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시엠 레아프(Siem Reap) 인근의 이모저모
<1> 캄보디아 민속촌
씨엠 레아프 시내에 있는 민속촌은 캄보디아의 다양한 민족 구성과 건축양식, 각 소수민족의 고유 민속을 엿볼 수 있는 장소인데,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아기자기하게 배치되어 있었다.
밀랍(蜜蠟) 모형관에서는 앙코르 시대, 크메르인들의 생활상과 역사를 읽을 수 있고, 호수 주변에는 다양한 민족들의 생활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참(Cham)족, 화교(華僑), 꼴라(Kola)족, 크롱(Knong)족, 프농(Phnong)족, 수린족과 크메르(Khmer)족 마을과 수상마을도 있다. 놀랍게도 캄보디아에는 600 곳이 넘는 원주민 마을이 있다고 한다.
참족마을에서 전통혼례를, 화교마을에서 써커스를, 꼴라족 마을에서 공작 춤을, 크롱족 마을에서 코믹한 약혼자 선택을 관람하였는데 신기하면서도 재미있었다. 민속촌을 나오면 부근에 왕궁의 미니어처도 있어 지나가며 볼 수 있다.
<2> 지뢰(地雷) 박물관
지뢰박물관(엄청난 양의 지뢰와 포탄)
이곳 지뢰박물관은 캄보디아의 슬픈 역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공산정권 크메르루주(Khmer Rouge)와의 내전 중에 설치되었던 지뢰들이 아직도 전국에 산재되어 있어 사람들이 지금도 죽거나 불구가 되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곳은 군에서 지뢰 제거 반원이었던 「아끼라」라는 사람이 개인적으로 세운 박물관이라는데 숲속 허름한 건물에는 그가 캐어낸 엄청난 양의 지뢰들이 너저분하게 널려(?) 있었는데 박물관이라기보다는 전시장이라 부르는 것이 맞겠다.
이 지뢰박물관은 세계의 이목을 끌어 자원봉사자들이 직접 와서 돕고 헌금도 많이 모인다는데 한글로 쓴 안내판도 보인다.
널려있는 수 천개의 지뢰들을 보며 불현듯 내가 6.25 전쟁 후 엿 바꾸어 먹는 재미에 포탄 껍질 주우러 다니다가 흙더미에 삐죽이 다리가 보이던 군인들의 시체를 보았던 아픈 기억이 떠올랐다.
또, 나의 어린 시절, 미군 찦차만 보면 쫓아가며 ‘Chocolate give me, Gum give me’ 하던...
망할 놈의 전쟁.....
<3> 왓트마이(Wat thmei) 해골사원
왓트마이 해골 사원 / 이름 없는 해골들
인간의 잔인성은 어디까지인가?
크메르루주를 이끌었던 공산주의자 폴 포트(Pol Pot)는 앙코르 왕국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며 수많은 동족을 살해하는 잔인성을 보였다. 시엠 레아프에 있는 왓트마이(Wat thmei) 사원에는 그 킬링필드의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탑 서 있는데 유리로 들여다 볼 수 있도록 설계된 그 위령탑 안에는 엄청나게 많은 해골(骸骨)이 차곡차곡 쌓여 있다.
폴 포트가 집권하였던 1995년부터 1997년까지 250만 이상(전 국민의 1/3)이 희생되었는데 이곳에만 이름을 확인할 수 없는 해골이 1.500구가 있다고 한다.
위령탑 옆에는 조잡하게 붙어 있는 흐릿한 당시의 사진들이 게시판 속에 전시되고 있었는데 그 인간의 잔인성은 차마 입으로 옮기기가 부끄러울 정도이다. 그 전범(戰犯)들이 아직도 옥(獄) 속에 살아 있다고 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