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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km 5시간
아파트에도 가을이 내려 앉았습니다. 물가라서 제법 예쁘게 보입니다.
하단에서 을숙도 가는 버스를 기다릴려니 지겹기도 해서 그냥 걷기로 했습니다. 길가의 나무에도 가을빛이 물들고 있습니다.
강촌이라는 단어를 보니 아주 오래전에 없어졌던 강나루라는 술집이 생각납니다. 드럼통에 불을 때고, 피아노 선율과 막걸리잔이 어우러지던 조금은 이질적인 분위기였지만 그 당시에는 젊음의 상징이랄까? 하던 그런 술집이었는 데
을숙도 다리를 지나
을숙도 공원 입니다. 예전 놀 곳이 부족할 때 만들어서 그런지 을숙도의 이미지와는 별로 맞지 않습니다. 나룻배를 타고 들어와서 갈대숲을 둘러 보았던 기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의 공원입니다.
언제나 그렇듯이 별로 쓸만한 정보는 없습니다. 왜 안내도는 보는 사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예쁜 국화도 보고
조각도 구경하고 공원을 나와 다리를 건너갑니다
이런 운치있는 길들을
4대강 공사한다고 이리 망가뜨려 놓았습니다. 얼마나 잘하는가 두고 봐야 될 것 같습니다.
하늘과 구름은 신기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갈대숲입니다.
강건너 제방쪽으로 왔습니다만 이 곳도 공사중이라 강 옆으로 붙어 걷지를 못하고 제방위의 산책로로 걷습니다. 예전 80년도 구포 파출소에 순찰나갔던 전경때가 생각납니다. 그 당시 경범죄 단속법이 시행되었는 데 그 중 하나가 '제방을 배회하는자'로 되어있었는 데 조금은 무식(?)한 경찰 한명이 구포뚝에 놀던 사람을 몽땅 잡아와서 한바탕 소란이 벌어진 기억이납니다. (諸邦 :이곳 저곳 인데 堤防:뚝 으로 잘못알았던 해프닝입니다)
좌측 사진을 보니 엄광산 줄기에도 저리 뾰죽한 봉우리가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구름 예쁜 들판을 지나
맥도 생태 공원 전시관에 도착했습니다. 허수아비들이 도열해 환영해 주는 것 같습니다만 밤에 보면 대략 무서울 것 같습니다^^
차로 이곳까지 와서 자전거를 타고 한바퀴 돌면 시간은 많이 소요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멀리 백양산, 엄광산 승학산 산줄기 전체가 보입니다.
아파트들 뒤로 구덕령에 있는 꽃마을이 보입니다
구덕산과 승학산이 점차로 멀어지고 ...
사상과 김해를 잇는 경전철 철로 아래를 지나고
무슨 공사 현장인지 또 공사현장도 지나고
김해 공항도 멀리서 지나갑니다.
한가롭게 보이는 물새도 보고
억새도 즐깁니다.
걷고 또 걸어서
구포 대교로 진입하는 도로에 도착했습니다. 인도가 없어 조금은 위험하지만 바른 길을 가려니 너무 많이 돌아 가야 됩니다.
구포 다리위에서 사진을 남겨 봅니다. 찍고 나서 구름을 보니 좀 이상하게 보입니다.
오랫만에 구포에 와서 금룡에 들렀습니다.
찐만두 하나를 먹으며 아는 얼굴을 찾아보니 아무도 없습니다. 알아보니 원래 주인은 4년전쯤에 팔고 이사를 갔다고 합니다. 또 하나의 추억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인생,,본질>
어디서 불어온 바람 한줄기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나뭇잎 한장 방향도 모르고, 갈 곳도 없이 해 뜨기만 기다리는 눈 먼 꽃 한송이
목표도 없이, 목적도 모르고 이리저리 내몰리는 마음 한조각 어느날 내린 비에 화들짝 놀라 조용한 기슭찾는 추억 한줄기
아! 이리 저리 내몰리며 기슭찾는 작은 가슴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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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일상의 변두리에서 원문보기 글쓴이: 남연
첫댓글 금룡만두에 이과두주가 안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