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맞게 말하기
상황의 구성 요소 : 시간, 장소, 듣는 이, 맥락 등
상황에 따른 말하기의 방법
▶ 처음 만나는 사람과의 대화 : 처음부터 본론을 꺼내서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지 말고, 솔직하고 친근한 자세를 가지고, 가볍고 일상적인 화제로부터 대화를 시작합니다.
▶ 축하와 감사의 대화 : 마음에도 없는 축하의 말과 감사의 말은 듣기가 민망할 것입니다. 이럴 때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정성스러운 마음입니다. 진정으로 축하나 감사의 이유를 밝히고,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도 함께 말하면 참된 축하와 감사의 말이 됩니다.
▶ 위로와 격려의 대화 : 이럴 경우도 가장 중요한 마음 자세는 듣는 이와 함께 한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듣는 이의 상황과 처지를 고려하여 자신이나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의 경험담이나 어려움을 극복한 사례 등을 진실한 태도로 말하되, 장황한 설명이나 훈계조의 말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쉽기 때문에 피해야 합니다.
주어진 시간에 맞게 말하기 :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지킨다.
너무 길어지면 듣는 이가 지루함을 느낍니다.
너무 짧으면 준비가 소홀한 것처럼 보입니다.
말하는 속도 : 1분에 100단어(200자 원고지 2장 분량) 정도가 적당합니다.
시간에 따른 말하기 방법
주어진 시간이 길 때 : 구체적인 예나 상세한 내용을 사항을 자세히 늘어놓음으로써 주어진 시간을 채우면 되겠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짧을 때 : 요점만 간추려서 간단히 말하면 되겠습니다.
속도, 어조, 성량
속도(速度) : 말하기의 빠르고 느림
어조(語調) : 말의 높고 낮음의 가락
성량(聲量) : 목청의 볼륨 조절.
효과적인 전달을 위한 속도, 어조, 성량의 조절
적당한 속도 : 나무 빠르면 알아들을 수 없고, 너무 느리면 답답합니다.
적당한 어조 : 어조의 변화를 통해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적당한 성량 : 너무 작은 목소리는 알아듣기 힘들며 너무 크면 듣는이에게 부담감을 줍니다.
참고(목소리의 높낮이, 강도, 강세, 속도, 크기)
듣는 이의 반응은 말하는 이의 표현 방법뿐만 아니라 말하는 이의 '음조'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자신이 하는 말이 참말이라는 어떤 주장도 그 말을 하는 방법에 담긴 비언어적 표현의 확인만은 못하다. 어느 여자에게 "난 당신을 사랑해요."라고 말하는 남자는 어떤 태도를 전하기 위해서 문법에 맞는 문장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 여자가 조금이라도 눈치가 있다면 남자가 쓴 낱말보다는 이 말을 할 때 동시에 나타나는 목소리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것이다. 말하는 이가 사용하는 여러 가지 목소리의 변화를 주변 언어(paralanguage)라고 부르는데, 이에는 목소리의 높낮이, 강도, 강세, 속도, 크기 등이 포함된다.
여러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듣는 이는 자신이 모르는 언어를 쓰는 어떤 사람의 주변 언어만 살펴보고 말하는 이의 감정을 판단할 수 없다. 옛 정글 영화에는 "저 사람들이 하는 말은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가 없으나, 그들이 말하는 태도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와 같은 대사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관찰은 각 언어 공동체마다 주변 언어로 감정을 표시하는 데 쓰는 규칙이 다르기 때문에 옳은 판단은 못 된다. 이집트에 간 어느 미국 사람이 이집트 사람과 만나서 상대방의 주변 언어를 그냥 귀찮아하는 것 정도로 파악한다면, 그는 이 이집트 사람의 강렬한 감정을 과소 평가할 수도 있다.
