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움직그림이 올라온 곳 :
https://www.youtube.com/watch?v=yC9RD3u_22s
▶ 옮긴이(잉걸)의 말 :
내가 이 움직그림의 내용에 – 그러니까, 심용환 소장의 말에 – 다 동의하는 건 아니다.
(「 [ 세계사 ] 한국과 국제사회의 필리스틴 사람들에 대한 잘못된 물음 」에 덧붙인 < ▶ 옮긴이(잉걸)의 말 : >에서도 밝혔지만) “숨은 개신교 신자(이고 ‘가나안’ 신자)”인 나는 심 소장이 “모세 때”의 “이야기”가 “역사학적 입증이 어려”운 이야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이다(고대의 다신교 신자이자, 케메트[오늘날의 미스르, 그러니까 영어 이름은 ‘이집트’인 나라의 바른 이름]의 사제였던 지식인이 유대인들의 케메트 집단 탈출에 대해 다룬 글을 쓴 적이 있다는 사실이,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근거들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나는 그것 말고는 이 움직그림에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며( 적어도 이번 전쟁 – 그러니까 시온주의자들이 하마스의 납치와 인질극을 구실로 가자지구 안에 있는 모든 필리스틴 사람들을 죽이고 몰아내겠다며 벌이는 전쟁 –을 들먹이며 “이러니까 모든 ‘아랍 놈’, 특히 ‘팔레스타인의 아랍 놈들’은 사람으로 여기면 안 되는 거야!”라든가, “<팔레스타인>이라는 민족은 ‘없었고’, 그러니 지금 자기가 <팔레스타인 사람>이라고 우기는 ‘것’들의 주장은 절대 받아들이면 안 돼!”, “<이스라엘>이 하는 일은 다 옳고, <팔레스타인>이 하는 말이나 행동은 다 잘못됐어!” 하고 가르치는 개신교 목사들[ 나는 모두가 이렇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만, 이렇게 구는 이들의 수가 적지 않다는 게 문제다 ]의 움직그림보다는 훨씬 정확하고 올바른 내용이다 ), 그래서 이 움직그림을 여러분에게 소개/인용한다.
부디 이 움직그림이 여러분이 서아시아의 근현대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빈다.
(덧붙이자면, 나는 이 일, 그러니까 시온주의자/유대교 신자들의 필리스틴 침입/식민/침략/점령에 대해 꽤 많은 것을 아는 편이라고 자부했음에도, 이 움직그림을 보고 나서야 처음 안 사실들이 있어 깜짝 놀랐음을 털어놔야겠다.
나는 동유럽[정확한 이름은 ‘중부 유럽’]과 로[Ro]시야의 유대교 신자들이 부자나 장사꾼이 아니라 가난한 여름지기[‘농부’/‘농민’/‘농업인’을 일컫는 순수한 배달말 낱말]였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고,
시온주의자들이 내세우는 집단농장 ‘키부츠’가 알고 봤더니, 유럽 사회가 유대교 신자들에 대해 품었던 선입견이자 편견인 ‘돈 밝히는 장사꾼이지, 절대 여름지기는 될 수 없는 족속인 유대인’이라는 관념에 반박하려고 만들어진 기구이자 조직이라는 사실도 이 움직그림을 보기 전에는 알지 못했으니까[나는 소년 시절, 그러니까 서기 1990년대에, 키부츠가 “<이스라엘>의 뛰어난 토지 개간 능력을 보여주고, <유대인>의 저력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배웠는데, 이 움직그림을 보니, 그것이 잘못된 이해이자, 사실과는 거리가 먼 이해임을 아주 잘 알겠다].
나아가 이른바 ‘유대인 교육법’을 강조하는 한국/미국 목사들의 설교가 “냉전의 산물”이자, 미국 정부와 시온주의자들의 “결탁의 산물”이지, 2천년 – 또는 2천 수백 년 –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전통은 아니라는 것도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가운데 하나다.
[그런데, 이야기를 듣고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니, 그 설명에 일리가 있다. 만약 이른바 ‘유대인 교육법’이 그렇게 뛰어나고 훌륭하다면, 도대체 어째서 ‘같은 유대교 신자’들 가운데 서양에서 살던 유대교 신자들인 ‘이슈케나지’의 사회에서만 스피노자나 아인슈타인 같은 뛰어난 천재들이 나오고, 다른 곳에 살던 유대교 신자들 – 예를 들면, 에티오피아의 유대교 신자들인 ‘팔리샤’들이나, 바라트(‘인도’의 정식 국호) 케랄라 주(州)의 유대교 신자들이나, 페르시아(‘이란’) 출신인 유대교 신자들이나, 서아시아/북아프리카에 뿌리내리고 살던 유대교 신자들인 ‘미즈라히’들이나, 이베리아 반도 출신 유대교 신자들의 후손인 ‘세파르디’들 - 에게서는 왜 온 누리에 영향을 끼친 천재가 나오지 않았단 말인가?
