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 표현과 진실에 이르는 길-상상력이란 것은
인지능력 즉 경험을 통과했을 때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산골에서 태어나 자란 아이는 해가 산에서 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갯가에서 자란 아이는 해가 바다에서 뜬다고 여긴다.
어린이는 돌을 단단한 장난감으로 여기나,
성숙한 어른은 돌을 용암이 굳어져서 풍상에 깨어진
인내-감내-인고의 표상으로 본다. 이것이 인식의 눈이며 표상능력이다.
-시인이 지녀야 할 태도와 정신 中- p.474
나의 경험으로도 유형화되고 유통언어에 걸린 시들을 몰아내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렸음을 고백한다.
진지한 시작詩作 과정의 극기훈련 없이는 대중화에 물든 저속성의 시를 찾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호우처럼 쏟아지는 정보매체의 언어에
시인은 헌신하는 것이 아니라 칩거하면서 부정하거나,
이를 극복하는 그 반대편에 서 있는 것이
시인인 것이다.
-시인과 고생물학자의 삶 중-p.472
시란, 시인이란 아니 시를 쓰려고 작심한 자는
‘로미오와 줄리엣’을 탄생시킨 셰익스피어가아니라,
무릇 고생물학자의 고행을 먼저 배우고 진진한 감성의 논리로서
진지한 어법을 먼저 배울 일이다.
진지한 어법이란 한 시대의 이념에 종속되어 굳어진 말버릇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러니나 위트, 해학, 풍자 등의 언어 본래의 정신을 폭넓고 다양하게
구사하는 어법을 말한다, 다시 말하면 시어가 가진 자율성을 말하며,
이 자율성의 정신이 풍만했을 때 상상력은 그만큼 넓어진다는 뜻이다.
-독자를 의식하지 말라 中-p.460
탤런트나 거리의 화제를 뿌리고 사는 인기 있는 사람이 시집을 내면
‘떴다방’이 되고 전문코드를 가진 시인이 시집을 내면 외면당하는 수가 허다하다.
수위가 시를 못 쓰고 교수가 시를 잘 쓴다는 얘기가 아니라 독자층의 70%는 정보언어나
유통언어로 씌어진 소비적인 시를 좋아한다는 얘기다. 이것이 다름 아닌
쇼비즘(속물주의) 근성이며 달갑잖은 포퓰리즘(대중성)으로 바깥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시인 것이다. 인문학적 지식이 없이는 현대시를 지을 수도 이해하고
감상할 수도 없는 현실에서 시인이 독자보다 많다거나 천 사람의 독자보다 깊이
있는 한 사람의 독자가 참다운 독자라는 말이 생긴 것이다.
-모순어법, 낯설게 하기, 애매성 中- p.285
문명이 발달하고 시에 대한 독자의 안목이 높아짐에 따라
시인들은 단순한 감정의 표출로 독자를 감동시키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기교와 방법을 개척하기에 이르렀다.
현대시의 기법은 바로 이러한 결과로 나오게 된 것이다.
‘계속 아름다운 것은 우리를 질리게 한다. 새로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는
전제 아래 러시아 형식주의자들일 말하는
‘낯설게 하기’와 모순어법 등은 현대시를 더욱 어렵게 만들고
시적 애매성을 초래했다,
은유체계는 비유와 상징이 생명이다 中-p.240
시란 결국 ‘발상과 표현’의 문제다.
발상에 있어서는 ‘상상력의 코드번호 찾기’이고,
표현이 문제에 있어서는 경구나 선전문구(로고송)또는
속담유의 직설로는 시가 되지 않으니
반드시 비유와 상징의 하나의 은유체계가 완성되어야 한다고 정의했다.
인문학적 바탕이 없이는 고도한 지적능력(상상력)을 발산할 수도 없으며
설사 이 능력(직관력)을 갖추엇다 하더라도
표현기법 없이는 한편의 시를 완성할 수 없다.
진정으로 독특한 그 무엇이 있는가
. 하나의 문제를 중심축으로 이미지를 전개한다
. 절실한 내용을 진실하게
. 관념대신 인식을, 습관대신 체험을 즉 관념의 서술에 치우치지 않도록
. 정서에 비해 의식이 앞서지 않도록
. 에세이적(산문)인 분위기를 풍기지 않도록
. 잔재주를 경계한 채 하나의 진실을 의젓하게 이끌어가고 있는가
. 주제의식이 선명해야 비로소 거기에 걸맞는 표현상의 기교나 독자성이 나타남
. 생략된 표현, 상징적인 언어 그리고 은유법이 곧 좋은 시
. 지나치게 설명적이지는 아닌지
. 표현 하나하나에 긴장관계를 유지하면 구조적으로 튼튼한 시가 형성된다
. 일상적인 관념어의 남용이 흠이 되지는 않는가
. 소재에 대한 승화는 잘 되었는가
. 포장된 상념, 정서에 빠지지 않도록
. 공연한 군말을 붙이지 않는가
. 개인적인 체험도 공적인 언어구조로
. 구체성을 띠되 깊이있게(소재의 깊이있는 이해)
. 동적인 자세(알맞은 속도감, 역동적 이미지 처리)
. 무리한 비약이 있거나 난해하지 않은가
. 지나친 압축, 생략, 경한(가벼운) 시류는 없는가
. 마음의 부피가 엷어 부질없는 포즈를 취하지는 않는가
. 지나치게 서술하여 명료성이 부족하지 않은가
. 한자의 남용, 필요없는 반복을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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