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리 헵번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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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드리 헵번의 젊은 시절과 봉사 활동 사진이 전시된 카페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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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헵번의 모습 담은 사진 비롯해
- 유품과 콜라보 제품들도 전시
- 그녀가 즐겨먹던 브라우니 등
- 다양한 디저트에 입도 즐거워
지난 주말 TV 채널을 돌리다 주말의 명화에 시선이 멈췄다. 톨스토이의 소설을 영화화한 '전쟁과 평화' 속 청순한 오드리 헵번의 모습에 넋을 잃었다. 오드리 헵번이 1993년 1월 20일 사망한 이후 이맘때면 그를 기리는 영화가 자주 방영된다.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는 그의 일생을 재조명하는 전시회가 다음 달 8일까지 열린다.
■영화 '로마의 하루' 분위기가 물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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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게트롤 양송이 수프. |
화려한 영화배우로서의 모습뿐 아니라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소외된 어린이들에게 희망을 찾아줬던 그를 그리며 해운대 마린시티 두산위브 더 제니스상가 2층에 있는 '오드리 헵번 카페'를 방문했다.
문을 열고 들어서자 탄성이 나왔다. 곳곳에 오드리 헵번 사진과 기념품이 전시된 영화 속 세상이었다. 컵홀더부터 진동벨, 테이블까지 오드리 헵번의 얼굴이 오롯이 담겨 있다. 커피와 디저트를 즐기는 카페일 뿐 아니라 '오드리 헵번 재단'으로부터 브랜드 사용 허가를 받은 전시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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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 붕어빵과 커피. |
한쪽 벽에는 오드리 헵번이 출연한 영화뿐만 아니라 아들과 함께하는 엄마이자 유니세프 친선대사로 활동하던 그녀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도배돼 있다. 또 한쪽에는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젤라토(이탈리아 아이스크림)를 먹고 있는 오드리 헵번 모형과 다양한 사진 앨범이 배치돼 있다. 15살의 오드리 헵번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만든 콜라보 머그잔과 텀블러 가방 등도 구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오드리 헵번이 실제로 사용했던 찻잔과 주전자 등 유품을 볼 수 있어 매력적이다. 심플한 디자인과 색상의 찻잔은 우리나라의 백자와 비슷했다. 다양한 전시품이 있지만 천장이 5m 이상으로 높다 보니 탁 트여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수준급 드럼연주자인 하미경 카페 대표는 고급 드럼세트도 장식품으로 전시해뒀다. '오드리 헵번 카페'를 부산에서 처음 열게 된 이유를 묻자 오드리 헵번 마니아이자 영화인협회 회원인 남편 박태호 진흥스틸 회장 때문이란다. 어린 시절부터 오드리 헵번을 사모했던 박 회장은 테마 카페 오픈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중후한 아로마 향 커피 '일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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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게리타 피자. |
이곳은 '크리스탈 마운틴' 커피와 오드리 헵번이 즐겨 먹던 디저트로도 유명하다. 크리스탈 마운틴은 커피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쿠바에서 생산되는 원두다. 쿠바는 높은 습도와 비옥한 토양, 적절한 강수량 등 커피 재배 적격지로 유명하다. 카페 곳곳을 둘러본 후 커피를 주문해 한 모금 머금었다. 중후한 아로마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부드럽고 달콤한 맛도 났다. 하 대표는 "크리스탈 마운틴은 자메이카 블루 마운틴, 하와이안 코나와 함께 세계 3대 스페셜 빈으로 꼽힌다"며 "헤밍웨이와 체 게바라가 즐겨 마셨던 커피"라고 설명했다.
커피와 함께 즐길 수 있는 디저트는 오드리 헵번이 즐겨 마셨던 얼그레이 홍차를 우려내 만든 '홍차 시폰 케이크'와 '브라우니'가 있다. 아기자기한 카페 분위기 덕에 젊은 고객이 많아 디저트를 다양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달콤한 팥이 들어간 미니 붕어빵과 팥죽도 인기 메뉴다. 오븐에 살짝 구워 만든 미니 붕어빵은 오래두고 먹어도 눅눅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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헵번이 실제 사용했던 찻잔과 주전자. |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출출해졌다. 배부르지 않지만 허기를 달랠 수 있는 메뉴를 추천해달라고 하자 '바게트롤 양송이 수프'를 권했다. 양송이, 우유, 양파 등을 재료로 하드롤 빵에 담아내니 수프가 한층 부드럽게 느껴졌다. 직접 만드는 치아바타 샌드위치도 스테디셀러다. 빵 밖으로 치즈가 흘러나와 보기만해도 군침이 돈다. 슬라이스 햄과 치즈, 달걀을 바삭한 빵으로 감싸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다.
고르곤졸라 치즈, 체다 치즈, 파르메산 치즈, 모차렐라 치즈 등을 넣어 만든 포르마지오 피자, 바질과 토마토, 모차렐라 치즈를 넣고 구워낸 이탈리아 전통 피자인 마르게리타 피자도 맛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