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몇년동안 수십번의 극장상영을 진행했지만 단 한번도 극장을 가득채우지 못했습니다. 심지어 작년 연말에는 2개관을 동시에 빌렸는데 200석 관은 겨우 30 여명이 조금 넘는 사람들이 왔었습니다.
'울산미디어연대'가 왜 이런 사업을 할까요? 이번에도 지역의 여러 시민사회단체에서 분담금을 기꺼이 내어주시지만 대략 40 ~ 50% 정도는 저희가 부담을 해야 하는 실정입니다. 언제나 이런 수익적인 면에서의 적자를 감수하면서까지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한마디로 다른 모든 NGO 단체들이 그러하지만 '울산미디어연대'도 매년 고질적인 재정 문제로 인해 허덕일 때가 일년 365일 중 360일 정도 됩니다. 나머지 5일은 정신줄 놓고 있을때입니다... -_- ;; ... 그래도 이런 상영회를 하는 이유? 별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울산미디어연대'가 총대를 매지 않으면 그나마 울산 시민들은 이런 다양한 독립영화들을 볼 기회가 없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회적인 메세지가 있는 영화들은 더욱 그러합니다. 그래서 보통 이런 경우에도 최대한 분담금을 내어줄 수 있는 단체들을 섭외하고 나머지 부분들은 '울산미디어연대'에서 부담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재정적인 어려움은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1년 중 360일을 걱정하는 고질적인 문제라 그러려니 합니다. 이런 상영회를 준비하면서 제일 안타까운 것은 바로 시민들의 호응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기껏 마련한 영화관에 겨우 30여명 남짓한 시민들만 있는 모습을 보면서 힘이 빠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것도 울산 시민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영화들을 중심으로 영화관을 대관했는데도 말이죠.
다행히 이번 '지슬' 상영회는 시민들의 입소문으로 영화가 재밌다는 이야기가 돌았는지 많은 분들이 전화를 주고 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관심을 가져준 많은 분들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드립니다. '지슬' 상영회를 준비하면서 농담삼아 이런 이야길 했습니다. 어떤 분이 '표를 나눠주지 않고 무료로 상영하면 자리가 부족할텐데..'라고 걱정을 해주셨습니다. 그러자 옆에 있던 상근하는 어떤 분이 하시는 말씀...'절대 그럴 일이 없다. 난 울산시민을 믿는다. 상영관이 다 차지 않을 것을...'이라고 말이죠. 아마도 그분도 상영관이 시민들로 꽉 들어찼으면 하는 바램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간 울산지역에서 독립영화 상영회를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다보니 저런 자조섞인 말이 농담삼아 나오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해서 이번에는 150석 규모의 롯데시네마 1관을 모두 다 채워서 '울산미디어연대' 활동가들에게 힘을 좀 주시기 바랍니다. 돈은 없어도 견딜수 있지만 기껏 준비한 사업이 대중에게 외면받는 것이 제일 힘이 빠지니까 말이죠. 그리고 한가지 더...
'지슬'이라는 영화가 좋아서 많은 분들이 오실 것으로 믿습니다만 문젠, 이것이 단지 1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울산에는 현재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를 전용으로 상영하는 영화관이 없습니다. 울산보다 규모가 작은 지역에도 전용관들이 들어서 있지만 울산은.... 없습니다. 해서 독립영화를 보고자 하는 분들은 '울산미디어연대'가 상영하지 않으면 부산까지 가야하는 수고를 하고 있습니다. 기존에 있던 울산지역 상업영화관들은 쉽게 말해 돈 안되는 예술영화, 독립영화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울산미디어연대'처럼 영화관 1개관을 통으로 빌려서 상영하면 모를까 절대적으로 관심이 없는 것이 울산지역 영화관들의 현실입니다. 뭐 돈벌기 위해서 영화관을 지었는데 그들의 행태를 뭐라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지역에서 이런 문화적인 공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행정기관의 무관심에 화가 날 뿐입니다.
암튼 사설이 길었습니다만...3일에 있을 '지슬' 상영회에 많은 시민들과 함께 했으면 합니다. 또한 울산에도 독립/예술영화 전용관이 하루빨리 건립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___^
첫댓글제주도4.3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 4.3수욜 오후 7시 삼산 롯데 시네마에서 무료로 상영된다고 해요. 150명 선착순이구요 좌석없어도 통로에 앉아서 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울산미디어연대)시민단체에서 추진한 공동체 상영입니다. 울산에도 독립영화볼수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첫댓글 제주도4.3사건을 다룬 독립영화 "지슬"
4.3수욜 오후 7시 삼산 롯데 시네마에서 무료로 상영된다고 해요. 150명 선착순이구요
좌석없어도 통로에 앉아서 볼 수도 있다고 하네요. (울산미디어연대)시민단체에서 추진한 공동체 상영입니다.
울산에도 독립영화볼수있는 공간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돈은 없어도 견딜 수 있지만 기껏 준비한 사업이 대중에게 외면받는 것이 제일 힘이 빠진다'는 글이
제일 맘에 다가온답니다. 온맘으로 응원하며 오늘 꼭 참석할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