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바빠서, 아파서... 미루고 있던 화명동 원동물병원을 오늘 방문했습니다.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원동물병원은 이제는 유기견보호소운영은 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원장님은 절 알아봐주셨고 엽서를 보여드리며 취지를 설명드리고 홍보대설치를 부탁드렸더니
취지는 좋은데 이 방법은 좀 안되겠다시며 난색을 표하셨습니다.
쉽게 전달하기 위해서 좀 길었던 대화내용을 짧게 요약해서 대화체로 글을 쓰겠습니다.
원장님: 아, 취지는 참 좋은데 난 안되겠어요.
애들 사진을 그렇게 쭈욱 나열하는건 난 부담스러워요.
깜미해피: 원장님, 어떤면에서 부담스럽다는건지요?
원: 모르는 사람이 얼른보면 무슨 장사하는 느낌을 가질 것 같고,
입양을 갔다가 혹시라도 무슨 문제가 생기면 나한테 찾아와
원장님이 홍보를 한 아이를 데리고 간거라는 그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을 것도 같고...
어떤 한 아이를 맘에 들어했는데 막상 입양하려니 다른데서 데리고 갔을 수도 있고...
아무튼 난 이 방법은 뭔가 좀 아닌 것 같고요.
그냥 좀 작은 명함이나 작은 전단지에 인터넷 주소를 넣어서 여기 올려두면
관심있는 사람들이 보고 싸이트 찾아들어가서 아이들 쭉 보고 입양하는건 괜찮을 것 같네요.
이 엽서도 펼치지 않고 그냥 이 카운터에 두는건 괜찮아요
깜미: 홍보대가 부담스러우시면 좀 작은 벽걸이로 할 수도 있는데
거기서 엽서를 가져가는 것과 이 카운터에서 엽서를 가져가는건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원: 쭈욱 펼쳐놓는건 어떻든 원동물병원에서 적극적으로 홍보한 셈이되고,
그냥 엽서만 올려뒀는데 고객이 강아지 얼굴을 보고 호기심에 자신이 직접 손을대서 보는건
많이 달라요.
깜미: 이렇게 올려두기만 하면 사람들 눈에 잘 안띌 것 같은데요.....
원: 그건 안그래요...여기 올려둔건 사람들이 뭐라도 다 만지고 관심을 가져요.
특히나 강아지 얼굴이 있는 엽서니 다 볼겁니다.
관심을 가지면 내가 싸이트 들어가보라는 말은 해줄께요.
유기견 입양을 물어보는 사람도 가끔 씩 있어요.
깜미: 네, 원장님 입장에선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겠네요.
그것도 좋은방법이 될 수 있겠어요.
그럼 그런 방법으로도 할 수 있을지 잘 의논해보고 다시 한 번 찾아뵙겠습니다.
이상 원동물병원에서의 홍보결과였습니다.
<원동물병원 좁다란 카운터대 위에 놓아본 엽서>
돌아오면서 생각해본건,
기꺼이 홍보대설치를 허락하는 선생님들도 계시겠지만 이처럼 아닌분도 계시니
명함꽂이처럼 아크릴로 만든 엽서꽂이를 사든지 제작해서
ㅡ사지마세요! 입양하세요! 팅커벨프로젝트- 글씨를 넣어서
좀 더 많은 곳을 찾아가 부담없이 설치부탁을 드려보면 어떨까 하는 겁니다.
두 가지를 병행하는거지요.
그리고 엽서는 두꺼워서 많은 양을 꽂기 힘드니
A4용지 반 정도 싸이즈의 전단지에
한 면은 입양 간 아이들 Before After 모습과 입양홍보글,
또 한 면은 팅커벨의 생명구호시스템을 넣어
아, 이정도의 시스템을 갖춘 단체의 아이라면 안심하고 입양해도 되겠다는 마음이 들게끔 잘만들어
전국의 동물병원, 미용실,약국 등에 비치해보는건 어떨까요...
전체로 시행하기 힘들다면 원동물병원에는 엽서꽂이를 구해서 엽서를 비치하도록 하고
다른 병원에도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첫댓글 아프셨군요...좀 괜챦아 지셨어요?
잘지내시지요? ^^ 전 감기몸살을 좀 앓았었는데 이젠 좀 나아졌어요. 고맙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깜미해피님, 수고하셨습니다. 아마 큰 홍보대에 대한 부담이 있었으리라 봅니다. 이번에 설치할 것에는 큰 홍보대도 있지만 작은 홍보대도 있으니 저렇게 놓는 것보다 작은 홍보대를 나중에 다시 한 번 시도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합니다. 영 여의치 않으면 말씀하신 내용대로 작은 홍보대보다 더 간단한 엽서꽂이 형태도 시도해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입니다.
네. 위에 그냥 놓아본건 작은 싸이즈의 카운터에도 엽서꽂이는 저렇게 쉽게 올라간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였습니다. 귀한 아이들 엽서를 그냥 저렇게 맨바닥에 두면 절대 안되지요. 그리고 생각해보니 원장님은 유기견동물보호소를 하며 사람들에게 많이 시달리신 듯 했는데 그래서 아마 더 부담을 더 느낀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깜미해피님 저는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충분히 이해됩니다.
원장님께 어려운 부탁을 하신다고 수고많으셨습니다.
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