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bout 리들리 스콧
1979년
[에이리언]을 통해 영화계에 큰 문화적 충격을 안겨주며 본격적으로 영화 감독으로서 그 모습을 드러낸
리들리 스콧 감독. 그 후 수 많은 영화들을 통해 웅장한 스케일에 카리스마 넘치는 연출력을 보여주었다.
[에이리언]에 이어 암울한 미래 사회의 디스토피아의 이미지를 담아낸 걸작
[블레이드 러너]로 SF 영화의 거장으로 자리매김 했다. 그 후 2000년 작품
[글래디에이터]는 제 7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 주연상 등 5개 부문을 석권하며 작품성과 흥행성을 동시에 인정 받은바 있다. 또한 영화 역사상 가장 생생한 전투 현장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는
[블랙 호크 다운]을 통해 전쟁의 잔혹함과 폭력성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역시 리들리 스콧 감독이라는 극찬을 받았다.
[자료제공_UPI 코리아 / 구성_네이버 영화]
2. 리들리 스콧 감독이 말하는 아메리칸 갱스터
[아메리칸 갱스터] 의 시작
1970년대 뉴욕을 장악했던 전설적인 인물 ‘프랭크 루카스’의 실화를 담은 [아메리칸 갱스터]. 이 영화의 시작에 대해서 2000년 뉴욕매거진은 ‘슈퍼플라이의 귀환’이라는 기사로도 소개한 바 있다.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는 영화화를 위해 10여 번에 거쳐 시나리오를 제안한 끝에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게 되었다.
* 리들리스콧 감독(좌)과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우) *
[글래디에이터], [어느 멋진 순간] 등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과 할리우드 최고의 파트너쉽을 보여주고 있는
러셀 크로우가 [아메리칸 갱스터]로 다시 만나 화제가 되었다.
(관련 커버스토리: 할리우드 최고의 파트너쉽 – 감독과 배우, 환상의 복식조)
이 둘의 만남에 이어
덴젤 워싱턴이 합류하였다. 덴젤 워싱턴은 “리들리 스콧과 러셀 크로우와 함께 촬영하는 기회를 어떻게 거절할 수 있겠는가.”’라며 감독과 상대 배우에 대한 강한 신뢰감을 보여주며 [아메리칸 갱스터]에 함께 하게 되었다.
* 리들리 스콧 감독을 중심으로 러셀 크로우(좌), 덴젤 워싱턴(우) *리들리 스콧감독이 말하는 영화 촬영 스토리
리들리 스콧 감독은 60년대 초의 뉴욕의 빈민가를 재현하는데 많은 시간을 들였다. 이에 리들리 스콧은 “뉴욕 뒷골목에서는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난 [아메리칸 갱스터] 촬영을 위해 뒷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할렘같이 보이는 장소를 찾아다녔다. 뉴욕 암흑가의 전체적인 모습을 와이드 샷으로 넓고 시원하게 담아내려고 노력했다.”며 . 최대한 유사한 분위기를 가진 장소를 확보한 후에는 소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담으려 했다. 네 대에서 다섯 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정확한 위치에 배치하고 편집에 대한 구상까지 모두 마친 후 나는 촬영을 시작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런 감독의 열정과 노력으로 [아메리칸 갱스터]는 1970년대 뉴욕에 관한 모습을 낱낱이 보여 줄 수 있었다. 프랭크 루카스의 마약 왕국이 뉴욕 암흑가 일대로 뻗어나가는 장면을 위해 뉴욕의 다섯 개 자치구 내의 주요 장소에서 촬영을 진행했고 일주일 내내 뉴욕 주의 북부지방과 롱아일랜드 근교에서 촬영하기도 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영화 [아메리칸 갱스터] 주인공으로 영화 기획단계부터 함께 해준 실제 주인공 프랭크 루카스와 리치 로버츠에게 감사한다.”고 전했다.
3. 리들리 스콧 감독 인터뷰
Q. 어떻게 이 영화에 합류하게 되었는가?
A. 처음 시나리오를 받은 것은 3~4년쯤 전이었다. 프로듀서 브라이언 그레이저가 건네 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살인자임과 동시에 희생자인 한 남자의 삶이 연대기적으로 잘 표현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러나 다른 영화와의 일정 상 [아메리칸 갱스터]의 촬영에 들어갈 수 없었고, 브라이언 그레이저가 나에게 10여차례 수정된 시나리오를 보여주었을 때 드디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Q. 프랭크 루카스는 70년대 뉴욕 암흑가의 실제 인물이다. 영화에서 그의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는가?
A. 그는 굉장히 매력적인 사람이다. 전쟁통에 동남아시아로 건너가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던 방법을 동원해 부와 명성을 쌓았고,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할렘의 리더였다. 농사를 짓고 정비소를 운영하며 그저 그런 소소한 일상을 살던 그의 가족들에게 프랭크 루카스는 영웅이었을 것이다. 우리 영화를 보면 프랭크 루카스의 조카 스티비가 야구에 대한 재능을 버리고 프랭크 루카스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는 장면이 있다.
그러나 그가 무조건 영웅으로만 비춰졌다면 이 영화는 누구에게도 매력이 없었을 것이다. 타고난 리더였지만, 명백한 범죄자이기도 한 그에게 있던 모든 일들과 그가 겪었을 감정들을 진실되게 표현하는 것, 그것이 내가 중점을 둔 부분이다.
