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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가을] 제11기 초기불전학림 『청정도론』제 2강 후기
◎강사: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 각묵스님
◎장소: 김해 장유보리원
◎일시: 2019년 9월 10일 (화)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교재: 『청정도론』 제 2권
⊙공부내용: 제 9장 거룩한 마음가짐 (梵住)
⊙참석인원: 대림스님, 학림임원진 외 약 50 여분
⊙사진: 김호동 학림부회장님
제 11기 초기불전학림 두번째 시간 후기입니다.
■ 원장스님 인사말
큰 행복경에 나온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오늘의 학림공부가 자신을 바르게 확립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라셨습니다.
자신을 바르게 확립한다는 큰 행복경의 구절은 아래와 같습니다.
“사부대중을 볼 수 있는 그러한 적절한 곳에서 살고 일찍이 공덕을 쌓으며
자신을 바르게 확립하는 것 이것이 으뜸가는 행복이라네”
학림에 참석하신 분들은 바로 자신을 바르게 확립하기 위해서
낮에 힘든 일들을 마치고 먼 길을 달려서 오셨습니다.
주석서에서는 자신을 바르게 확립한다는 것은 구체적으로
‘그전에 신심이 없던 나를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서 신심에 굳건히 머물도록 한다’
‘그전에 계율을 소홀히 했던 나를 오계를 잘 지키고 오계의 실천에 굳건히 머물도록 한다.’
‘그전에 조금 인색했다면 부처님을 법을 통해서 좀 더 관대해지고
너그러워지는 것으로 자신을 바르게 확립한다’라고 일깨워 주셨습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을 때 신심을 좀 더 일으키고,
계를 좀 더 잘 지키고, 내가 가진 소유물을 남들과 좀 더 관대하게 나눔으로써
행복하고 또 으뜸가는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이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청정도론 개요
지난 시간에 이어서 청정도론 전체적인 개요를 짚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벌써 학림 4기동안 진행되고 있는 청정도론인데,
앞서 3기에 걸쳐 공부한 부분을 다시 되짚어 보니
기억이 새롭고 선명하게 정리가 되는 듯해서 유익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이번 11기 학림에는 여느 때보다 많은 새로운 법우님들이 참석하셔서
청정도론 전체 개요를 살펴보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청정도론 전체 개요를 다룬 강의 자료는
본 후기의 맨 아래쪽에 링크가 되어 있으니 참조 부탁 드립니다.
지도 법사 스님의 강의를 요약하여 정리합니다.
45년간 설법하신 부처님의 목적은 과연 무엇일까요?
현대적인 의미로 해석하면 바로 “행복”입니다.
지금은 과학기술과 학문이 발달한 시대이고
국가적 차원에서는 복지국가를 지향하고
개인적인 차원에서 웰빙 즉 행복추구를 중요시 하는 시기입니다.
현대의 모든 학문들, 정치, 경제, 사회, 문화예술 등
이들 학문들의 존재 이유가 행복의 추구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숫타니파타』 「큰행복경」에서도 인간과 천상신들의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불교는 많은 신들이 있고, 또 인간보다 뛰어난 수승한 존재들이 많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습니다.
부처님은 천인사(天人師)라고도 하는데 인간과 신들의 스승이시기 때문입니다.
「대반열반경」에도 수많은 신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가령 사라쌍수 아래에서 열반을 준비하시던 세존의 정면에서 부채질을 하시던 우파바나 존자에게
부처님께서는 세존의 정면에서 물러나라고 요청하는 장면이 나오기도 합니다.
"세존이시여! 이 우파바나 존자는 오랫동안 세존을 시봉한 수행자이고,
세존의 가까이에서 돌보아 드린 사람인데, 지금 최후의 때가 되어 우파바나 존자를 향해,
'비구여! 그곳을 비켜라.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주의를 주셨사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도대체 무슨 원인, 무슨 이유가 있어,
우파바나 존자에 대해 '비구여! 그곳을 비켜라.
나의 바로 앞에 서 있지 말라'고 주의를 주시는 것이옵니까? 부디 그 이유를 들려 주시옵소서."
"아난다여! 그 이유는 이러하다. 아난다여! 너에게는 보이지 않을지 모르지만,
지금 이곳에는 시방세계의 많은 신들이 여래를 친견하고자 모여들고 있다.
그래서 아난다여! 이 쿠시나가라(여래가 태어난 곳)의 사라 나무 숲 주위 10요자나에는
큰 위력을 가진 신들로 입추의 여지도 없을 정도이니라.
