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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박장원(朴長遠) 〔1612-16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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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옹암의 꽃보기 甕岩看花 |
| | | | | 보일 듯 말 듯한 바위 비온 뒤 더 좋고 隱見巖姿雨後加 |
| | | | | 숨은 이 오사모를 쓰고 봄을 바라보네 幽人春望岸烏紗 |
| | | | | 동풍이 산봉우리에 심하게 불지 않으니 東風莫遣顚狂甚 |
| | | | | 내일 아침 막대 버리고 꽃 보러 가려네 放杖明朝試訪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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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불악의 눈 즐기기 佛岳賞雪 |
| | | | | 집이 추워서 지난 밤에 연지가 얼고 寒棲前夜硯池氷 |
| | | | | 뭇 나무 아침되니 얼어 꺾이려하네 萬木朝來凍欲折 |
| | | | | 즐길 수 있는 건 산의 눈빛 뿐이라 淸賞唯憐岳面皚 |
| | | | | 절집이 눈에 묻히어 시름치 않네 不愁僧舍渾埋雪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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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강구의 장사배 江口商船 |
| | | | | 괴안군에 흐르는 앞강은 아름답고 槐安郡前江可憐 |
| | | | | 초가집 몇 채가 강변에 있네 數家茅屋住江邊 |
| | | | | 주민은 절인 물고기로 이익 얻는데 居民幸獲魚鹽利 |
| | | | | 문 밖에 서호의 장삿꾼배 정박했네 門泊西湖估客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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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나루터에서 고기잡이 불 渡頭漁火 |
| | | | | 나루터 건너오니 나뭇꾼노래 그치고 野渡人歸樵唱罷 |
| | | | | 어둑어둑한 저녁빛 앞 숲에 잠겼네 蒼蒼瞑色前林鎖 |
| | | | | 한가한 사람 고기를 말하지 말고 閑人取適不論魚 |
| | | | | 시 속의 고기잡이 불 사랑한다네 只愛詩中使漁火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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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야교의 행인 野橋行人 |
| | | | | 긴 다리 냇물에 걸쳤으니 물은 맑고 長橋跨水水粼粼 |
| | | | | 길이 길게 뻗은 들판에 풀빛도 짙네 路指郊原草色新 |
| | | | | 사람들 물 건너기를 걱정치 않으니 未病褰裳民自得 |
| | | | | 그림 속의 사람들과 같지 않겠나 豈知渠作畵中人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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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포사의 놀란 기러기 浦沙驚雁 |
| | | | | 갈대가 꺽어지니 이슬이 서리되고 蒹葮摧折露爲霜 |
| | | | | 푸른 물과 흰 모래가 함께 있구나 水碧沙明兩相間 |
| | | | | 장사꾼이 배를 옮기려 노를 저으니 估客移舟發棹謳 |
| | | | | 햇빛 쪼이던 기러기 놀래 일어나네 幾行驚起隨陽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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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우협의 아침 산바람 牛峽朝嵐 |
| | | | | 물길 저편으로 황우고협이 있는데 黃牛古峽水西南 |
| | | | | 먼 기세 아득하여 아침해를 머금네 遠勢微茫旭日含 |
| | | | | 가장 원만한채 모습 그리기 어려운데 最是十分難狀處 |
| | | | | 남은 노을이 흩어져서 산기운 되네 餘霞纔散作浮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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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용추의 저녁비 龍湫暮雨 |
| | | | | 산 속 폭포에 신용이 있는데 南有神龍在山湫 |
| | | | | 몇번이나 구름 토하고 안개 되었나 幾許噓雲又泄霧 |
| | | | | 정자에 놀던 사람 우뢰에 허둥대는데 苐泊遊人脚底雷 |
| | | | | 회오리바람 저녁 따라 비 살짝 지나네 天飇趁暮輕行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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