그리고 이슈케나지 출신인 천재들을 설명할 때, 왜 그들이 『 토라( 「 구약성서 」를 일컫는 히브리어 ) 』 나 『 탈무드 』 가 아니라 헬라스 – 로마 고전( 예 : 플라톤의 책 )이나 문예부흥(‘르네상스’) 시절의 서양 고전이나 계몽사상 관련 서적( 예 : 『 순수 이성 비판 』 )을 즐겨 읽었다는 말이 나오는가?
이런 현실을 보면, ‘순혈’ 한국인들이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 토라 』 와 『 탈무드 』 가 유대교 신자들을 똑똑하게 만든 게 아니라, 인문고전 읽기와 계몽사상과 공업혁명 이후에 나타난 보다 복잡한 서양 사회가 그 안에 살던 이슈케나지들이 머리를 더 쓰게 만들었고, 그래서 그들은 『 토라 』 와 『 탈무드 』 만 읽고 살던 다른 사회의 유대교 신자들이 이루지 못한 업적을 이루고 더 발전할 수 있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서른 네 해 동안 갈마[‘역사’]를 배워온 나도 이렇게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많은데, 갈터[‘학교’]와 언론이 아니면 갈마를 배울 기회가 없는[아니면, 그 둘이 말하지 않으면 갈마 자체를 배우려 들지 않는] 사람들은 얼마나 더 많은 고정관념과 선입견과 편견으로 갈마와 현실을 잘못 이해할까? 나는 그것이 두렵다)
- 단기 4357년 음력 3월 25일에, ‘이제 우리는, “이스라엘 왕국과 블레셋인의 싸움이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는 식의 서아시아 고대사 이해나, “유대인이 <1천 8백여년 전에 잃어버린 땅>을 되찾겠다는데, 그게 뭐가 문제야?”하는 식의 관념이나, “유대인은 참으로 뛰어나고 훌륭하고 완벽한데, <팔레스타인(필리스틴)>인을 비롯한 아랍인들은 형편없고 멍청해.”하는 믿음이나, “<팔레스타인> 놈들은 모두 범죄자고 테러범”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 사료(史料)와 다른 역사관을 바탕으로 근현대사를 냉정하게 이해하고 파헤쳐야 한다. 우리가 지금까지 “옳다.”고 여겼던 것들에 “물음표”를 달고 하나하나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 그리고 그렇게 해야 아랍권이나 이슬람권이 이른바 ‘임나일본부 설’을 진짜라고 믿고 서기 1592년에 일어난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근세조선 침략 전쟁(‘6년 전쟁’/‘아시아의 7년 전쟁’)이나 근대 왜국(倭國)의 근세조선/대한제국 침략이나 근대 왜국의 대한제국 점령/지배를 ‘<일본(왜국)>이 <1천 400여년 전에 잃어버린 옛 땅>을 <되찾으려고 한 일>’로 여기고 ‘한국인이나 조선 공화국(수도 평양) 공민(公民)이라는 건 애초에 제대로 된 실체도 없었고, 그들이 주권을 가진 독립국가에서 살지도 않았는데, 왜 <일본(왜국)>의 <진출(침략)>과 <통치(식민지배)>에 맞서서 “반란/폭동/테러”를 저지른 거야?’하는 결론을 내리는 일을 막을 수 있는 명분이 생긴다고 덧붙이는 - ‘순혈’ 한국인 잉걸이 올리다
(덧붙이는 글 : 아, 그리고 한 마디만 더하자. 심 소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것도 올바른 언어 사용은 아니라고 지적하고 싶다. 피해자인 필리스틴을 앞세워야 옳은 것 아닌가? 그러니까, '필리스틴과 이른바 "이스라엘 공화국"'이라고 말해야 옳은 게 아니냔 말이다. 나는 레바논 사람이나 필리스틴 사람이나 요르단 사람이 "<일본>과 한국"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모욕으로 느끼기 때문에, 역지사지하는 심정으로 우리도 나라를 앞세우는 순서를 바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제안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