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빅마인드클럽! 아자~아~자”
[동포와 함께 하는 단/체/소/개] 안산원곡동의 다문화배구단

클럽창단 2년, 전국대회 우승을 내다본다
“얏! 기합소리를 크게 내고, 자세! 바로 잡고 3번 남았어요”
중국동포와 외국인이 많이 거주해 다문화특구지역으로 지정된 안산 원곡동,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저녁시간대에는 안산 원곡동 관산실내체육관은 빅마인드클럽 다문화배구단 장효실 코치의 고함소리와 함께 배구연습에 훔뻑 젖은 사람들의 열기로 가득차 오른다.
프로선수 뺨칠 정도로 강행군 훈련을 하고 있는 빅마인드클럽 회원들은 마치 큰 대회를 앞두고 있는 젊은 선수들처럼 몸을 던지며 공을 받아넘긴다.
빅마인드클럽은 안산 원곡동에 사는 30, 40대의 남녀로 구성된 아마츄어 배구단이다. 주목할 것은 한국인과 외국인, 그리고 중국동포들에게도 클럽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점이다.
클럽 총무를 맡고 있는 박도화씨는 중국 길림성 서란시 출신으로 현재 17년째 안산 원곡동에 살고 있다. 빅마인드클럽이 2010년 6월 발족하게 된 배경은 안산 원곡동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이 여가 취미활동을 돕는 취지에서 비롯되었다. 박도화씨와 그의 한국인 남편 선충혁씨(빅마이드클럽 부단장)의 역할이 컸다.
안산원곡동에는 본동, 1동, 2동 마다 어머니배구단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 배구단에는 외국인이 참여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빅마인드클럽을 만들어 외국인도 참여하고 한국인도 참여할 수 있는 배구단이 된 것이다.
안산시 초지동에 중고자동차매매점을 운영하는 오준석 감독은클럽회원간의 친목과 클럽홍보에 열심이다. 빅마인드클럽을 물심양면으로 후원해주는 곳만도 15곳이 넘는다고 한다. 빅마인드클럽에 큰 활력소가 되준 사람은 배구선수 출신 장효실 코치이다.
오 감독은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고, 지도력도 뛰어나다. 회원들도 잘 따라주어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며 “꼴치를 하였던 설움이 있었는데 1년만에 전국대회 준우승 위치까지 가게 되었다”는 말로 장 코치에 대해 입이 닳도록 칭찬하였다.
2005년에 한국에 와 원곡동에 거주하는 김련화(42,여, 길림)씨는 미용실을 운영하면서 지난해 5월부터 클럽에 나와 운동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일만 하고, 그래서 핼스클럽도 다녀보고 그랬는데 혼자 하는 운동이라 힘들었다”면서 “배구클럽에 참가해보니 단체활동이라 좋다”고 말한다. 그의 원곡동생활도 덩달아 좋아졌다고 말한다.
빅마인드클럽은 7월 용인전국대회때 3위권내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사진•취재=김경록 기자]
@동포세계신문 제265호 2012년 3월 15일 발행 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