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파트에 1년반정도 살았습니다.
그때 경험으로 아파트 베란다는 식물을 키우기 아주 좋은 장소라는겁니다.
우선 외부와 격리됐고
양지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외부의 창문을 닫으면 겨울에도 일부를 빼고는 동사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외부와 단절돼있기 때문에 병충해로부터 보호를 받습니다.
모기장을 열어놓지않는한 벌레가 못들어옵니다.
비를 맞지않으니 병이 적습니다.
화분에 꽃을 키우시는분들이 비만오면 화분을 밖으로 내놓는데
이는 얻는것보다 잃는것이 많습니다.
수돗물은 고도로 정수를 한 깨끗한물인데
그것을 주다가 비가 온다고 갑자기
밖에 내놓고 비를 맞추면 그동안 주었던 깨끗한물이 헛일이 됩니다.
잠시 물을 안줘도 되지만 바이러스와 벌레를 얻을수 있습니다.
화분에 비를 일부러 맞추려고 노력은 하지마시길...
단점이 있다면 물과 흙이 없는거지요.
흙은 화분으로 해결할수 있고
물은 어쩔수없이 맞춰줘야 합니다.
물주기를 자동화 할수도 있지만 경비가 많이 들지요.
흙은 가벼워야 합니다.
일반 흙보다는 상토를 권합니다.
화분의 무게가 우습게 보이지만 여러개 모이면 무게가 만만치않습니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상토가 좋은 이유입니다.
또 일반 흙은 벌레를 이동시킵니다.
아무리 잘 관리해도 땅에서 흙이 올라가면
지렁이가 따라갑니다.
또 토양해충도 따라갑니다.
따라서 무게도 무겁고 병충해의 위험을 동반하는 일반흙은 부적당합니다.
원예용 상토에 적당량 피트모스를 혼합한 흙을 사용하시고
화분의 맨 위만 마사토나 하이드로볼(황토를 알갱이로 구운것)
옥알갱이, 유리구슬등으로 마감하면 됩니다.
수종은 크게 가릴것이 없지만 가능하면 동일한 기온대에 사는것으로 통일하는게 관리하기 쉽습니다.
아프리카 식물과 시베리아 식물을 한자리에서 키우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자생식물은 다 됩니다.
다만 넝쿨식물은 생각해야 할것이 길이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습니다.
아무리 넝쿨식물의 꽃이 이뻐도 그넘하나가 차지하는 공간이 너무 많습니다.
키가 큰 1년초도 사양합니다.
다년초나 나무는 전정을 통해 키를 줄일수 있지만
1년초는 키를 줄이다보면 잘못하면 꽃을 못보게 됩니다.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은 앞쪽 양지에
그늘을 좋아하는 식물은 뒷쪽 거실 가까이
조금 추워도 되는넘은 창쪽으로
추위에 약한넘은 안쪽 으로
키가 작은넘은 창쪽으로
키가 큰넘은 뒤로
또 하나 베란다가 큰 넓은 아파트에 사시는분은 창쪽으로 통로를 내는게
문을 열고 닫는데 도움이 됩니다.
다시다 보면 창문에 붙여서 키가 큰 식물을 빼곡히 놓은분들을 보는데
창문 한번 열기가 에베르스트 등산 같습니다.
창쪽으로 통로를 내면 식물들의 앞을 볼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식물은 속성상 빛을 따라가는데
창문쪽에 놓고 통로를 뒤로 내연 식물들은 창문쪽을 향하고
나는 뒤에서 보는 모순이 생깁니다.
또 하나는 모든 식물이 내손에 닿아야 합니다.
손이 닿지않으면 아파트 베란다라는 속성상 관리가 안되니 동선을 그릴때 모두 손에 닿도록 계산하시길...
첫댓글 자세한 말씀 잘 보았습니다.^^* 베란다에서 식물을 키우시는 분들은 주로 식물의 뒤통수를 많이 보던데, 통로로 앞통수도 보게 하신 것은 탁견이십니다^^*
많은 도움이 되는 글 잘 보고 활용 해 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노지에서 잘만 자라는 꽃과 풀이 비맞아 잘 되는줄 알고 비올때마다 화분에 비를 좀 맞춰야겠다고 벼르고 있었는데 밖에서 비맞는것이 더 안좋군요 ㅎㅎ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