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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 예상되는 오는 12월 ‘창원KTX 개통’ | |
앞으로 3개월여 후면 창원에서도 KTX 고속철도 ‘기적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밀양~창원중앙역(북창원역)~창원역~마산역을 잇는 KTX가 개통돼 본격 운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KTX는 창원의 3역을 거쳐 하루 14회 왕복운행하며 창원시민들은 환승없이 서울을 오갈 수 있다. 교통시간도 육로로 4~5시간 소요되던 것이 2시간30분대로 당겨진다. 주민 생활의 일대 변화가 예고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창원중앙역 역세권 개발 등 진행 상황을 보면 주민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 경남개발공사가 시행을 맡은 이 사업은 당초 2011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2012년으로 한차례 연기된 후 그린벨트 해제 문제 등으로 다시 2014년으로 완공 시점이 늦춰졌다. 오는 연말 KTX가 개통되더라도 역사만 덩그러니 들어서 있게 된 꼴이다. 도로 연결 사정도 도청과 도의회 사이의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등 승객들은 불편을 겪어야 한다. 게다가 마산역 주변 개발사업은 한 발짝도 못나가고 있다. 옛 마산시는 지난해 11월 민간자본 3811억원, 공공 818억원 총 4629억원을 들여 이곳 인근 39만3730㎥에 아파트, 백화점, 쇼핑센터, 호텔, 컨벤션센터, 극장, 체육·문화센터, 공원 등을 조성하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통합시 출범으로 창원시가 이를 인수하면서 후속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지만 뾰족한 해법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상규모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사업 예정지엔 주거 172동, 상업 116동, 복합 24동 등 총 510동의 건물이 있는데다 보상비가 전체 사업비의 2/3에 달한다고 한다. KTX가 개통되면 창원은 수도권과 반나절 생활권이 형성된다. 관광, 교육, 의료, 문화, 유통 등 생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 이미 일부 KTX 정차지역에서 지역의 산업수요가 수도권에 빨려드는 이른바 ‘쓰나미’ 부작용을 보이고 있는 것은 좋은 교훈이 될 수 있다. 창원시의 철저한 영향분석이 요구된다. 승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