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休暇)
요즈음 날씨가 무더워 장난이 아니다.
더운 여름철 8월달 초(初)에 대기업을 비롯하여 크고 작은 기업들이
휴가를 하고있다.
농촌에 사는 우리는 휴가가 따로 있는게 아니고 비가 오는 날이면
공휴일이고 비가 며칠 계속 내리면 휴가가 아닐까?
몇년전,
어느해 여름부터 우리 형제들이 휴가를 하고있다.
경비는 형제를 중심으로 모임이 2개 있는데 동서 4명과 여동생 1명을
포함해서 5명이 동서 계중을 한다.
이 모임은 올봄(3월)에 중국(황산) 관광을 다녀와서 자금이 거의 바닥이 난걸로
알고있다.
또다른 하나의 모임은 형제와 조카들도 모두 한가정에 매월 萬원의 회비를
납부해 1년에 한두번 행사를 한다.
올해에는 형제계에서 경비를 가져와 약간의 휴가를 하였다.
자식들과 함께 휴가를 하지않은 것은 어린 손자.손녀들이 있어 따로 구분하였고
어른들이 쓴 경비보다 조금많게 자식들에게 줄 계획인것 같다.
우리 형제도 여름철에 행사를 하게된 동기는,
울산.북구에 사는 여동생이 현대車 하청 업체에 근무하면서 휴가철에 친정에
오다보니 이때를 기준해 여름 행사를 하게 되었다.
8월2일.
첫날은 형수집에서 우리밀을 구입해 칼국수를 만들어 점심을 해결했다.
우리밀 밀가루 자체가 하얗지 않고 엷은 갈색이 난다.
밀가루를 부풀려 밀떡을 만들며 아래 위로 팥이나 양대를 넣어 찌는데
나라가 가난하고 어려울때 이런 떡 한조각도 먹기 힘든 시절도 있었다.
떡 소쿠리를 앞에두고 감회가 깊어 형제들이 한마디씩 했다.
"옛날에 이런떡 ※한동가리 주면 좋아서 풀쩍 풀쩍 뛰면서 얼마나 좋아했는데...."
"옆집 누구집에 가니 하얀 쌀밥 먹는것을 보고 먹고싶어 죽는줄 알았고,
떡 한조각 들고 있는거 보면 먹고싶어 부러워 죽었다"고 했다.
요즈음은 배에 기름이 차 맛있는 음식이 별로 없다.
떡은 배가고파 먹는게 아니고 추억으로 한번 먹어보곤 한다.
오후 4시경 저녁은 바람도 쐴겸 장어 먹자는 안(案)이나와 부산.기장군.월전이란
바닷가 마을에서 장어를 먹었다.
T.V에선 태풍 12호 나크리가 북상 중이라는 방송을 보았으나 집에서는 날씨가 잔뜩
찌푸리고 바람도 불지않고 오후에는 비가 오락 가락 했는데 바닷가에 와보니 파도도
높고 비가 많이와 태풍이 가까이 오고 있다는 실감이 낫다.
저녁에는 모두들 노래방에 갔는데 우리 부부만 빠졌다.
안식구가 7월말일 친구들과 인공으로 만들어진 물놀이 기구가 있는곳에 방갈로를 빌려
하루종일 물에있다 왔고 8월 2일은 아침 6시부터 아침밥도 굶고 오후 1시까지 고추를 땃다.
어깨와 팔이아파 피로도 쌓여 부득불 그자리에 참석치 못했다.
8월3일.
아침에 우리집에서 옥수수를 제법많이 삶아 큰집에 갔다.
점심은 경주 산내면 면사무소 부근에 매운탕을 잘하는 곳이 있다는 소릴듣고 그곳에 갔다.
산내 정상에서 도착지까지 비가 많이온 흔적이 많았다.
계곡의 작은 도랑물이 넘쳐 아스팔트 길위에 흙탕물이 흐르고 있었다.
식당에 도착하니 손님이 많았다.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3일.8일이 이곳 장날이라고 했다.
올때에는 운문댐으로 구경삼아 돌아왔다.
다른 곳에는 물이 아주 많은데 운문댐만 담수율이 적었다.
운문댐은 어느 계곡물이 들어 오는지 몰라도 그주변에는 비가 온 흔적이 없었다.
운문댐을 지나 운문사에도 들럿다.
나는 이절에 몇번 왔는데 여동생이 한번도 이절에 오지 않았다고 했다.
운문사는 비구니가 수도를 하고 있으며 이절에는 국보는 없고 보물이 적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다.
사실인지 아닌지 나도 모른다.
운문사에서 안쪽으로 더 들어가면 사리암(지룡산)이 있다.
사리암에 두번 가보았는데 제법 힘들어 장난이 아니었다.
가지산 입구에서 운문사까지 양쪽 계곡이 너무 좋다.
계곡이 깊어 가을에는 단풍으로 여름에는 물맑고 시원함에 피서객들이 이계곡을 많이 찿는다.
조금 오다보니 왼쪽에 119 소방차가 보이고 계곡 건너편에 많은 사람들이 보였다.
집에와서 T.V를 보니 청도군에서 자동차에 탔든 일가족 7명이 급류에 휩쓸려 사고가 난 곳이었다.
"여름철에는 계곡에 텐트를 설치하면 안되고,산 아래에도 텐트를 설치하면 안된다."고 한다.
계곡에는 삽시간에 물이 불어나 사고날 확률이 높고 산 아래에는 바위가 떨어지고 산사태가
일어나 예기치 못한 변을 당할수 있다고들 한다.
어디 한국 사람들이 악다바다서 "나는 괜찮겠지 " 하는 안일한 생각에서 도저히 안전에는
신경을 쓰지 않는다.
"죽어야 죽는줄 알지"
이런 생각들이 안전 불감증이 아닐까?
우리집에서 커피를 한잔씩 하고 각자 집으로 갔다.
※한동가리:한토막 또는 한조각.우리 지방에서 사용하는 사투리인것 같다.
東方 徐希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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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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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무댐 둑에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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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댐에 있는 조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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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사 대웅보전(보물 83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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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진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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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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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상에 대한 설명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