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미분양 아파트가 넘치고 있으나 업체에서는 이를 쉬쉬하거나 축소하는 현상이 일반화 하고 있다.
미분양 아파트가 많다고 하면 집이 더 팔리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분양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아파트는 물론, 최초 분양 단계에 있는 아파트의 경우 분양률은 비밀 중에서도 최상급 비밀에 속한다.
최근 분양에 나선 전주시 A아파트.
회사측은 1차 모집 계약률이 50%를 넘었다고 언론에 밝혔으나 도내 주택업계에서는 10%대를 넘지 못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앞서 역시 전주시에서 분양을 한 B아파트도 사정은 비슷하다.
가뜩이나 미분양 주택이 넘쳐나는 가운데 고객들 사이에서 한번 “00아파트 미분양이 심각하다”는 소문이 나면 그날로 매각이 어려워지기 때문에 업체측은 의도적으로 “남은 아파트가 얼마없다”고 입소문을 퍼뜨리는게 상례.
그러면 도대체 도내 미분양 아파트 물량은 어느 정도나 될까.
가장 신뢰성이 있는 전북도의 최근 자료에 따르면 도내 전체적으로 5010세대에 이른다.
전주시가 565세대, 군산시가 3377세대, 익산시가 500세대, 완주군이 222세대, 무주군 52, 임실군 197, 부안군 97세대 등이다.
미분양아파트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정읍, 김제, 남원 등은 전무하다.
하지만 이는 전적으로 아파트 업체의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해서 현실과는 동떨어져 있다.
주택업계에 따르면 전주시만 해도 4000가구 이상의 미분양 물량이 넘쳐나는 것으로 돼 있으나 서류상으로는 565세대에 불과하다.
업체가 정확한 수치의 공개를 꺼리기 때문이다.
남원시에서 D회사가 분양중인 아파트(402세대)의 경우 현재 60%를 약간 상회하는 분양률을 기록중인 것으로 탐문되고 있으나 전북도 자료에는 미분양 아파트가 전혀 없는 것으로 돼 있다.
다른 시군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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