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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제국 (B.C. 539 ~ 331)
유대인의 고레스 칙령 이후 3차에 걸친 바벨론 포로 귀환과 성전 재건(스룹바벨 성전), 율법 개혁(에스라·느헤미야)이 이루어진 시기입니다.
유대인들은 제국 내에서 종교적 자치를 누리며 율법 중심의 공동체를 형성했습니다.
헬라 제국과 알렉산더 대왕 (B.C. 331 ~ 323)
알렉산더는 동방 원정을 통해 페르시아를 무너뜨리고 지중해 세계를 헬레니즘(Hellenism) 문화로 통일했습니다.
이때 정립된 '코이네 헬라어(Koine Greek)'는 훗날 신약 성경이 기록되고 복음이 언어의 장벽 없이 로마 제국 전역으로 급속히 전파되는 결정적 언어 도구가 되었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 왕조 (B.C. 323 ~ 198 / 이집트 중심)
알렉산더 사후 제국이 4개로 분할되며 팔레스타인은 먼저 온건한 통치를 펼친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지배를 받았습니다.
70인역(LXX, Septuagint) 번역: 알렉산드리아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위해 히브리어 구약성경을 헬라어로 최초 번역했습니다. 초기 기독교 교회가 구약 성경으로 사용한 본문이 바로 이 70인역입니다.
셀레우코스 왕조 (B.C. 198 ~ 166 / 시리아 중심)
시리아 중심의 셀레우코스가 팔레스타인의 지배권을 빼앗아 오며 극심한 박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안티오쿠스 4세 에피파네스(Antiochus IV Epiphanes): 자신을 '신의 현현'이라 부르며 예루살렘 성전 제단에 돼지 피를 뿌리고 제우스 신상을 세웠으며, 할례와 안식일 준수를 금지하고 율법 두루마리를 불태웠습니다(단 11:31의 '가증한 물건').
2. 마카비 혁명과 하스몬 왕조 (B.C. 166 ~ 63)
셀레우코스의 극단적인 종교 탄압에 맞서 모딘(Modin)의 제사장 맛다디아와 그의 아들 유다 마카비(Maccabee, '망치'라는 뜻)가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하누카(수전절, 脩殿節)
B.C. 164년, 마카비 군대는 예루살렘 성전을 탈환하여 이방 우상들을 청소하고 성전을 정결하게 봉헌했습니다. 이 날을 기념한 절기가 바로 신약 요한복음 10장 22절에 등장하는 수전절(하누카, Hanukkah)입니다.
하스몬 왕조의 변질
유대 민족은 약 100년간 독립 왕조(하스몬 왕조)를 유지했으나, 정치적 권력(왕)과 종교적 권력(대제사장)을 동시에 겸직하면서 구약의 레위 계통 규례를 무너뜨리고 극심한 권력 암투와 부패에 빠졌습니다.
이 실망감은 유대 사회 내 종교적 분파들이 갈라지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3. 로마 제국의 등장과 팍스 로마나 (B.C. 63 ~ 신약 시대)
B.C. 63년 로마의 폼페이우스 장군이 예루살렘을 정복하면서 유대는 로마의 지배 아래 들어갔습니다.
팍스 로마나(Pax Romana, 로마의 평화)
로마는 광활한 영토에 군사 도로망을 정비하고 지중해 해적을 소탕하여 치안을 확보했습니다.
사도 바울을 비롯한 전도자들이 유럽과 아시아 전역을 막힘없이 다니며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물리적 인프라(도로망과 치안)가 완벽히 구축되었습니다.
헤롯 대왕(Herod the Great)과 분봉왕 체제
에돔 출신(에서 족속)인 헤롯은 로마에 뇌물을 바치고 '유대인의 왕' 칭호를 얻었습니다.
정통성이 부족했던 헤롯은 유대인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스룹바벨 성전을 웅장하게 확장·개축(헤롯 성전, B.C. 20년경 착공)했으나, 왕위 보존을 위해 아내와 아들들을 살해하고 베들레헴의 두 살 이하 아기들을 학살한 잔혹한 인물이었습니다(마 2장).
4. 신약 복음서의 주요 종교·정치 분파의 형성
400년의 격동기를 거치며 마태복음을 펼쳤을 때 구약에는 없던 새로운 분파들이 전면에 등장합니다.
| 분파 | 출신 및 기반 | 주요 특징 및 신앙 | 신약 속 모습 |
| 바리새파 (Pharisees) | 율법 학자, 서민층 | '구별된 자'라는 뜻. 율법의 엄격한 준수와 구전 전통(장로의 전통) 강조. 부활, 천사, 영적 세계를 믿음. | 외식과 율법주의로 예수님과 가장 치열하게 대립함. |
| 사두개파 (Sadducees) | 대제사장 가문, 귀족층 | 사독 제사장 계열 주장. 모세오경만 정경으로 인정. 현실주의적이고 친로마 성향. 부활, 내세, 천사를 부정. | 산헤드린 공회의 다수를 차지하며 예수님을 정치적으로 처형하는 데 앞장섬. |
| 열심당 (Zealots) | 무장 독립 투쟁가 | 로마에 대한 세금 납부를 거부하고 무력 항쟁을 주장하는 극단적 민족주의자. | 열심당원 시몬(예수님의 제자), 가룟 유다의 배경과 연관. |
| 에세네파 (Essenes) | 금욕주의 공동체 | 타락한 예루살렘 성전을 떠나 사해 쿰란 광야에서 공동생활을 하며 성경 필사와 종말을 준비. | 쿰란 사본 보존. (세례 요한의 사역 배경과 유사성 거론) |
| 서기관 / 율법사 | 전문 필사 및 해석가 | 바벨론 포로기 이후 율법 연구와 교육을 전담한 전문 학자 계층. | 율법 조항을 쪼개어 백성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움. |
5. 회당(Synagogue)과 디아스포라(Diaspora)
성전이 파괴되었던 바벨론 포로기 이후, 유대인 성인 남자 10명 이상이 모인 곳마다 회당(Synagogue)이 세워졌습니다.
회당은 제사가 아닌 말씀 낭독, 기도, 율법 교육의 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온 제국에 흩어진 유대인(디아스포라)들의 회당은 신약 시대에 예수님이 복음을 전파하시고, 바울이 전도 여행을 떠났을 때 가장 먼저 찾아가 복음을 전한 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감당했습니다.
침묵기를 관통하는 구속사적 통찰
헬라 제국은 공용어(헬라어)를 통해 복음이 온 세상에 언어 장벽 없이 소통되도록 준비했습니다.
로마 제국은 군사 도로망(로마의 길)과 치안을 통해 복음 전파자들이 땅끝까지 신속히 달릴 수 있는 물리적 길을 닦았습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회당은 복음이 즉각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성경적 토양을 마련했습니다.
겉보기에 하나님이 침묵하시던 400년은, 아들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시기 위한 **'가장 완벽한 무대 장치'**를 완성하신 역사의 절정이었습니다.