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님 세례 축일 강론 >(1.12.일)
* 오늘 “주님 세례 축일”은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은 것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세례의 은총 중의 하나는 원죄와 본죄가 사해진다는 것입니다. 아무 죄도 없기에 세례받지 않아도 되지만, 우리를 위해 세례받은 예수님께 감사드리며, 오늘 미사를 봉헌합시다!
1. 지난 1/8(수), 교구 사제 인사 발령이 있었습니다. 총 129명이 이동하는데, 우리 지역에 직접 관련 있는 신부님들을 소개하겠습니다.
1) 2대리구 교구장 대리 : 장신호(요한보스코) 주교 → 범물 주임 김흥수(실바노)
2) 정평본당 주임 : 오철환(바오로), 효자 주임 → 휴양 한인갑(베네딕도)
3) 사동본당 주임 : 이경기(토마스아퀴나스), 휴양 → 내당본당 협력사제 박재현(요셉)
4) 사동본당 보좌 : 정인우(사도요한), 대봉 보좌 → 새사제 박천주(안드레아)
→ 우리 교구 신부 중에 “천주”라는 이름을 가진 신부가 2명 되었다!!
5) 중방본당 보좌 : 공석 → 계산 제2보좌 백원기(루치아노)
- 부임일 : 1/17(금)
- 1/17(금) 10시 미사 후에, 동기신부가 부임하는 정평본당과 선배가 부임하는 사동본당에 가서 우리 지역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오겠습니다.
2. 작년 12월 초부터 1/9(목)까지 총 6회 초상이 나서 구역별, 레지오별 연도와 장례미사에 참석한다고 다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세상을 떠난 고인들이 하루빨리 천국에 가실 수 있게 계속 기도해주십시오. 연세 많고, 오랫동안 아팠던 분들이 천국으로 전출 가셨으니, 한동안 초상이 나지 않길 바라며, 감기와 독감 조심하면서 체력을 회복해야겠습니다.
(cf) 작년부터 초상이 나면, 고인의 유가족들이 연도와 장례미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주일에 떡을 돌리고 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세상을 떠난 고인이 살아있는 우리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입니다. 떡을 맛있게 먹고, 고인과 유가족을 위해 열심히 기도해야겠습니다.
1/8(목) 저녁, 평협회장의 부친 이기복 바오로 형제님을 위해 연도를 바칠 때 눈이 펑펑 내렸고, 성당 마당에 소복소복 쌓였습니다.
밤새 눈이 많이 내리면 어떡하나 사고 걱정하면서 잠이 들었고, 다음날 아침 7시에 일어나, 성당 마당에 쌓인 눈을 쓸었습니다. 빨리 안 쓸면 블랙아이스가 생겨서 교우들이 미끄러질 수 있기에 약 1시간 눈을 쓸었는데 손이 시려웠습니다. 눈이 오면 성당에 빨리 와서 함께 눈을 쓸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눈이 내리면 아이들은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을 할 수 있어서 좋을 수도 있겠지만, 눈이 온다고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폭설로 큰 피해가 속출합니다. 아무튼 눈 때문에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것처럼, 하느님은 세상 모든 사람에게 깨끗한 마음을 주셨습니다.
하느님 모상대로 창조된 우리는 주님이 허락하신 시간과 장소에서 인생을 순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인생을 어떻게 보내면 좋을지 하느님께 물어도, 원하는 답을 즉시 듣기 어렵습니다. 때때로 인생의 갈림길에 서지만, 좀 더 올바른 길을 찾기 위해 오랫동안 고민하며 기도합니다. 하느님은 여러 기회에, 여러 사람을 통해 응답해주십니다.
3. 세계적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의 세례를 소개해보겠습니다.
2008년 5월 24일, 18세 김연아 선수는 “스텔라”라는 세례명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스텔라”라는 말은 밤바다를 항해하는 선원들에게 “바다의 별”(Maris Stella) 같은 존재, 성모님을 뜻합니다. 김연아 선수의 엄마 박미희 씨도 “안나”라는 세례명으로 딸과 함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그 모녀가 천주교에 입교할 수 있게 된 것은, 김연아의 주치의 조성연(요셉) 하늘스포츠의학클리닉 원장의 도움이 컸습니다. 그분은 병원에 직원 대상 교리반을 만들 정도로 신앙심이 대단합니다. 성직자와 수도자에게 무료로 진료해주는데, 신부님, 수녀님들이 그 병원을 자주 드나들다 보니, 김연아도 7세 때부터 그곳에 오가면서 자연스럽게 가톨릭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김연아 선수의 엄마 박 안나 씨는 “연아가 열심히 노력해도 의지와 노력만으로 안 되는 게 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싶어 입교를 결심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2008년 3월, 딸이 완치되지 않은 몸으로 스페인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 출전했을 때, 엄마는 어느 수녀님에게 받은 “기적의 패”를 딸의 치마에 달아줬고, 딸은 그 대회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해서 팬들을 감동시켰습니다.
“세례받으니 마음이 한결 편해요. 이제 기도하고 나서 아이스링크에 들어가겠습니다.”라고 말했던 김연아 선수가 경기 전후에 성호 긋는 모습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4. 예수님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을 때, 성령이 비둘기 모습으로 예수님의 머리에 내려오셨고,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라는 하느님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세례받은 예수님은 힘차게 공생활을 시작하실 수 있었고, 부활, 승천하실 때 사도들에게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고,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가르쳐 지키게 하여라.”(마태 28,19-20)라고 당부하셨습니다.
(cf) 1/11(토) 교리교사들과 면담 통해, 주일학교 학생들의 인성과 신앙교육 부탁!
구원받기 위해서 세례가 꼭 필요합니다. 7성사 중에 가장 먼저 받는 성사인 세례성사를 통해 원죄와 본죄의 사함을 받고, 하느님 자녀로 태어나며, 예수님의 지체가 되어 교회의 사명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아직도 하느님을 모르고 세속적으로 살아가는 이들, 세례받았어도 열심하지 않은 이들을 올바로 인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