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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감] 여름을 이기는 한방차
여름나기는 더위와 체력의 한판 승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름철에는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체액과 양기가 소모되기 쉬우며, 하루 중 양기가 가장 많은 한낮에는 더욱 나른해져 일의 능률까지 떨어지기 쉽다. 만약 열대야 때문에 잠까지 설치고 난 뒤라면 한낮의 피로는 더욱 심해지게 마련이다.
덥고 졸린다고 청량음료를 찾아 벌컥벌컥 마시지는 말자. 음료 안에 들어 있는 과도한 당분과 각종 합성첨가물 때문에 피로가 더욱 가중될 수 있다. 청량음료보다는 미네랄이 들어 있는 생수가 훨씬 좋은 음료수다.
피로를 물리치고 생기를 북돋아주는 데 좋은 '생맥산(生脈散)'이라는 처방이 있다. 지치고 맥이 없을 때 맥이 살아나도록 해준다는 뜻이다. 생맥산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인삼, 맥문동, 오미자 이렇게 세 가지 약재로 구성된 간단한 처방이다.
인삼은 원기를 북돋아주는 대표적인 약재다. 체액을 만들어주고 갈증을 없애주는 효과까지 있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려 지칠 때 이만큼 좋은 약도 없다. 그런데 인삼은 그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알려져 있다. '더워 죽겠는데 인삼 같이 따듯한 약을 먹으면 더 더워지지 않을까'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 여름에는 몸의 겉은 뜨거워지면서 혈액이 피부 겉으로 몰려 상대적으로 속은 차가워진다. 따라서 인삼으로 따듯하게 속을 데워주면서 원기를 북돋아주면 안팎의 균형을 이룰 수 있다.
맥문동은 백합과에 속하는 식물의 뿌리로서, 심장과 폐를 촉촉이 적셔주고 맑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과도한 수분 손실로 음기가 고갈되었을 때 이를 보충해주는 역할을 한다. 오미자는 다섯 가지 맛이 나는 종자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그 중에서도 신맛은 땀이 과도하게 흐르지 않도록 조절하는 효능이 있다.
생맥산 음료를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물 2리터에 인삼 10g, 오미자 10g, 맥문동 20g을 넣고 약한 불로 물이 1리터로 줄어들 때까지 끓이면 된다. 한 번 만들 때 충분히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두고 수시로 마시면 좋다.
재료를 구하기가 힘들면 오미자만으로도 냉차를 만들 수 있다. 오미자를 흐르는 물에 잘 씻은 다음 찬물에 10시간 정도 담가서 우려내면 된다. 쌉싸래한 맛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설탕을 넣어 먹는 경우가 있는데, 정제된 설탕은 오미자가 갖고 있는 효능을 억제하고 혈당을 높인다. 좋은 꿀이나 조청을 약간만 넣는 정도로 하자.
필자 : 이재성님 한의사, MBC 라디오 〈동의보감〉진행자 출처 : 월간《좋은생각》 2006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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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여름을 이기는 한방차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