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빛과 속살을 돌하르방 표정에 담아낸 공간,
북촌 돌하르방공원
길바닥에 굴러다니는 돌에게 생명을 불어넣듯 도구인 '정'으로 찍어낸 그곳에 표정이 생긴다는 거...
이곳 북촌 돌하르방공원에 가면 돌덩어리에 불과했던 덩어리에 하나같이 무언의 몸짓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 돌하르방들을 만날 수 있다.
"어서오세요, 좋은시간 되세요~" ^^
"반가워요"
"우리도 좀 찍어주고 가라"
"얘들 좀 저리가서 놀라고 해 주세요" "난, 사랑스럽기만 한데., 뭘.."
'새와 돌하르방'이 이곳 테마주제다. 새들은 돌하르방을 만난 기쁨에 평화의노래를 부르고 있단다.
돌하르방의 다양한 표정이 재미있어 피식 웃음이 나왔었다.
동그라미 하나 휑~하니 그려진 눈이라 해도 하나같이 다른 눈빛언어를 담고 있는 것 같고 입 모양하나에도 이야기가 담겨있다.
'평화의 전도사'라고 붙여진 이름과 달리 강한 포스로 서 있는 돌하르방..
마치 "아직 멀었냐? 빨리 찍어라 꼬양아..폼 잡고 섯는 것도 힘들다"라고 말하는 듯.^^ 표정이 어쩜 저리도 살아 있는지...
이곳 특징 중 또 하나는 숲길이 고즈넉하다는 거, 그 고즈넉함이 사람 마음을 참 편안하게 하는 마력을 지녔을 만큼 숲길이 정스러웠다.
돌담 너머로 파릇한 유채?가 자라고 있다. 봄이면 유채꽃도 한몫 하겠다.
곳곳에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도 많고...꼭 어떤 정해진 곳이 아니더라도..
이곳에 내 표정도 하나 만들어 볼 것을..^^;
내가 재미있게 본 곳 중 한 곳, 악기를 다루고 있는 돌하르방들...사진이 많이 흔들려서 보는 분들이 좀 괴롭겠다. ^^;;
기공이 많고 풍화에 약한 현무암이 갖는 특성이 유난히 잘 드러난 북촌 돌하르방들..
어쩌면 풍화에 약한 단점이 이곳에서는 장점으로서 작용되어 돌하르방 표정이 좀 더 다양하면서 자연스러운 작품들이 되어
이 고즈넉한 숲속의 자연과 더욱 동화될 수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치 원래부터 그곳에 있었던것처럼...
이 노래부르는 돌하르방.. 사진을 보고 표정을 살린건지.. 암튼 재미있게 지켜보았다.
제주형 탑
건너편에 있는 건 제주형 원두막
춥지않은 날은 현장학습을 해도 좋을 듯.. 아니, 무엇을 해도 좋을 듯한 공간이다.
북촌 돌하르방들이 여러분에게 보내는 다양한 사랑의 몸짓언어..^^ "사랑해~~요"
▲사진출처: 돌하르방공원 홈페이지
돌하르방공원을 찾는 모든이들에게 만남의 기쁨을 반기는 형상으로 표현하였다는 이 돌하르방은
신장 15m, 팔길이 7m, 얼굴길이 2m, 손크기 3m 가슴둘레 7m로서 크기가 세계최대이며 돌하르방공원에서도 대표란다.
말씀중에 기회가 되면 더 큰 돌하르방을 만들고 싶다고한 부분이 이 돌하르방을 두고 하신 듯...
공원을 걷다보면 수도꼭지하나에도 보는 재미가 있다.
제주형탑과 제주똥돼지를 형상화한 조형물인 듯..
그리고 김남흥관장님의 돌하르방조각 재현모습과 곁들인 설명이 있었다.
도구인 '정'을 어느 정도의 기울림으로 선택을 하느냐가 어떤 부위를 표현해 낼건지 결정이 된다고..
'망치'와 '정'그리고 사람의 예술적 감각이 하나되어야만 완성되는 돌하르방
돌하르방조각 재현모습을 잠시 보여 준 후, 실내 작업실로 들어와 인터뷰를 했다. 김관장님의 제주사랑과 북촌돌하르방공원을 만들기까지의 인연들, 그리고
그 과정과 제주의 지난 아픈역사들, 그 아픔을 뒤로하고 제주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위해 제주오름을 오르 듯,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을
달려온 시간들에 대한 감회와 앞으로도 이런저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사람들 기억속에 사라진 제주의 건강한 원시성을 찾는일에 노력 할 것이고,
이곳 돌하르방공원을 찾는 모든 분들에게 '자연문화예술공원'으로 그 몫을 할 수 있도록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는 바램을 말씀하시는 도중
중간중간 고개를 떨구시는데 아직 진행되고는 있지만 공원을 조성해오며 어려웠던 기억들이 문득문득 스쳐지나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럴때면 바로 앞에서 마주하고 앉은 나로선 시선을 잠시 작업실 창으로 돌려보는데 가지만이 앙상한 나무 한그루가 창문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봄이오면 연두빛 싹이 돋고, 여름날 그 잎이 무성해지면 저 창문을 뒤덮어 이 작업실을 더위로부터 막아 줄 나무처럼 언젠가는 그 수고로움을
누군가 덮어주고 안아줄이 함께해 힘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