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이번에 부산교행에 합격했습니다. 2012년7월쯤에 시작해서 이번에 붙었네요.
나이는 27살이고 고졸입니다. 구꿈사에서도 스터디도 구하고 정보도 많이 얻었지만,
디시인사이드 공갤에서도 재미와 유익한 정보를 많이 얻었습니다.
편의상 후기는 비격식체로 쓰고, 약간의 각색과 경험담 위주,그리고 남자성향으로 쓸겁니다.
이게 싫으신분은 뒤로가기 ㄱㄱ
수험생활(안읽어도 됨)
때는 2012년 5월... 백수인 나와 친구는 디아3가 나온다는 말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중고딩떄 했던 디아2의 엄청난 재미에 상당히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출시와 동시에 친구와 나는 거의 매일 하루종일 피방에 있으면서 게임을 하였다.
그렇게 정신을 차려보니 어느덧 7월이였다.
그러다 친구가 '하...ㅅㅂ이제 우리 머하노...' 이러길레
나는 아무생각없이 피시방근처에 있는 초읍도서관이나 가보자라고 하였고,
가보니까 열심히 공부하면서 알차게 사는사람들이 많아 보였다.
대충 돌아다니면서 보니까 행정학?국사? 머 이런거 보는사람도 잇고, 수능보는 사람도 있고 별에별 사람이 다있었다.
어쩃든 보니까 나이 좀 든 청년들이 공무원 준비를 많이 한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친구와 나는 겜도 질리고 내가 친구보고 공무원 준비나 해보자 라고 하면서
흔히 말하는 허수들처럼 공부를 그렇게 시작하게되었다.
친구는 시작과 동시에 오래못앉아있겠다면서 맨날 싸돌아댕겼고,
그래도 나는 인강도 신청하고, 책도 나름 사서 평소에 좋아했던 국사 위주로 공부하였다.
그렇게 친구는 ' 아 몬하겟다. 니나 잘해바라' 라고 떠났고,
나는 7월말부터 혼자 공부하게되었다.
일단 고졸이고 공부라고는 군전역후 수능학원 1년 건성으로 다닌것 말고는 없는 내가
가장 어려운 부분은 영어였다.( 솔직히 영어5형식이 있다는건 알고있었는데, 단수 복수 개념은 아예없었다.)
그래서 디시인사이드 공무원갤러리(공갤이라고 부르겠다.)에 가서 물어보니까
거기 어떤분이 '영어 후잡(디시에서 허접을 더 격하게 부르는말)이면 영어만 3달파라'
영어는 이영규 선생님이 굉장히 웃기다길레 '음..그래 재미가 있어야 공부를 하지...' 라는 생각에
인강까지 신청하게되었다.
그래서 혼자 공부 할때는
영어만 3달 주구장창팠는데,(국사는 원래 좋아해서 따로 2시간 정도씩 함) 이영규쌤이 너무 재밌어서 계속하게 되었다.
첫2달은 별일 없으면 아침7시부터~저녁9시까지 하였다.
아 참 공통과목진도스터디도 하였는데 이게 굉장한 도움이 되었다.
스터디 보면 공부 잘하시는분이 계시는데 여기도 한분 계셔서 그분에게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았다.
그러다 슬슬 나도 본성이 노는걸 좋아하는지라 슬슬 친구랑 술먹으러 다니고, 피방도 놀러가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때 내 생각은 이겨내기 보다는 어쩔수없는 내 한계라고 규정하고
놀러가되 최소한 아침7시~오후1시까지는 하고 가자. 이렇게 앞으로도 하루에 최소6시간씩은 꾸준히 하면서
폼을 유지하였다.(이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정신없이 놀면서도 이럼 안되지하면서 스터디라도 해야겠다.(첨에는 스터디 왜함? 공부는 혼자하는게 짱인데라는 생각을했었음)
라는 생각이 들어서 노는와중에도 일주일에 한번이나 두번정도 스터디는 꾸준히 하였다.
이렇게 공부 하는둥 마는둥 하다
2013년이 되었고,
어느날 새로운 스터디를 구해야 되는 일이 생겨서
구꿈사 스터디 게시판을 눈팅하던 도중
공무원 독학자습 관리 학원 이라는게 생겨서 사람을 모집한다는 글을 보았다.
