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0일
악을 저질렀더라도 두 번 다시 되풀이 말며 그 악을 즐겁게 여기지 말라. 악이 쌓이는 것은 괴로움이다. <법구경>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도덕을 지녔다는 점에서 인간은 위대한 것이 아닐까.
‘내 위에는 별이 반짝이는 하늘, 내 속에는 도덕률, 이 두 가지가 끊임없이 늘어나는 경탄과 경의로 마음을 가득 채워 더욱 자주 그리고 더욱 강렬하게 사색의 마음을 이끌어간다’고 한 칸트의 말도 인간 존재의 빛을 도덕에 두고 있다.
사실 인간의 생애는 악과의 투쟁선상에 있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온갖 도리를 배워왔고, 스스로의 행위와 품성을 자기의 양심 내지 사회적 규범으로 규제하고 있으며, 선한 일과 정의로운 일을 행하고 악한 일과 부정한 일은 배척해야 된다는 강력한 도덕률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실수로든 고의로든 악을 행한 다음에 그것을 자랑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남이 모르는 곳에서 악을 저지른 사람일지라도 혹시 남들이 알까봐 두려워한다.
그것은 악의 한가운데에서도 선을 지향하려고 하는 도덕률이 엄연히 살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와 악을 저지르며 살아가고, 모든 행위는 한번 일어나면 과거가 되어버린다.
그러나 우리는 과거를 되돌아보아야 자신을 이해할 수 있고, 또 그러한 이해가 앞으로의 길과 연결될 때 늘 새롭게 탄생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생의 가치는 생애의 길이가 아니라 생애를 만들어가는 자각과 활용에 있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