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은 '무기 공급 가속화'…EU 정상회의도 갈 듯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오후 1시쯤 런던 웨스트민스터홀에서 연설을 펼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뉴스1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영국에서 리시 수낵 총리와 찰스 3세 국왕을 만난 뒤 프랑스 파리로 건너간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8일 오후 파리에서 젤렌스키 대통령 및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해 2월 개전 이후 국외로 나온 건 지난해 말 미국 방문 이후 두 번째다. 유럽 국가들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에 직면한 가운데 유럽 정상들에게 무기 지원 가속화를 요구할 예정이라고 AFP는 전했다. 이날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영국 런던으로 향했고 리시 수낵 영국 총리의 영접을 받은 뒤 총리 관저에서 그와 회담했다. 이후 영국 의회에서 연설하며 "러시아는 실패하고 자유는 승리할 것"이라면서 "우리를 보호할 조종사들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최신예 항공기를 지원해달라. 불가능한 일도 해내겠다"며 전투기 지원을 호소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에서 마크롱 대통령, 숄츠 총리와 회담한 뒤 오는 9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측은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럽 순방 목적이 '무기'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익명을 요구한 우크라이나 관리는 "우리 대통령은 결과를 얻기 위해 여행하는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주요 결과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이 관리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27개국 정상으로 구성된 EU 정상회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전달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외교관들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일부 EU 정상들과 별도로 양자 회담을 하면서 무기 지원을 촉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동맹 성격이 강한 EU는 자체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방위 지원을 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관리는 러시아의 새로운 공세를 막고 자체적인 반격을 재개하기 위해 탄약과 포, 전차, 전투기가 긴급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투기에 대한 요구는 비현실적이지 않다"며 "전차 인도보다 (전투기 인도가) 더 빨리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past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