이름은 tg학원인가 그런데,
대충 내용은 아침7시부터 저녁11시까지 학원에서 독서실처럼 공부만 하고 가끔 모르는걸 물어볼수있는 선생님이 있는
그런 시스템이고 거기 3달 다녔다.
아마 거기서 허접했던 내실력이 가장 많이 올랐던거 같다.
거기서는 일체의 친목을 안하고 혼자 해야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갔기에
그만큼 열심히 하게 되었고, 진짜 아무생각없이 공부만 할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생각해도 내가 어떻게 거기서 그렇게 햇지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열심히 했다.
3달 정도 다니니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쳐서 그만둔 이후로
아마 스터디 하나정도 하면서 한달 정도는 그냥 놀았다.(이때가 5월)
그러다 공부한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6월부터는 스터디도 그만두고 핸드폰도 다 버려두고
집앞 독서실에서 6,7,8 월 거기 학원에서 익힌 그대로 하루종일 공부만 하였다.
확실히 예전에 한번해봐서 그런지 공부하기가 수월하긴 수월했다.
이때 내 힘든 마음을 위로 해준것은 공갤이였다.
거기 사람들이 비틀면서 노는것을 보면 나도 모르게 공부해야겠다는 의욕이 생겼기 떄문이다. ㅇㅇ
근데 이때 내가 실수한것이 6,7월 에는 너무 기본서만 보고 국가직을 치러갔는데
문제풀이를 거의 안하고 가서 그런가 쉬운문제도 어렵게 생각하고 하여튼 엄청 못쳤다.
그리고 마지막3달 공부가 공시합격의 50프로는 좌우하는것같다.
초반부터 꾸준히 할수있는사람은 상관없겠지만
나같은 의지박약은 초장부터 열심히 하는것보다 마지막에 열심히 하는것을 추천한다.
그리고 마지막8월은 기본서 보다는 문제풀이 위주로 해서 운좋게 합격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수험생활이고, 다음은 과목별 공부 방법입니다.
과목별 공부 방법
인강은 국어(정채영쌤),영어(이영규쌤),사회(위종욱쌤) 기본이론 3개만 들었다. 기본적으로 하루 공부양을 최소 국어1시간,영어2시간 하였고, 지금 느끼는바는 기본서도 중요하지만, 문제풀이도 그만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국어 - 인강때 중요하다는 것 위주로 공부함. 회독수 늘리다 보면 모르는 것이 나오는데,
그런 것 위주로 자신만의 암기법으로 연습장에 적어놓고 틈틈이 보았다. 예를 들면 고무줄을 늘이다. 할 때 고무줄의 ‘무’에 네모가 잇으니까 늘이다에 ‘이’도 네모비슷한게 있어서 같이 쓴다. 이런식이였다. 꾸준히 계속보았다.
모의고사는 주로 스터디에서 푸는것만 하였다. 모의고사 책은 재정국어 기출,선약점체크, 출사표6.0, 탑모의고사,한짱국어(?제목은 정확하지않은데 무지어려움) 이였다. 모의고사는 좀 어려운걸 푸는게 도움이 많이 되는듯 합니다. 한짱국어는 교행전문 책이라고해서 삿는데 그다지 도움 안됬어요. 재정기출은 책이 무지좋습니다. 강추해드림.
그리고 사람들이 이론문법만 많이 공부하는데, 쉽게 나온다 치면 문학/비문학도 최소1개 틀릴정도로는 해두셔야 됩니다.
영어 - 국어와 거의 흡사하게 모르는 것이 있으면 연습장에 정리해두었다. 둘다 문제풀이가 중요하나 영어가 약간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도 모의고사 스터디에서 푸는것만 하였다. 모의고사책은 강수정 모의고사,탑모의고사,신성일 기출 봤습니다.
이중 신성일 기출이 깔끔하게 정리 잘되있어서 만족했음.
단어는 항상 하루에 1시간씩 외웠다. 숙어+단어 합치면 100단어 정도씩 외워진것같다. 보카바이블봄... 나중에는 보카까페가면
단어만 있는걸로 10장정도짜리있는데 그걸봄. 그게 더 간편하고 보기 편했음.
영어 싫은사람은 이영규 메가영어를 추천한다.. 인강 너무 재밌다.. 단 이것도 남자한테만 재밌을거라고 봄...
영어 7할은 단어라고 생각함..
