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다닐 때는 그만 댕기고, 탁구나 치며 놀고 싶었는데, 막상 퇴직하니 맘이 변해, 출근하고 싶었으나, 오란 데는 하나도 없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현직때 좀살살봐가면서 할 걸, 퇴직후 일까지 생각해 본 적이 없어, 좌고우면하지않고 하다보니 그랬는지 어쨌는지 어느 누구에게라도 전화할 만한 데가 단 한군데도 없었다.
하는 수 없이 가까운 친인척부터 찾아 다녔는데,누군가가 그러지말고 당신 처남한테 한번 얘기해 보지 그래? 라고,말해, 내키지는 않았지만,처남이 여기저기 발도 넓고,사교성도 좋고, 얼마전까지 경찰총수로 있었고,그당시 법무법인의 대표변호사로 있고,또 내 직장 선후배들도 법무법인에 고문 등으로 취업한 전례가 있어, 이력서를 갖다 줬으나,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나중에 마누라에게 그 일이 발각되어 욕만 직싸게 먹었다. 당신은 그렇게 자존심도 없냐?고.
나는 속으로 처자식 먹여 살리는 것이 중요하지,그깟 자존심은 무슨?이라고 생각했지만, 다투기도 싫고, 의미도 없어, 더 이상 대꾸 안했다.
막막했다. 고민하던 중,번쩍 묘수가 떠올랐다. 그러면 그렇치, 공모로 정정당당하게 들어가는거야! 라는 생각이 들어, 인쿠르트,워크넷,사람인 등 취업사이트에 들어가,6개월 동안 약40여군데(주로 감사,비상임감사,사외이사,감사관 뽑는데)를 공모 방식으로 부지런히 지원했으나,결과는 100% 낙방 이었다. 이상했다. 나보다 더 적격자는 없을 것 같았는데도...모 시청 개방형 감사관 직에 지원했다가, 결과 통지가 없어,어찌되었냐?고 전화로 물어보니, 적임자가 없어서 안 뽑았다.는 대답을 듣고, 느낀 바 있어, 더 이상 공모 지원을 포기했다.
그간 2~3배수의 후보군에는 여러번 들어 간 적이 있었으나,최종적으로 선정되지 않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