일상 생활의 경험을 통해 보면, 주변 언어와 개성, 주변 언어와 직업 사이에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 같이 보인다. 모든 사람들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상대방이 '어른스러운', 또는 '젊은이 같은' 목소리를 가지고 잇고, '슬픔에 찬' 또는 '뻐기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아는 것 같다. 사람들은 전문직에 발을 들여놓자마자 그들이 직업에 어울리는 목소리로 말을 한다. 이러한 사실은 목사, 변호사, 장의사, 스포츠 중계하는 사람, 행상인의 말을 들어 보면 분명해진다. 목사는 목사 특유의 방식으로 말을 하는데 이는 그 직업에 특이한 주변 언어를 쓰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고저의 폭이 좁고, 단조음을 자주 쓰고, 발음을 지나치게 정확하게 하고, 규칙적인 리듬을 쓰고, 느린 속도로 말하고, 목소리가 울리게 말하는 것 등을 들 수 있다.
-피터 파브 지음, 이기동, 김혜숙 옮김, <말: 그 모습과 쓰임>
보조 자료 이용하기
보조 자료의 필요성 : 음성 언어가 지닌 한계를 보완해서, 듣는 이가 내용을 좀더 쉽게 알아듣도록 도와줍니다.
보조 자료의 종류 : 표, 그림, 사진, 녹음 자료, 영상자료 등 적절한 보조 자료를 선택하고, 보조 자료의 크기는 알아서 적당하게 만들면 됩니다.
효과적인 말하기의 음성과 동작
음성의 조건
표준발음
정확한 조음(調音)에 의한 분명한 발음.
자연스러운 음색
말하는 장소와 청중의 수에 알맞은 성량. 방안에서 말할 때와 야외에서 많은 사람을 대하고 말할 때는 다른 성량으로 말해야 합니다.
말하는 내용과 듣는 이의 지적 수준에 맞춘 말의 속도. 듣는 이의 지적 수준이 낮을 때는 느리게 해야 알아들을 수 있으며, 높을 때는 약간 빠르게 해야 지루해하지 않고 들을 수 있습니다.
적당한 높낮이와 휴지(休止: 잠시 쉼).
동작의 조절
주의를 끌지 않는 단정한 옷차림
말하는 내용과 주제에 알맞은 표정
안정되고 여유 있는 자세
절제되면서도 적당한 움직임
청소년과의 대화시 효과적인 말하기
의사 소통은 크게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실제로 필자는 언어적 기법보다는 비언어적인 기법이 훨씬 청소년과의 대화에서 중요함을 늘 경험한다. 실제로 의사 소통에 관한 연구 결과, 말의 내용은 전체 의사 소통에서 7%만을 차지하고, 말투나 억양이 38%정도, 몸짓이나 표정, 자세, 분위기와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가 55%를 차지한다고 한다. 비언어적인 기법을 먼저 말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 비언어적 기법
* 거리 : 가능한 가까이에서 대화한다. 몸의 거리가 마음의 거리를 나타낸 것일 수도 있다.
* 자세 : 편안하게 약간 앞으로 숙인 자체가 좋다. 고개를 뒤로 한 고압적인 자세는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어 따뜻한 대화 분위기를 해친다.
* 시선 : 청소년의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한다. 특히 중요한 마을 할 때 시선을 마주치면 자연스럽게 그 내용이 강조되어 전달된다. 물론 지나치게 노려보는 듯한 시선은 피해야 한다.
* 표정 : 여유 있는 은은한 미소가 좋다.
* 몸짓 : 자발적이고 자유스러운 제스처를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손동작이나 몸짓을 자연스럽게 시도해 보자.
* 접촉 : 부드러운 터치를 자주 이용하면 효과적이다. 단, 이성의 청소년인 경우에는 유의해야 하며 첫 터치에서 거부적인 태도를 보이면 이후의 터치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아가면서 매우 조심스럽게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음성 : 딱딱하지 않은 따뜻한 목소리가 중요하다. 지나치게 큰 소리, 높은 음역의 말소리는 피하자.
2. 언어적 기법
♠ 남이 아닌 자신의 견해를 이야기한다.
선생님이 그러는데……", "아빠가 그러는데……"식으로 남의 의견이 어떻더라는 방식은 상대방에게 저항감을 주기 쉽다. "나의 의견은 어떻다.", "나는 어떻게 느꼈다."라는 말투를 사용해 보자.
♠ '너' 대신에 '나'를 사용한다.
"너는 왜 항상 약속을 안 지키니?"보다는 "나는 네가 약속을 안 지키는 것이 걱정이란다."가 상대방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다.
♠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말한다.