국사 - 원래부터 사극이랑 역사책을 좋아해서 나름 재밌게 공부하였다. 이것 또한 나만의 암기법같은걸 만들어서 하는걸 추천한다. 예를 들어 경천사 10층석탑은 원나라의 영향을 받았는데, 몽골은 천하를 놀라게 했으니 경천.... 송나라의 영향은 월정사 8각9층인데 송나라는 무를 경시해서 약했으니 해보다 약한건 달... 그러므로 달(월)..이런식으로 외웠다.기본서는 민주국사 책하나보고
따로 기출문제집은 안샀어요. 모의고사스터디에서 프린터해서 나눠주는거 풀었어요.
선택과목은 사회와 수학을 했는데, 수학이랑 사회는 두 개 합쳐서 2주정도 밖에 하지않아서 나도 잘 모르겠다. 둘다 국가직 치기전 1주일, 지방직 치기전 1주일 이렇게 하였다.( 사회 위종욱썜은 2배속 추천...) 점수는 수학100 사회 80
공통과목은 꾸준함이 생명이라고 생각한다. 아 참고로 국사의 독립군+뒤에 통일정책등은
항상 시험치기 하루전에 몰아서 했다.(물론 흐름정도는 알고있었다.)
혹시 제가 암기했던거 궁금하신분 계시면 시간날때 정리해놓은거 찾아서 알려드릴수도있음.(솔직히 저는 고수는 아님 커트라인보다 조금 높은 점수입니다)
첨하는 시는 분은 무조건 수학,사회 하세요. 수학좀 할줄알면 무지 쉽고
사회는 행정법,행정학보다는 단기간에 올리기는 쉬운듯
그리고 진짜 강조하고 싶은건 진짜 마지막3달이 젤중요함.
페이스 조절 잘해서 3달동안 풀집중 할수있게 하면 도움 많이됨.
그래서 공부법 이런거 연구하는것보다는 계속 공부해서 생기는걸을 몸으로 체득하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
마지막으로 슬픈 남자공시생 형,동생들에게 하고싶은말
노량진가면 자살하는 공시생이 많다고 한다... 거기서 통계를 보면 자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10에 9은 남자이다.
왜 같은 공시준비하는 사람인데 남자가 더 많을까...
지금 우리나라는 능력없는 남자는 사회적으로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것 같다.
틀린말은 아닌것 같아 더 씁슬하지만, 여자는 아무래도 공무원을 붙지못해도 결혼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나?
물론 안그런 여자분들도 상당히 많으니.,.. 아니면 원래 여자는 멘탈이 좋아서 그런가?
여자가 아니라 그 이유까지는 모르겠다.
어쩃든 물론 인터넷보면 잘나갔던 사람들도 많고, 무슨 스터디 구하는데 차사진을 올릴만큼 부자신 분들도 많겟지만,
제가 스터디 좀 많이 했는데 거기서 만났던 형님이나 동생들은 그렇게 까지 과거에 잘 나갔던것 같지는 않다.
내가 평소에 공부하면서
'하 벌써 내가 27이네. 그동상 인생 뻘짓하면서 살앗는데 떨어지면 우짜지 망햇네 망햇어' 이런 생각많이 하는데
나보다 나이 많은 형님들 보면 '와 내보다 훨씬 더 힘들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고는 한다.
예전 스터디중에 담배도 안피던 형님이 어느날 밤에 도서관 앞에서 달빛이 은은한 아래 홀로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본 광경이
기억이 난다. 그 형님은 얼마나 답답햇을까...
물론 스터디 하다보면 여자한테 껄떡대는 남자들도 물론 많이 봤다.
그게 이해는 충분히 된다. 남자는 공부할때 여자보다 이성에 대해 더 간절히 생각하는것 같다.
하지만 사람은 사회적동물이니만큼,
그런 사람들은 나이를 그만큼이나 먹고 진짜 정신못차리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나도 스터디할때 보면 좋아했던 여자들이 있었지만,
우리 또 공갤에다가 여자에 대해 물어보니까
여자랑 사귀게 된다면(물론 사귀지도 못함) 1년더 한다고 해서
개인적으로 쓸데업이 먼저 연락한적은 없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남자 공시생들은 홀로 외로움과 싸우며 잘 해나가길 기원하고(1년만 참으셈)
저같은 무식한 고졸놈도 꾸준히만 한다면 합격한다는데 의의를 두면서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긴글 읽어주신분에게는 감사드리고
이만 말같지도 않은 후기를 그만 쓰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