 요가 스승과의 인격적인 교류를 나누는 것이 좋다. 결코 요가는 석가모니가 보리수 밑에서 홀로 고행하는 것과 같을 수 없다.
No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고난이도의 수행을 실천하는 사람들이라면 스스로의 몸에 고통을 주어 해탈의 경지에 이르고자 하는 목적으로 극히 힘든 동작을 취할 수도 있겠지만, 요가의 입문자들이 그 동작의 기괴함에 놀라 나자빠질 이유는 없다. 실제로 기원전 1천 년경의요가는 음식과 수면, 욕망 등을 억제하고 호흡을 조절해서 정신을 한 곳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이루어졌지만, 요즘의 요가는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변천 과정을 겪으면서 육체적이고 생리적인 동작들로 이루어지게 되었다.
요가를 하다 보면 흔히 보았던 팔다리를 위아래로 쭉 내뻗는 스트레칭부터, 머리의 경혈을 자극하는 지압, 팔 돌리기 등의 가장 기본적인 동작들이 기본이 됨을 알 수 있다. 각 요가 학원도 요가 자세에 대한 수련자들의 반응을 고려해 입문자반과 수행반을 나눠서 진행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No 미국은 무엇이든 ‘실용적’으로 만드는 데 특별한 재능이 있는 곳이다. 그에 따라 인도에서 명상적인 측면이 강조되던 요가도 뉴욕에서는 ‘피트니스’의 개념을 더욱 진하게 갖게 되었다. 영화 속이나 잡지 속에서 배꼽티나 탱크톱에 레깅스를 입고 요가에 전념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되는데, 정통 요가의 입장에서 볼 때 이것은 잘못된 복장. 정통 요가는 주로 복식호흡을 하기 때문에, 온몸의 기가 모이는 배꼽 주위를 따뜻하게 가려주는 옷을 착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 외의 것은 무척이나 자유롭다. 신체를 압박하지 않는 옷이라면 다 적당하다. 대신 허리 부분에 매듭을 져서 입는 바지 등은 엎드렸을 때 끈 매듭이 배를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다. 가능한 한 집중을 방해하는 큰 주머니가 달린 옷도 피하는 것이 좋다. 여자들은 브래지어나 거들, 몸을 죄는 속옷이나 액세서리 등을 다 빼고 요가하기를 권장받는다.
이것 이외에는 요가를 위해 당신이 특별히 준비해야 할 것은 없다. 이소라와 엄정화에게 요가를 가르치기 위해 한국에 도착한 모하난 선생이 달랑 요가복 두 벌이 든 007가방을 들고 나타났다는 것만 봐도 요가는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는 자연적인 운동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Yes 현대 의학은 언제나 정신을 강조하는 트렌드에는 약간 반대적인 입장을 취한다. 왜냐면 그들에게 있어서 의학이란 ‘그 어떤 이가 언제 어디서나 시행해도 치료 결과가 나타나는 것’에 해당하는 것이므로, 누군가의 손이 닿기만 해도 상처가 낫네, 어느 지방의 나무 뿌리를 먹으면 피부병을 고칠수 있네와 같은 것들은 인정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런 완고한(?) 의학계에서도 요가의 치료 능력에 동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프레스비테리언 병원과 사니아 메디컬 센터에는 심장병 환자들의 빠른 회복을 위해 요가를 권하고 직접 요가와 마사지를 치료 항목에 넣고 있다. 프레스비테리언 병원 심장병 환자들의 회복 프로그램에 마사지와 요가가 들어 있다. LA의 사니아 메디컬 센터에서도 심장과 의사들은 환자들에게 요가를 권한다. 그 이유는 1990년 딘 오니시 박사가 심장병 환자들에게 요가와 에어로빅을 야채 다이어트와 함께 실시한 후 얻어낸 결과에서 힘입은 것이다. 실제로 환자들의 심장은 더욱 튼튼해졌고, 동맥경화 현상도 현저히 줄어들었다.
첫댓글 좋은글 많이 올려주시니 넘넘 감사합니다. 꽃피는 봄날에 웃음꽃 피우며 만나봅시다.
유익한글 감사합닏다,복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