아난다여! 그 신들은 제각기 다음과 같이 불평하고 있다.
'우리는 여래를 뵙고자 특별히 멀리서 왔다.
여래, 존경받을 만한 분, 바른 깨달음을 얻은 분이 이 세상에 나타나는 것은 지극히 드문 일이다.
그리고 오늘 밤이 깊어 여래께서는 완전한 열반에 드시려 하신다.
그래서 우리들은 아주 먼 곳에서 왔는데,
지금 이렇게 대단히 공덕이 높은 비구가 세존 앞에 서 있으니,
그것에 방해받아 우리들은 이 최후의 때에 여래를 배알할 수 없지 않은가?'라고.
아난다여! 그래서 나는 우파바나에게 나의 앞에서 비켜서도록 했던 것이니라."
초기경에 이렇듯 다양한 존재가 등장하나
신들 역시 무상하고 죽게 되므로 궁극적 행복을 위해서는 불법을 닦아야 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추구하는 행복 (수카 sukha)은 크게
금생의 행복, 내생의 행복, 궁극적 행복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금생의 행복과 내생의 행복을 위해서는 보시와 지계를 닦아야 합니다.
대승불교의 육바라밀도 보시와 지계로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보시는 봉사적 삶이라고 현대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데
서양의 선진국 국민들은 이러한 봉사의 삶을 체화하며 살고 있습니다.
봉사적 삶, 도덕적 삶은 불교에서는 5계(殺盜淫妄酒)로 구체화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기경 도처에 윤회가 나오니
윤회는 불자의 당연한 상식이어야 하나 아직도 윤회를 부정하는 불자들이 있습니다.
불교는 무아인데 누가 윤회하는 것인가라고 말하곤 합니다.
찰라생 찰라멸하는 오온의 흐름, 즉 상속이 윤회이며,
금생뿐만 아니라 내생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 윤회라고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합니다.
힌두교의 윤회는 아뜨만이 심장에 있으면서 윤회한다고 하지만
불교에서는 이러한 아뜨만적 윤회를 부정하고 아라한이 되어야 윤회가 끝난다고 가르칩니다.
불교의 궁극적 목적은 이고득락(離苦得樂), 즉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여의고
궁극적 행복인 열반을 실현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체득하고 깨달음을 실현하는 것이 불교입니다.
사성제인 고집멸도의 구성을 보면 괴로움(苦)과, 괴로움의 원인(集)은 갈애,
괴로움이 사라진 단계 (滅), 괴로움을 없애는 방법론(道)으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갈애를 버리지 못해서 열반에 들지 못하는데
어떻게 갈애를 버리는가에 대한 답변이 8정도입니다.
수행을 할수록 보시와 봉사의 마음으로 되돌아 봐야 합니다.
봉사의 삶, 도덕적인 삶은 궁극적인 행복인 열반을 실현하는데도 필요합니다.
열반의 실현을 위한 방법론(道)으로 위빠사나, 혹은 사마타/위빠사나, 혹은 8정도, 혹은 37조도품,
혹은 3학을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청정도론은 궁극적 행복인 열반, 깨달음을 실현할 방법으로
3학을 7청정의 체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3학을 7청정의 방법론으로 제시하는 것은 상좌부 불교의 특징입니다.
이로써 불교의 궁극적 행복인 열반을 앞세우지도 않고 혹은 3학을 앞세우지도 않고,
청정을 본 논서의 제목에 앞세운 이유가 드러납니다.
청정도론은 아비담마의 주석서가 아닌 4부 니까야 경장에 대한 종합적인 주석서입니다.
따라서 중요한 주제가 나올 때마다 적절한 부처님 경전을 인용하고
주석을 하면서 논의를 진행합니다.
가장 중요한 핵심 부분은 산문보다 운문 혹은 노래,
시로 정리하는 것이 인도의 전통적인 문화라 할 수 있습니다.
청정도론은 아래의 경전 인용으로 집필동기를 밝히며 시작됩니다.
“통찰지를 갖춘 사람은 계에 굳건히 머물러서
마음과 통찰지를 닦는다.
근면하고 슬기로운 비구는
이 엉킴을 푼다. (S1:23/i.13)”
이것은 계정혜 3학을 닦아서 번뇌를 끊고 열반을 실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청정도론의 구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청정도론 1-2장은 계학, 계품
청정도론 3-13장은 정학, 정품
청정도론 14-23장은 혜학, 혜품
청정도론 제 1장은 계의 해설입니다. 계청정에 해당합니다.
