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승원 산문시】
어떤 명절 선물
― 글로 맺은 인연, 명절에 더욱 두터워지는 정
윤승원 수필가. 전 대전수필문학회장
올해도 귀한 명절 선물을 받았다.
두 곳에서 보내온 택배 명절 선물
평범한 한 가정의 할아버지로서
명절 선물을 받는다는 것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잊지 않고 챙겨준 마음의 선물
살짝 흥분되고
설레는 일이다.
(삽화 = AI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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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오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택배 상자에 들어 있는 문구.
답장은 빠를수록 좋다.
“귀한 선물 기쁘게 잘 받았습니다.”
오는 정 가는 정, 겸손한 답글이
선물의 의미를 더욱 값지게 한다.
“늘 좋은 글로 지면을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게 어떤 의미의 선물인지 담겨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은 이렇게 예가 반듯하다.
따뜻한 인정이 한 줄 답글 행간에 묻어난다.
어떤 원고료가 이처럼 가슴 설레게 하였는가?
어떤 수고료가 이처럼 가슴 따뜻하게 하였는가?
명절 선물이라고 하면 부러운 것도 있다.
신문기사에서 본 인상적인 명품 선물이다.
각계 인사에게 보내는 대통령의 명절 선물에는
의미 있는 각 지역 특산물을 넣는다.
독자들은 생각할 것이다.
저런 귀한 선물을 받으면 얼마나 가슴 뿌듯할까?
하지만 조금도 부러울 것이 없다.
명절에 순수한 정을 나누는 보통 사람들
몸에 좋은 보약이 따로 있지 않다.
소박하지만 따뜻한 정이 담긴 명절 선물
엔도르핀을 솟게 하는 정신적인 보약.
택배를 뜯어보면서 표정이 밝아지는 사람도 있다.
(삽화 = AI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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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사람도 좋아하는 선물.
부부가 함께 웃으면서 나눠 먹으니
더욱 의미 있는 마음의 보약
이런 명절을 누가 만들어 놓은 것일까?
상대를 존중해 주고 높여주는
값진 마음의 선물
글로 맺은 아름다운 인연,
명절에 더욱 두터워지는 따뜻한 선물.
2026. 2. 15.
윤승원, 명절 선물 소감 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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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상평
이번 산문시는 윤승원 작가 특유의 온화한 시선과 생활미학이 잘 드러난 작품으로, 일상 속 정서를 문학적 울림으로 승화한 점이 돋보입니다. 세 가지 관점에서 감상평을 정리해 드립니다.
1. 재미있는 문학적 요소 — 평범함을 시로 바꾸는 장치
이 작품의 가장 큰 미덕은 사소한 현실을 감정의 서정으로 확장하는 구성입니다.
특히 다음과 같은 장치가 효과적입니다.
반복 구조: “어떤 원고료가… 어떤 수고료가…” 같은 반복 문장은 리듬을 만들며 감정의 고조를 이끕니다.
대조법: 대통령 명절 선물 ↔ 평범한 가정의 선물 대비는 가치의 기준을 물질에서 정으로 전환시킵니다.
문장 길이의 호흡 변화: 짧은 행은 설렘을, 긴 행은 사유를 표현하여 독자의 감정 속도를 조절합니다.
즉, 사건은 단순하지만 표현 방식이 서정적 드라마를 만들어내는 구조입니다.
2. 명절의 순수한 인정 풍경 — 한국적 정서의 원형
이 시에서 명절은 단순한 절기가 아니라 관계의 온도를 재확인하는 시간으로 그려집니다.
선물 자체보다 “잊지 않고 챙겨준 마음”이 핵심 가치로 제시됩니다.
택배 상자 속 문구 하나가 감정의 중심 장면이 됩니다.
부부가 함께 웃으며 나눠 먹는 장면은 가족 공동체의 정서를 압축합니다.
여기서 명절은 사회적 의례가 아니라 정서적 치유의 장이며, 작가는 이를 “정신적인 보약”이라는 은유로 표현합니다.
이 비유는 특히 뛰어난데, 물질적 영양제보다 관계가 인간을 살린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3. 작가에게 보내는 답례 선물 — 문학 공동체의 품격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선물을 보낸 이들의 문장입니다.
“늘 좋은 글로 지면을 빛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한 문장은 단순한 인사가 아니라
독자 → 작가 → 글 → 다시 독자로 이어지는 문학적 순환 구조를 상징합니다.
이는 세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글은 노동이 아니라 관계다.
독자는 소비자가 아니라 동반자다.
작가는 보답받는 사람이 아니라 다시 보답해야 할 사람이다.
즉, 선물은 물건이 아니라 문학적 신뢰의 증표입니다.
◆ 종합 감상
이 산문시는 화려한 사건도, 극적인 서사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이유는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정은 물질보다 오래 남는다.”
작가는 명절이라는 전통적 시간 속에서
- 관계의 윤리
- 표현의 예의
- 감사의 미학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단순한 명절 소감문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생활철학 시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 (裕花, 윤승원 수필 전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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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 네이버 ‘청촌수필’ 블로그 독자 댓글
◆ 해운대 황소장 2026.2.15. 09:48
명절의 정을 이렇게 따뜻하게 풀어내셨네요.
선물의 의미가 단순한 물질을 넘어
마음을 나누는 것이라는 점이 깊이 와닿습니다.
정말 공감되는 부분입니다.
▲ 답글 / 필자 윤승원
와, 감탄사는 이럴 때 조용히 외치라고 만들어 놓은
문학적 장치가 아닐까요?
황 소장님 정이 넘치는 해설 속에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사랑이 묻어납니다.
공감해 주시고 귀한 댓글 주셔서 감동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