특히 청소년 자신의 행동과 연관된 대화를 하는 경우, 그 문제가 된 행동에 대해 직접 자세하게 느낀 대로 말해 준다. 가능한 최근의 예를 들어 말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 가능한 짧게 이야기한다.
빙빙 돌려서 말하는 것은 청소년에게 저항감을 불러일으킨다. 결론이나 요지를 먼저 간략하게 말하고 대화를 시작하는 것도 요령이다
♠ 상대방이 듣고 있나를 자주 확인한다.
나는 내 할 말만 하면 된다는 태도보다는 상대방의 반응을 가끔씩 확인해 가는 것이 좋다.
♠ 상대방의 의견을 알아보려는 노력을 한다.
대화란 주고 받는 것이다. "나는 이러이러한데…… 너의 생각을 듣고 싶구나."라는 식의 말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 자신이 듣고 있음을 보여 준다.
청소년이 말할 때, 자신도 고개를 끄덕이며 "음", "그래?", "아하"등의 소리를 내는 것이 필요하다.
♠ 칭찬과 지지를 아끼지 않는다.
"야, 조리 있게 의견을 잘 표현하는구나.", "참 잘했어", "그 때 참 기뻤단다."라는 식의 긍정적인 말은 청소년의 자기 표현을 격려하게 되고, 보다 개방적인 대화 분위기를 유도하게 된다.
3. 바람직하지 않은 대화 방식
♠ 말로 기죽이기
"네가 그러면 그렇지.", "동생(형) 좀 본받아라."며 청소년을 주눅들게 하는 말투를 피하자.
♠ 탓하기
"우리 집 분위기가 이렇게 된 것은 다 네 탓이야." "너만 없으면 우리 집은 행복할 텐데.", "너 때문에 엄마가 병원 다녀왔다." 이런 말은 청소년을 더욱 위축시키고 화나게 만들 뿐이다.
♠ 부정하기
손바닥으로 해를 가릴 수는 없다. 문제가 있으면 있는 대로 드러내 놓는 솔직한 태도가 필요하다.
♠ 변명하기
부모나 교사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어른의 변명은 청소년의 변명을 불러올 뿐이다.
♠ 명령하기
강압적인 태도로 지시하는 것은 저항감을 불러일으킨다.
♠ 위협하기
"공부 안 하면 용돈은 없는 줄 알아!"라는 부모의 말을 듣고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청소년이 있을까?
♠ 비난하기
잘못은 미워하지만 잘못한 아이는 미워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잃지 말아야 한다.
♠ 창피주기
다른 형제나 친척, 친구가 보는 데서 잘못을 지적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설교하기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말을 통해서 청소년을 선도하려는 태도는 저항감을 불러일으킨다.
♠ 건너짚기
청소년의 설명을 듣기 전에 "전에도 그러더니 또 그랬지?"라는 식의 점쟁이가 되어서는 안 된다. "다 안다."식의 말은 해롭다.
♠ 외면한 채 말하기
앞에서 설명한 비언어적인 기법에 어긋나는 행동이다. 건성으로 하는 시큰둥한 대화 태도를 피한다.
♠ 너무 크거나 작은 목소리
상대방에게 자신의 의견을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로 말해 보자.
♠ 애 다루듯 하기
청소년은 어린이가 아니다.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성장한 한 개인으로 대접하는 대화방식이 되어야 한다.
♠ 짜증스럽게 말하기
"너 때문에 못살겠다.", "지긋지긋하다.", "또 이런 말을 해야 하다니.", "너 말 살이냐. 도대체."식의 짜증스런 말투는 자녀의 짜증을 부를 뿐이다.
♠ 중간에 말 끊기
"내 말도 끝까지 들어 주었으면 좋겠다."가 대다수 청소년들이 원하는 것이다.
♠ 잘못만 끄집어내기
항상 사람이 잘못한 것만 있을 수는 없다. 잘했던 것, 긍정적인 행동에 대해서도 같이 말해 주어야 한다.
♠ 지나간 일 끄집어내기
이미 이야기가 되었던 것, 책임을 지거나 처벌을 받았던 지난 일을 끄집어 내는 것은 대화의 초점을 흐리게 하고 청소년의 반감을 사는 경우가 많다.
-최영, 청소년과의 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