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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졌거나 사라져가는 것들은 왜 그립고 아름답다 생각하는 걸까?" 친구의 질문에 잠시 말을 잃었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쓰고, 다루고, 먹고, 겪던 당시에는 지긋지긋하고 고통스럽기까지 했던 사물이나 사안들이 골동품화한 지금은 왜 그리 아름답고 그리운 형상으로 우리의 가슴에 남아있을까. 사라져 아쉽고, 불현듯 생각이 난다는 그 한 가지 사실만으로 슬며시 입가에 웃음이 번지곤 하는 걸까.
"추억과 향수는 아름답다"는 말도 그렇다. 곽재구의 시에선 사평역이 '오래 앓은 기침소리'와 '한줌의 톱밥', '한줌의 눈물'로 연결돼 삶의 고단함을 노래하는 장소지만 우리에게 그리움과 아름다움으로 채색된 연유는 또 무얼까. 어쩌면 고통조차 아름다움으로 둔갑시키는 '시간의 마력'이 작은 행복을 주는지 모른다. 그 고통, 그 아픔이 시간이 흘러도 여전하다면 그것은 사라진 게 아니요 현재적이며 당연히 아름다움 또한 아닐 것이기 때문이다. |
온 식구가 둘러앉아 호호 불며 먹던 '동지팥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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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이웃과 함께 나누던 정겨움도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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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명절로 안 여기고 요리법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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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동지에는 팥죽 한 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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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우리집은 팥죽 먹었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