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김소월)
그립다 말을 할까 하니 그리워.
그냥 갈까 그래도 다시 더 한번…
저 산(山)에도 까마귀, 들에 까마귀, 서산(西山)에는 해 진다고 지저귑니다.
앞강물 뒷강물 흐르는 물은 어서 따라 오라고 따라 가자고 흘러도 연달아 흐릅디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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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관정리 ⑴ 성격 : 민요적, 전통적 ⑵ 시적자아 : 피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떠나지 않으면 안되는 자아 떠나야만 하는 현실과 떠나고 싶지 않은 마음 사이에서 갈등에 휩싸인 자. ⑶ 표현 : ①1연의 '시행걸침(행간걸림)'의 효과 ― '하니'라는 시어가 통사적으로는 2행에 놓여야하는데, 3행으로 내려놓음으로 해서 시적 자아의 감정의 깊이를 미세하게 표현할 수 있었음. ②1,2연과 3,4연의 운율 대조 ― 1,2연은 전체가 3음보 하나로 이루어져 있는데 반 3,4 연은 3음보 두 개로 이루어져 있음으로 해서 호흡의 차이가 생김. 1,2연은 천천히 읽히면서 망설임의 심리가 나타나고, 3,4연은 빠르게 읽히면서 상황의 촉박감이 느껴진다. ⑷ 중요시구 :가마귀 ― 보고싶은 사람을 못보게 하거나, 떠나기를 강요하는 역할 어둠의 전조(前兆)를 알리는 시간의 새이면서, 비관적인 생의 인식을 반영하는 객관적 상관물 강물 ― 전통적 상징 의미(이별)의 이미지 흘러가 붙잡을 수 없는 시간과 삶의 표상으로, 인간의 의지로 극복될 수 없는 한계의식을 암시하는 시어 ⑸ 주제 : 이별의 순간에 느끼는 심리적 갈등(아쉬움과 망설임, 그리움)
◆ 시상의 전개방식(구성) ⑴1연 : 이별하는 순간의 아쉬움과 그리움 ⑵2연 : 아쉬움과 그리움의 심화 ⑶3연 : 가마귀의 재촉 ⑷4연 : 강물의 재촉
◆ 이해와 감상의 길잡이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 속의 감정들을 섬세한 말씨와 대조적인 배경설정을 통해 노래하고 있다. 1·2연에서는 간결한 시어와 행간걸림을 통해 시적 자아의 주저와 망설임이 나타나 있고, 3·4연에서는 시적자아를 서두르게 하는 자연 배경으로서 가마귀 울음 소리와 강물의 흐름이 나타나 있다. 얼핏 대조적으로 보이는 상황설정은 서로의 의미를 강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즉, 1·2연의 망설임 때문에 3·4연의 서두름이 두드러지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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