Q. 영화는 프랭크 루카스에 대한 이야기지만, 실제로는 리치 로버츠 캐릭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A. 이 영화를 찍기로 결정한 후 시나리오 작가 스티브 자일리언에게 리치 로버츠의 이야기를 좀 더 많이 넣자고 제안 했다. 재미있지 않은가? 마약을 거래하는 프랭크 루카스는 행복한 가정생활과 함께 부와 명성을 가지고 있지만, 청렴한 형사라는 리치 로버츠는 끔찍한 생활에 둘러싸여 있다. 리치 로버츠의 아내는 그에게 차라리 뇌물을 받는 부패한 형사여도 좋으니 가족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이 두 사람의 대조적인 이야기를 접했을 때 서로 다른 두 세계에서 점차 서로 가까워지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Q. 러셀 크로우와 당신은 많은 작업을 함께 했다. 그의 연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러셀 크로우는 상대를 압도하는 눈빛과 표정을 지녔다. [글래디에이터]의 막시무스도 러셀 크로우였기에 가능했고, [아메리칸 갱스터]의 리치 로버츠도 역시 그였기에 가능했다. 리치 로버츠는 범죄 현장을 쫓을 때는 누구보다 날카롭고 강하지만, 가족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인물이다. 한 인물의 극적인 캐릭터를 이질감 없이 따라갈 수 있는 것은 그가 러셀 크로우이기 때문이다.
나는 앞으로도 그와 함께 좋은 영화를 많이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2008년 개봉 예정인 [바디 오브 라이즈]와 2009년 개봉 예정인 [노팅햄] 역시 그런 영화들 중 하나가 될 것이다.
Q. 그에 반해 덴젤 워싱턴과는 첫 번째 작품이다. 아카데미를 2회 수상한 연기파 배우임에 틀림 없지만, 그래도 덴젤 워싱턴의 연기에 대해 감독으로서 평가를 내린다면?
A. 그는 정말 완벽한 배우다. 실제 프랭크 루카스도 이야기 했지만, 프랭크 루카스를 연기하기 위해 덴젤 워싱턴 이외의 어떤 캐스팅도 떠오르지 않는다. 덴젤 워싱턴의 경우 처음부터 안톤 후쿠아 감독(트레이닝 데이)과 함께 이 영화에 참여했으나 7년이라는 시간 동안 촬영 중단 등이 이어지면서 잠정적으로 출연이 무산되었다. 그러나 나와 러셀 크로우가 확정된 이후 그는 다시 한 번 이 시나리오를 잡았고, 실제 프랭크 루카스를 만나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영웅담으로 미화 할 생각이었다면 덴젤 워싱턴도 이 같은 연기를 선보이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는 너무나 자연스럽고 완벽하게 프랭크 루카스가 되었다.
Q. 관객들에게 [아메리칸 갱스터]는 이런 영화다’라고 한 마디로 말한다면?
A. [아메리칸 갱스터]는 서로의 세계를 건 운명적인 대결을 펼치는 두 남자의 이야기이다. 극과 극에 위치하지만, 그래서 더 매력적인 그들의 삶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
4. 영화 속 실제 주인공들
프랭크 루카스
* 덴젤 워싱턴(좌) 프랭크 루카스(우) *
프랭크 루카스는 1970년대 뉴욕 암흑가를 장악한 전설적인 마약 대부. 암흑가 보스의 운전기사에서부터 동남아에서 직접 마약을 공수한 파란만장했던 삶을 살아온 프랭크 루카스는 20년간 최고의 암흑가 보스였던 범피 존슨의 오른팔로 일하며 많은 것을 배웠고, 범피 존슨의 사망 이후 그의 자리를 대신해 마약 밀수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며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여 부와 명예를 쌓고 최고의 마약 판매상으로 성공하게 된다.
프랭크 루카스를 연기한 덴젤 워싱턴은 뛰어난 연기력으로 “‘프랭크 루카스’보다 더 ‘프랭크 루카스’답다”라는 찬사를 받았고 현재 77세로 영화 제작에 많은 도움을 주었던 프랭크 루카스 또한 ‘덴젤 워싱턴이 내 역할을 연기한 것 자체가 영광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리치 로버츠
* 리치 로버츠(좌)와 러셀 크로우(우) *
뉴욕의 암흑가를 장악하고 있던 프랭크 루카스를 쫓는 강직한 형사 리치 로버츠는 부정부패가 만연하던 그 당시 유일하게 돈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신념을 지키며 곧은 길만 가는 마약 전담 형사. 리치 로버츠는 많은 사람들을 마약의 수렁에 빠지게 한 프랭크 루카스의 실체를 쫓으며 끈질긴 수사를 펼치게 된다. 현재까지 변호사로 많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덴젤 워싱턴이 자신의 개성을 부가해서 프랭크 루카스 역을 열연하였자면 러셀 크로우는 실제 리치 로버츠와 당시의 뉴욕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리치 로버츠에게 당시 경찰의 부정부패와 마약 수사에 관해서 많은 정보를 들은 러셀 크로우는 리얼한 연기로 평단과 관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실제 인물인 리치 로버츠 또한 러셀 크로우의 연기를 칭찬하며, 러셀 크로우를 협박하는 프랭크 루카스에게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침착한 목소리로 “프랭크, 줄서요. 그런 자들 거리에 널렸으니깐…” 라고 답변하는 장면을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았다.
현재에는 리치 로버츠가 프랭크 루카스 아들의 ‘대부’를 맡는 등 30년이 지난 지금 두 사람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다.
첫댓글 자신을 감옥에 넣은 경찰관과의 우정이 정말 영화같지 않나요
별이 4개~!! 세계의 축이 된 미국에게 귀 기울이며 살아가는 타국의 사람들이. 혹, 현 미국 사회를 바라보는 일반적 시각에서 "아메리칸 갱스터"는 참 올바른 영화였다고 생각되는군요. 맨홀과 같이 깊이를 알 수 없는 시대의 정신을 우아하면서도 때론 참담하게 표현하는 감독의 연출이 돋보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