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경구용 항응고제(NOAC)의 안전성은 거의 일반약 아스피린과 맞먹는 수준이다. 대학병원에서는 이미 와파린 사용 환자가 거의 없다. 개원가 역시 처방패턴이 NOAC으로 빠르게 옮겨갈 것이다."
항응고 효과가 뛰어나 혈전 예방력이 높고 과출혈 안전성까지 갖춘 NOAC의 등장으로 와파린이 시장에서 사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반약인 아스피린 존재마저 대체해 나갈 것이란 주장이다.
17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정보영 교수는 대한약물역학위해관리학회 제17회 춘계학술대회에서 'NOAC의 국내 임상 사용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고지혈증 등으로 인한 동맥경화가 야기하는 뇌졸중은 일시적 마비나 언어장애에 그치는 반면, 심방세동(AF)에 따른 중풍은 반신마비 환자를 유발한다.
특히 동맥경화를 정확히 예방하는 약제가 아직 정확히 발견되지 않은 데 반해 심방세동의 경우 와파린이나 NOAC 등 항응고요법이 직접적인 치료제로 확인됐다.
이중 와파린은 출혈 위험이 높고 약물 변동성이나 음식과 상호작용이 커 의사·환자 별 투여 용량·시기 조절이 몹시 어렵지만, NOAC은 출혈 안전성을 높이고 항응고 효과도 인정받았다.
때문에 앞으로는 와파린 사용 환자가 크게 줄고 NOAC 처방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정 교수는 "항응고제는 뇌졸중 예방과 출혈 간 밸런스를 잘 맞추는 게 관건"이라며 "와파린은 의사들이 사용하기에 너무 불안전하고 출혈 위험이 컸다. NOAC이 들어오면서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와파린을 더이상 쓰지 않을 것이다. 이미 대학병원은 와파린 를 투약하는 환자가 거의 없고, 개원가도 처방패턴이 빠르게 NOAC으로 넘어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신장(콩팥) 장애 환자에 대한 투여용량 조절이 반드시 수반돼야 안전성 확보에 성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특히 국내 시판중인 4가지 NOAC인 자렐토(리바록사반·바이엘), 엘리퀴스(아픽사반·화이자), 프라닥사(다비가트란·베링거인겔하임), 릭시아나(에독사반·다이이찌산쿄) 중 콩팥으로 약물이 많이(약 80%) 배설되는 프라닥사의 경우 신장애 환자나 노인 심방세동 환자 투약 시 용량조절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환자 별 NOAC 선택 가이드라인이 있다. 이것과 함께 4가지 NOAC 별 병용주의·금기 약제를 확인한 뒤 환자별 맞춤처방이 기본"이라며 "NOAC은 뛰어난 항응고 효과와 안전성으로 넓게는 아스피린 처방패턴까지 가져갈 수 있는 약이다. 콩팥기능 확인으로 약물 체내 농도 조절·과출혈 예방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