I. 무엇이 계인가?
II. 무슨뜻에서 계라 하는가?
III. 계의 특징, 역할, 나타남, 가까운 원인은 무엇인가?
IV. 무엇이 계의 이익인가?
V. 얼마나 많은 종류의 계가 있는가?
VI. 무엇이 이것의 오염원인가?
VII. 무엇이 이것의 깨끗함인가?
많은 종류의 계중에서 4가지 계의 분류 중 마지막 네 번째 분류인
계목의 단속, 감각기능의 단속, 생계의 청정, 필수품에 관한 계가 특히 주목할 만한 분류입니다.
1. 계목의 단속은 부처님이 제정하신 계율이며 가장 대표적으로 살도음망주의 5계입니다.
믿음을 통해서 성취되는 계의 항목입니다.
2. 감각기능의 단속은 마음챙김이라는 덧문으로 감각기능을 단속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감각기능을 열어 놓고 살되 마음챙김이라는 덧문으로
육문 (六門, 여섯감각기관)단속을 하기 위해서 수행합니다.
3. 생계의 청정에서 수행자는 탁발을 통해서 주는대로 받는 것이 원칙이며,
쓸데없는 말, 암시, 비방, 모욕등을 이용해서 이익을 추가하면 안됩니다.
4. 필수품에 대한 계는 의식주약(衣食住藥)에 대해서 항상 반조하면서 정확하게 요청해야 합니다.
청정도론 제 2장은 두타행頭陀行에 관한 부분으로
불교의 어떤 다른 자료들보다 멋지고 자세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청정도론 정품 (제3장-13장)은 삼매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심청정에 해당합니다.
청정도론 혜품 (제14장-23장)은 통찰지를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칠청정중 나머지 5가지 청정(견청정, 도의청정, 도비도지견청정, 행도지견청정, 지견청정)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번 11기 학림에서 다루게 될 부분은
청정도론 정품 제 9장 거룩한 마음가짐 (4무량심, 자비희사)이라는 명상주제입니다.
삼매수행을 위한 대상으로 거룩한 마음가짐을 어떻게 닦아야 하는가에 대한 답변입니다.
청정도론에서 마음을 닦는 것은 삼매를 닦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삼매는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된 상태 (찟따사에까따, cittassa ekaggata, 心一境性),
혹은 유익한 마음이 하나의 대상에 집중된 상태,
마음과 마음부수를 하나의 대상에 모으는 것입니다.
삼매수행의 대상은 부처님께서 정하신 것을 따르도록 하겠습니다.
삼매수행의 대상은 청정도론에서는 40가지 명상주제 (kammatthana)로 나타납니다.
(명상주제란 단어는 원장스님께서 청정도론을 번역하면서 사용한 매우 적절한 용어입니다)
40가지 명상주제
10개 까시나:지地.수水.화火.풍風.청靑.황黃.적赤.백白.광명光明.한정된허공虛空
10개의 부정관:부푼 것.검푸른 것.문드러진 것.끊어진 것.뜯어먹힌 것.흩어진 것.난도질당하여 뿔뿔히 흩어진 것.피가흐르는 것.벌레가버글거리는 것.해골.
10가지계속해서 생각함: 불수념佛隨念.법수념法隨念.승수념僧隨念.계수념戒隨念.시수념施隨念.천수념天隨念.사념死念.향신념向身念.출입식념出入息念.고요함을계속해서생각함
4가지거룩한 마음가짐:자애수행慈, 연민수행悲,더불어기뻐하는수행喜, 평온수행捨
4무색경지:공무변처空無邊處.식무변처識無邊處.무소유처無所有處.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
음식에 혐오하는 수행
사대를 구분하는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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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지를 갖춘 사람은 계에 굳건히 머물러서
마음과 통찰지를 닦는다.
근면하고 슬기로운 비구는
이 엉킴을 푼다. (S1:23/i.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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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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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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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두사두사두
아름다운 사진과 유려한 문장이 각묵 스님 강의를 더욱 빛내주고 있네요.
초기불전학림의 수준을 잘 드러내 줍니다.
초기불교 공부의 품격을 느낄 수 있어요.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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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법사스님의 강의 내용을 요약 정리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산띠빠다 총무님.
사두 사두 사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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