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 수곡면에 시루봉이라는 산이 있다는 사실을 나는 몰랐습니다. 얼마전 우리나라 가요사의 큰 별인 진주 출신의 남인수 선생을 연구하시는 000님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수곡면의 시루봉에서 남인수 선생이 젊은시절 노래 연습을 하셨는데 현장을 답사해 달라는 부탁이었습니다. 000님과는 작년 여름에 남인수 선생의 생가도 함께 방문하였고 그동안 전화, 블로그등을 통해 소식을 주고 받던 사이입니다.
약속은 해놓고 산을 헤메이느라 시간을 내지 못하다가 5월 27일 시루봉 답사를 하였습니다. 다행히 지도에 시루봉이라는 산이 표시되어 가장 가까운 구태마을을 찾아갔습니다.(진주시내에서 약 20km) 구태마을 입구에서 보는 저 산이 틀림없이 시루봉이리라 생각하고 일단 마을 경로당 마당에 차를 세워두고 마을로 들어갑니다.
젊은분을 만나 산 이름을 물어보니 모른다고 합니다...... 일단 능선으로 가기 위하여 마을 뒤편의 농로를 따라 가는데 감자가 예쁜꽃을 피웠네요.
등산로를 찾아 가다가 양정공 하경복공의 묘를 만나 잠시 살펴보았습니다. 조선초기 분묘의 특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사각장방형 석조고분으로 경남기념물 5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다시 능선을 찾아 산길을 가다가 밭에서 일하시는 할머니를 만나 산 이름을 물어보니 시루봉이라고 하셔서 정말 반가웠습니다. " 시루봉이 엄청 높은산이요..... 거기 올라가면 사방이 잘 보이고 좋은데 혼자서 높은 산을 가시려오?" 할머니에게는 시루봉이 엄청나게 높은 산으로 인식되어서 혼자 산으로 간다니 걱정하십니다.
할머니가 가르쳐준 등산로를 가기 위하여 오던 길로 다시 돌아나오는데 찔레꽃 향기가 너무 좋습니다.
시루봉 등산로는 구태마을과 하경복공 묘 중간쯤에 있는데 입구에 푸라타나스나무와 소나무가 있습니다.
할머니에게는 높은 시루봉이지만 나에게는 산책길이나 마찬가지인 정겨운 길입니다.
누군가 시루봉에 멋진 돌탑을 쌓았네요....돌탑 쌓으신 분에게 감사를.... 마을 주민중에 누군가 산을 좋아하시는 분이 계시는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시루봉의 정상은 넓고 큰 바위입니다. 남인수 선생이 이곳에서 목을 가다듬고 노래 연습을 하셨다고 하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하동군 옥종면이 보이고 옥산은 구름속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진주시 수곡면 방향의 조망....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마을이 출발지인 구태마을입니다.
시루봉은 진주시 수곡면과 산청군 단성면과의 경계에 있으며 지리산 방향의 산들은 구름에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옆에 있는 봉우리로 가다가 길이 막혀 더이상 가지 못하고 임도를 따라 하산하는데 심하게 산이 홰손된 곳을 보았습니다.
지금은 진입로가 이렇게 황폐화되었지만 과거에는 트럭등 운반차량이 들어왔겠지요,
시루봉 답사산행거리가 너무 짧아서 주변의 임도와 농로를 1시간 정도 더 걸었습니다. 날씨가 좋았으면 3~4시간 걷고 싶은데 약간의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하여 오늘 답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산행일시 : 5월 27일, 403회 산행 (2011년 50회 산행) 산행지 : 진주시 수곡면 시루봉***574***423 산행거리 : 약 6km/492.0km (시루봉 산행 약 2km, 주변 임도및 농로 걷기 약 4km)
박일남 - 산팔자 물팔자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
출처: 남도고을 원문보기 글쓴이: 백산
첫댓글 즐감했습니다 저도 처음들어보는 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