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때였나요.
학교친구가 참 싸가지없이 굴어 불쑥 한쪽 손을 올려 녀석을 치려했습니다.
그런데 그 짧은 순간 이게 뭔가 싶고 내 반응이 한심하고 이 모든 게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멈칫하는 사이 친구녀석이 내 얼굴을 때렸지요.
내 코에선 피가 흘렀고 씩씩거리며 나를 올라타 마구 패기 시작한 녀석은
주위에서 말리자 못이긴 듯 물러섰겠지요.
이 상황이 어이없게 느껴졌지만 나는 어느새 주위가 인정하는 패배자가 되었고 녀석은 이긴 자가 되었습니다.
그후로도 녀석은 내앞에서 의기양양하게 굴었고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나도 그녀석 앞에선 진 사람처럼 행동했지요.
나는 혼자 사는게 아니고 같이 상대적으로 사는 겁니다.
하느님이 과정을 알아주시길 바래지만 결과는 우리들 사이에 있습니다.
해야할때 물러서면 그 연유야 어떻든 결과는 보잘 것없게 됩니다.
늘 지금은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해야하는 때이고
영원을 바라보면서 순간을 잘 살아야겠죠.
길이35 높이9 너비20cm의 옥석 평원경입니다.
고원 저편으로 낮은 산이 솟아 있어 너른 평원을 돋보여줍니다.
수반석이지만 요렇게 좌대를 짜봤습니다.
너무 얕게 얹혀 있는 모습이 엉성하기만 해서 부끄러운 좌대는 다음에 다시 깎아봐야겠습니다.
길이23 높이16 폭11cm의 낙동강 용피석입니다.
수마가 잘된 비취빛 모암에 가넷의 밤색 반점이 드문드문 박혀있습니다.
서있는 짐승을 닮아 무령석이라 해도 되겠습니다.
용의 피부같다 해서 용피석이라고 하는데
적용피와 청용피가 있고 순천호피석을 닮은 황용피도 있습니다.
유튜브에서 봤는데 다들 참 멋집디다.
이 용피석 만나고 싶어 집단 휴진날 영양에 갔건만 자취도 찾지 못했습니다.
거의 세 시간을 달려 낙동강 끝까지 갔는데 말입니다.
길이17 높이14 너비14cm의 청오석입니다.
원래 트로페우스 키우는 수조에 있던 돌입니다.
청오석은 물을 만나면 오석같이 반짝이며 새까매집니다.
그래서 물멍하는 사람들은 어항의 풍경석으로 이 청오석을 많이 씁니다.
저는 번식할 요량으로 돌 몇개 쌓아올렸는데 그동안 돌틈에서 치어들이 참 많이 자랐습니다.
물고기 늘어나는 것도 요즘 감당하기 힘들어 돌을 다 뺐는데 그 속에서 요 돌을 발견했지요.
수조 속에 있을 땐 몰랐는데 제법 오밀조밀하게 변화가 있고 요래조래 엎어보니 개구리가 보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좌대 위에 세워보니 모양이 덜 나오네요.
다시 다리를 만들어 줘야하나 고민해봅니다.
길이32 높이15 너비24cm인 미사리 호피입니다.
원래 호피는 그 자체로 석질과 색감과 무늬가 좋아 아무렇게나 놓아두어도 이쁩니다.
요놈은 덩치도 크고 호피석에 잘 보이지 않는 거북이 모양 무령석이라 귀한 녀식인데
좌대때문에 빛이 안나네요.
다음엔 엉덩이를 감싸주고 머리는 좀더 치켜들게 하고 발도 이쁘게 만들어주렵니다.
길이19 높이23 너비6cm인 미사리 호피석입니다.
제가 호피석을 많이 좋아하나 봅니다.
벌써 호피가 네 개나 되네요.
불독이나 다스베이더를 닮았습니다.
좌대 색깔이 지저분하게 보여서 밤색 락카 스프레이로 덧칠한 모습이 아랫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